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집 캠페인 있는줄도 모르다가, tnr 후기쓰며 고보협 담당자님이 알려주셔서 알게됐어요. 수년째 저희 동네 길냥이를 저 혼자 돌보며 겨울집을 직접 만들어주느라 나름 냥이집 제작은 도가 텄었는데, 고보협의 튼튼집을 받아보고는 깜놀했어요. 세상에 넘나 튼튼하고 두껍고 넓은것~
즤집 마당에 냥이집만 8개 만들어줬었는데, 길냥이들 사이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하고 인기있는 집이 저 튼튼집이랍니다. 출입하는데 움직이지 말라고 윗쪽에 화분과 벽돌을 두는 바람에 좀 어수선해 보이지만 서로 저 튼튼집을 먼저 차지하려고 난리에요.
튼튼집 안쪽은 온도차이로 인해 습기가 끼는것을 막기위해, 조립하기 전에 안쪽에 택배박스를 잘라서 옆면 뒷면 아랫면 윗면에 모두 둘러줬구요, 그럼 습기가 종이에 흡수되어 안쪽이 축축해지는걸 막을수 있어요. 그 덕에 입구의 가림막은 동봉된 비닐이외에 개인적으로 준비한 다른 비닐들로 겹겹이 막아서 보온효과가 좀더 나게 했습니다.
아, 물론 숨을 쉴수 있는 틈도 전부 계산해서요.
안쪽에 잘 보시면, 길냥이 "샤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워낙 예민냥에 추위를 잘 타는 아이라 시도때도 없이 들어가있느라 이 튼튼집은 거의 "샤래"가 차지하는 날이 많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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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 받은 즉시 후기를 써야했는데
처음엔 아이들이 제가 만들어준 겨울집에만 들어가고
이 튼튼집에는 잘 안들어가서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또한 강한 아이들이 먼저 좋은집을 독차지 하는 바람에
순번에 밀려 집을 찾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맨 나중에 설치한 셈인데 이렇게나 인기가 좋을줄 몰랐습니다.
오늘, 이곳 바닷가 마을은 역대 최고의 추위입니다.
변함없이 15여마리의 길냥이들 밥을 챙겨주고
마당에 꽁꽁 얼어붙은 세숫대야의 물들을 뜨거운 물로 다시 갈아주고
10개나 되는 즤집 마당의 길고양이 집안에 핫팩도 하나씩 다 넣어죽고
이제야 집에 들어와 이 글을 남깁니다.
이제 얼마뒤면 또다시 중성화를 해줘야하는 시기지만
수많은 길고양이를 돌보며 저는 정말 고보협의 도움을 많이 받았는지라, 이 튼튼집 또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몇달이 지난 뒤의 염치없는 후기지만
부쩍 추워진 매서운 날씨 속에서
아이들이 잘 들어가줘서 넘나 고맙고 감사히 생각할 따름입니다.
고보협, 사랑합니다
*추신: 아참, 보내주신 사료 10kg는 마침 그달에 사료가 똑. 떨어져서 적시적절한 타임에 유용히 잘 먹였습니다. 사진도 다 찍었었는데 직장이 넘 바빠서 인터넷 할 시간도 없이 이제야 글을 씁니다. 50넘어서 직장 다니며 아이들 케어하려니, 집마당이 있고 동네가 작은 저는 그나마 다른 캣맘들보다 나은 환경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돌아다니기 전에 이동네 길고양이들이 배고플 때마다 전부 제 집에 찾아와줘서요. 밥 챙겨주려고 바리바리 싸들고 차 타고, 산을 오르며 이동하지 않아도 되는 현실은, 지진 퇴근길이나마 그나마 복받은 캣맘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