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의 짧은 구조 문의와 등가죽이 벗겨진 아이의 사진 3장. 고보협에서는 제보자가 포획을 할 수 있도록 통덫 대여와 안내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던 중 고보협 구조 자원활동가를 사칭하는 사람들이 현장에 나타나서 미숙하게 포획시도를 하는 바람에 환묘가 영역을 떠나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말았습니다. 고보협에서 3주간 틈틈이 현장을 방문해 드디어 구조한 냥이, 초이의 등상태는 제보 당시보다 더 악화되어 있었습니다. 3주라는 시간을 어떠한 치료도 없이 버텨낸 초이는 구조 후 3차례 봉합수술을 받고 새살이 돋아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2002년부터 찍어 온 길고양이 사진으로 한국고양이보호협회 달력을 만들기 시작한 지도 어느덧5년차로 접어든다.사진을 찍고 글을 쓰는 일을 생업으로 삼고 있지만 기자로 일할 때는 업무에 치여서,퇴사 후에 야옹서가를 시작하면서는 다른 작가들의 책을 만드느라 내 책을 만들 시간이 턱없이 모자랐다.짬나는 대로 찍기만 할 뿐 하드디스크에 그대로 놀고 있는 사진들이 아깝게 느껴질 무렵,고보협의 제안으로2016년 달력 사진을 보내기 시작했다.그전에도 고보협에 달력 사진을 보낸 적은 있지만,여러 재능기부자들의 작품을 모은 것이어서 혼자만의 작품은 아니었다.내 이름을 걸고 하는 작업이기에,단12장만 들어가는 달력이라 해도 내 책을 만들 때만큼 심사숙고해서 사진을 골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