::: 한국고양이보호협회 :::

메뉴 건너뛰기


총 게시물 3,033건, 최근 8 건 안내
이전글  다음글  목록
[협회입양]

★입양완료★짧은 줄에 묶인 채 쥐잡이 고양이로 살아간다는 것

글쓴이 :   고보협   날짜 : 2016-07-20 (수) 17:16:30 조회 : 9845






짧은 줄에 묶인 채
쥐잡이 고양이로 살아간다는 것

 

글·사진 한국고양이보호협회 박선미

 

안녕하새오. 저는 까망이애오.
울 엄마는 시장통 한편에서 새끼를 낳는 ‘새끼치기 고냥이’래요. 엄마는 우리를 낳고 쉬지도 못한 채 늘 불안해했어요. 이번이 네 번째 출산인데 그간 낳은 족족 다 오천 원에 팔려갔대요. 귀도 서기 전에, 눈도 뜨기 전에요…. 저도 엄마 젖 더 먹고 꾹꾹이도 하고 싶은데, 어느 날 한 아주머니 손에 쥐어진 채 대롱대롱 매달려 어딘가로 오게 되었어요.

 

b845d14e8bcf268bd056a9122b5f7be7_1463365 

식당 고양이 까망이의 일기
제가 도착한 곳은 식당이래요. 가게에서 쥐를 잡아야 한다고 식당에 왔어요. 아직 전 엄마 젖 먹어야 하는데… 여기선 식은 나물, 밥이 제 몫인가 봐요. 식당에는 쥐가 많다는데, 전 저보다 몸집 큰 쥐들이 무서워요. 엄마, 형아랑 동생들도 보고 싶고요….


어느 날은 가게 문이 열려서 엄마 찾으러 밖으로 뛰어나갔는데, 갑자기 온몸을 움직일 수 없고 팔이 접힌 채로 어딘가에 붙어버렸어요. 끈끈이라는 거라는데, 이대로 팔이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어요. 그날 밤에 맘 좋은 캣맘 언니야가 인터넷에서 찾아봤다며 몸에 기름을 발라 없애주긴 했지만 너무 무섭고 아파 눈물만 났어요. 사실 저와 함께 팔려왔던 제 형제는 며칠 전 농약이란 걸 잘못 먹고 소각장이란 곳에서 태워졌대요… 식당 사장님이 얘기하는 걸 들었는데 뭔지 몰라도 엄청 무서운 거라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그 뒤로는 나가면 안 된다고 짧은 줄로 식탁 다리에 묶였어요. 쥐잡이 고양이라고 고양이 소리 내야 한다며 아줌마가 막 꼬집고 흔들어요. 어지럽고 엄마 보고 싶은데….

 

b845d14e8bcf268bd056a9122b5f7be7_1463365

손님들이 그래도 햄도 주고 소시지도 줘요. 저도 몸집이 제법 커져서 묶인 줄을 잘근잘근 끊었어요. 딱 끊어지는 순간! 엄마 만나러 뛰었어요. 한참을 뛰었어요. 앞으로 앞으로, 멀리멀리…. 하지만 뛰어도 멀리 못 가 다시 잡혀 왔어요. 일부 손님들이 싫어한다고 낮에는 연탄창고에 갇혀 있었는데, 창문이 보이는 연탄 맨 꼭대기로 올라가다가 퍽 소리와 함께 제 몸이 바닥으로 떨어졌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또 몸이 안 움직여요. 예전 끈끈이 때랑은 다른 것 같은데, 몸에 힘이 안 들어가요.


다음날 끈끈이 떼어준 맘 좋은 캣맘이라는 분이 제가 다친 소식을 듣고 와서 막 아줌마랑 싸웠어요. 병원이란 곳을 가야 한다는데, 가게 아줌마가… 세 발 병신이어도 소리만 낼 수 있으면 쥐 잡을 수 있다고 안 된대요. 캣맘 언니야가 엑스레이만 찍고 다시 데리고 오겠다며 사정사정해서 병원에 올 수 있었어요.

 

병원에 도착한 저는 난생처음 맛난 사료도 먹고 캔이라는 것도 먹었어요. 이거 몰래 챙겨서 엄마 줄 거예요. 근데 자꾸 다 먹게 돼요… 너무 맛나서 자꾸 먹게 돼요. 엄마 미안해….

 

b845d14e8bcf268bd056a9122b5f7be7_1463365

엑스레이 찍으면 맛난 거 또 준다 해서 얌전히 있었어요. 마취 안 해도 얌전하다고 저보고 ‘순둥이’래요. 그나저나 엑스레이 찍은 원장님이 제 뼈가 엿가락 부러지듯 완전 동강 부러졌대요. 지금 수술 안 하면 걸을 수도 없고 통증이 계속 심해질 거래요. 저를 병원에 데려다준 캣맘 언니가 또 식당 아주머니랑 울면서 싸웠어요. 다행히 한국고양이보호협회에 도움 요청을 해서 저를 도와주게 됐대요. 언니가 ‘까망아, 걱정하지 마’ 하는데 너무 무서워요….


저 돌아가기 싫어요. 매일 남은 짠 음식 먹기 싫어요. 짧은 줄에 묶여서 우다다 못해서 싫어요. 저 좀 도와주세요… 착하게 지낼게요. 저 열심히 밥도 잘 먹고 힘도 세지면 시장에 있는 우리 엄마랑 동생들 다 데려올 거예요. 슈퍼 히어로가 될 거예요!

 

b845d14e8bcf268bd056a9122b5f7be7_1463365 

 

차마 돌려보낼 수 없는, 까망이
고보협 협력병원에 도착한 까망이를 처음 본 날, 부엉이처럼 큰 눈망울에 두려움이 가득 담겨 있는 눈빛을 잊을 수가 없었다. 고작 4, 5개월 된 까망이의 짧은 묘생을 들으며 이 갖가지 역경과 고통 속에서도 어찌 이리 예쁜 모습을 가지고 있을까 싶었다. 사람이라면 이내 포기했을 수도, 또 세상에 대한 원망이 가득할 수도 있을 텐데 입원실에 있는 까망이는 우릴 쳐다보며 그 작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가만히 꾹꾹이를 하고 있었다. 아직 사람의 따뜻한 손길이 낯선지, 내내 눈치를 보더니 천천히 쓰다듬어주자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터져 나오는 골골송에 놀라는 듯했다.


입원실의 다른 고양이들은 여기가 너무 싫다는 표정으로 앉아 있는데, 까망이는 이곳이 낙원이로구나 하는 표정으로 그루밍도 하고 혼자 꼬리잡기도 하며 신이 났다. 난생처음 만끽하는 여유인 것이다. 이제 2차 수술과 힘든 재활이 남아있는데, 한편으로는 아직도 까망이의 소유주라 주장하는 식당 부부와의 해결도 문제다. 어제도 한차례 거센 항의와 소유권 주장을 해왔는데, 이제야 평화로움을 만끽하는 까망이를 그곳으로 차마 보낼 수가 없다.


요새 티비에서 계속 터지는 아동학대 사건을 보면 내가 현장에서 자주 접하는 동물 학대 사건들과 많이 흡사하다. 요새 피난권이란 제도가 조명받는데 아무리 굶기고 때리고 학대해도 부모, 주인이라는 관계 속에 있는 한 구출을 해도 학대자가 소유권을 주장하면 다시 돌아가야 하는 실효성 없는 제도다. 주변에서 신고를 해봤자 사건을 축소하거나 훈방으로 끝나버린다. 결국 죽음이란 고통까지 이르러서야 심각성을 아는 사회도 바뀌어야 한다. 또한, 환경적인 학대 역시 동물학대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현재 까망이 사건은 대한민국의 ‘쥐잡이 고양이’, 그리고 짧은 줄에 묶여 평생 산책 한 번 못하고 음식쓰레기를 먹으며 사는 ‘집 지키는 개’ 등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계속되는 까망이 소유권 문제의 해결이 남아 있지만 우리는 까망이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더불어 제2의 까망이가 생기지 않도록 이 세상 어린이와 동물들이 행복한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 “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말라”는 격언처럼 어린아이들과 동물들은 우리가 보살펴 주고 함께해야 할 대상이다.

 


까망이는 쿠로로 개명하여 현재 임보처에서 씩씩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입양을 원하시는 분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시어
ilovecat2005@hanmail.net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견우직녀엄마 2016-07-21 (목) 15:18:04

착한 순둥이에게 평생을 함께 할 따듯한 엄마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늘 응원합니다.^^

댓글주소
 천사냥이 2016-07-31 (일) 13:45:18

눈물나는 글들이 너무 많아서 오랜만에 들어온 고보협인데 또 울고가네요

제발 평생 사랑으로 품어줄 가족을 만나길 기도합니다

 

구조해주신분 너무너무 감사합니다(__)저라면 울기만하고 지나쳤을텐데 부럽습니다 부딪히는 용기가

댓글주소
 꼬망이네 2016-08-02 (화) 13:10:14
아 . . . 눈물나요 . . . 아정말 . . ㅠ ㅠ
저희집에5마리가있는대 까망이같은사연들을가진아이들이에요
우리애들생각나서눈물이더나네요
댓글주소
 페트라 2016-08-04 (목) 14:09:15

글 읽는동안 눈물이 났서요 ㅠㅠ 아이의 아픔이 느껴진듯 했서요

구조해주신분 너무 감사합니다 임보해주시는분도 너무 감사하고

까망아 좋은사람 꼭 만날거야

댓글주소
 꽃님맘 2016-08-18 (목) 08:08:19

오늘 처음 가입했습니다.

가입하자마자 아침부터 가슴이 미어지는글을 읽었네요

까망이.. 부디 행복하게 잘 살수 있게 엄마가 나타나 주세요.

제발요~~ㅜㅜ

댓글주소
 꽃님맘 2016-08-18 (목) 08:09:23

참!  구조해주신 캣맘님 정말 대단한 일을 하셨어요.

수고하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댓글주소
 한희 2016-08-20 (토) 19:45:16
가능하다면 제가 입양을 하고싶은데요, 아기고양이가 있는 지역과 개월수를 알 수 있을까요?
댓글주소
     
     
 고보협 2016-08-23 (화) 14:10:11
안녕하세요. 입양안내에 있는 메일로 자기소개서 보내주시면 연락드립니다. 지역은 현재 임보처(서울)에 있어 입양 확정시 계신 지역으로 데려다 드리고 있습니다. 개월수는 7개월 정도 입니다.
댓글주소
 샤옹아 2016-08-23 (화) 17:57:30

쿠로에게 새 삶을 살수 있도록 구조해주신 캣맘님 너무나 대단합니다. 그리고 도움을 준 고보협도 너무나 감사하구요. 꼭 좋은 입양처에 입양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제 꽃길만 걷는 쿠로의 삶 기대 해봅니다.

댓글주소
 밤비이빠 2016-08-25 (목) 13:19:16

정말 좋은 가정으로 입양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 사정상 입양못해서 안타깝네요

댓글주소
 5냥이 2016-08-27 (토) 06:31:48

아가야...꼭꼭 좋은 집사님 만나서 이젠 정말 행복하고 사랑 듬뿍 받고 살아가렴...

 

눈물나네요;;;;;

댓글주소
 우리아들사랑해 2016-09-25 (일) 21:24:30

울 얘랑 똑같이 생겨서 더 마음이 아프네요.

아가 부디 건강하거라.

댓글주소
 볼트볼리 2016-11-04 (금) 15:58:03
가입하고 맘아픈글을 봤네요,,ㅠㅠ...구조자님 감사합니다,,입양원하시는분도 감사합니다,.시장주인은 참 벌받을짓만 하는 악귀같네요,,
지금도 쥐잡이고양이를 두다니,,화가나서..쓰레기인간들이 언제쯤 없어질까요.ㅠㅠ좋은말이 안나오네요..어쨋던 제가 항상 느끼는건 용기가 필요하다는걸 느낍니다,.마음만으론 가여운 길냥이를 절대.절대로 지켜낼수 없다는걸 느낍니다..마음만으로 방관하면 나역시 동조자이고 공범입니다,..
댓글주소
 명희happy 2017-01-03 (화) 14:28:41

2016년12월19일 캐츠맘20kg*4포 값으로 173,000원을 입금시켯느데 아직배송이 안되었어요, 무슨일이지요?

주소:대구시 달서구 학산로 7길 39, 월성주공아파트 306동104호/별명:명희/전화:010-7900-1104/입금자:김정혜/수령인:김정혜

댓글주소
이전글  다음글  목록

총 게시물 3,033건, 최근 8 건 안내
이미지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주령. 수유묘나 인공수유 가능하신 집사님의 도움이…  ajiajiajiya 2017-08-17 28
 대구시 달성군 논공읍 고양이찾습니다..  독도랑애기들 2017-08-17 18
 로드킬 당할 뻔 한 아기 길냥이 임보.입양 해주실 마…  쥬리아 2017-08-16 46
 목포시 옥암동 애타게 찾고있습니다. ㅠㅠ  베스파파 2017-08-16 28
 쫍쫍이 좋아하는 코미 왕자님 평생 집사 구합니다. 4  코코금동 2017-08-15 78
 이쁜이를 찾습니다.  야옹이엄마 2017-08-15 49
 한살☆꾹꾹이대마왕☆ 무릎냥이☆ 개냥코숏이에요 5  로시맘 2017-08-15 46
 [임보완료입니다!!] 하루반 밖에 시간이 안남았어요.… 2  옹이에게 2017-08-14 100
 [입양]망고의 진짜 가족을 찾아요~ 4     다다8303 2017-08-11 155
 전주 2개월 추정 길냥이 입니다. (수컷) 임보하고 있… 5     란마 2017-08-11 80
 (서울 강동구) 사람 손 탄 어미 및 허피스 추정 아깽… 5  까꿍이79 2017-08-11 105
 애교가 너무 많아 이름까지 애교쟁이, 가족을 찾습니… 4  라미라브미 2017-08-09 201
 어린 나이에 한쪽 다리를 잃었지만 씩씩한 래미의 가… 5  라미라브미 2017-08-09 157
 저희 식구 마루와 하늘이를 찾습니다.  태민성희 2017-08-09 107
 길냥이 입양합니다 5  채운이 2017-08-08 155
 탯줄도안떨어진아기 고양이길에서데려왔습니다 6  퐁퐁2 2017-08-08 185
 주인을 찾습니다. (남양주시 별내)  이호상 2017-08-07 149
 [서울] 3개월된 몽실이와 함께 하실분 찾습니다(코숏,… 7  홀리피셔맨 2017-08-07 167
 [입양완료](서울/경기) 엄마와 형제를 잃은 처음이 이… 5  정파리 2017-08-06 167
 사랑스럽고 착하기만한 벽돌이에게는 아픈 사연이 … 4  슈스터 2017-08-06 119
 1  2  3  4  5  6  7  8  9  10  다음  맨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