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주변 식당 마당주변의 냥이들이 있었는데 밥은 사장님께서 주시고 있었고
저는 24년 7월에 다친 아이를 목격하면서 인연이 닿았어요.
차마 모른 척 할 수가 없어 고보협에서 통덫을 대여하고 병원에서 치료하고 방사했었습니다.
그렇게 연이 되어 하루 한 번 가서 인사하고, 주말에는 같이 햇볕을 쬐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어요.
한 번 더 연이 닿으면 반려묘로 데리고 갈 생각도 했었구요.
그러다보니 어느새 겨울이 다가오더라구요. 집을 놔주고 싶었는데 거주지 주변이 아니기도 하고
식당 사장님께서는 때로는 자연에 맡기는 부분도 있어야한다며 겨울집은 놓지 않겠다 하셨어요.
그러던 어느 날 비가 엄청 쏟아지는데 조그만한 몸들이 비 피할 곳 없이
처마 밑에 앉아있는 걸 보시고는 마음이 아프셨는지 이래저래 상자를 가져다주시더라구요.
언제가는 놔줄 수 있겠지 하는 생각으로 겨울집을 건넸고 그 길로 지금까지 쓰고 있어요.
날이 좀 더 추워지기 전에 한 채 더 놓고 싶어서 튼튼집을 신청했다가 사정이 생겨 취소를 했는데
담당자님과 소통하면서 튼튼집 캠페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감사한 마음으로 신청을 했고, 어느 날 집에 튼튼집이 도착했습니다.
보자마자 여지껏 썼던 겨울집이랑은 차원이 다르게 튼튼했습니다.
더욱이 겨울이 된 지금 담요를 정리하고 핫팩을 넣어줄 때 보면 제일 따뜻하다는 게 느껴지구요.
아이들도 여러 집을 들어가면서 느꼈는지 요즘엔 튼튼집에 제일 잘 있어요!
보온재를 안팎으로 한겹씩 더 붙이고 배송온 비닐로 방수 처리해주었고,
결로 방지를 위해 신문지랑 양생포를 바닥에 깔고,
중간에 담요 한 장, 그리고 몸이 닿을 담요 한 장 이렇게 관리하고 있어요.
핫팩은 담요 밑에 넣어주거나 수면양말에 넣어주는데
아이들이 잘 포개고 앉아있으면 다음날도 따뜻할 때가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겨울집에 대해 고민이 많으셨던 식당 사장님께서 얼마 전에 그러시더라구요.
"고맙다는 말을 해야할 거 같다, 집을 안해줬으면 올 겨울 마음이 너무 안좋았을 거 같은데
그 부담을 대신 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그 말을 듣는데 너무 뭉클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식당사장님 덕에 평생의 반려묘를 데리고 온 제가 더 감사해야할 거 같아요.
(눈여겨보던 아이가 임신 중이었고 출산 후 남은 아이들을 밥터로 데리고 왔는데 너무 연약한 아이가 둘이나 있었어요.
1마리는 고양이별로 떠나서 사장님께서 묻어주셨고, 1마리는 고민하다 제게 연락을 주셔서 그 길로 가족이 되었습니다.)
*후기 사진은 좀 더 자세히 올리고 싶었는데 최근에...제가 데려온 형제냥이를 몰래 냥줍해간 걸로 보여 장소 등이 노출되지 않게 올립니다.
물론 이 곳은 좋은 분들만 계신 곳임을 알지만 하루 아침에 아기 냥이가 사라져서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혹시나 필요하시면 댓글로 말씀주십시오!
추운 한국의 겨울을 무사히, 그리고 저희같은 사람들이 겨울밤에 조금은 마음이 편할 수 있도록
튼튼집을 만들어주신 고보협에 감사드립니다. 더욱이 이런 캠페인까지 해주셔서 올 겨울이 조금은 덜 춥게 느껴지는 거 같습니다.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시고, 노력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후원회원으로서 열심히 참여하겠습니다.
25년도 고보협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