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하이라이터를 사용한 것만 같은 얼굴 무늬가 큰 매력이었던 우찌!
애니멀호더로부터 구조된 우찌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구조되었지만, 같이 구조된 다른 아이들에 비해 평생 가족을 만나는 데에 시간이 걸렸던 친구입니다.
지난 9월, 그런 우찌가 평생 가족을 만나게 되었는데요! 입양센터에서 아이들을 케어해주는 케어팀의 활동가가 우찌와 묘연을 느끼게 되었고, 평생 가족이 되어주기로 다짐하셨다고 합니다.
우찌가 얼마나 잘 지내고 있는지 한 번 보러 가실까요?
< 우찌(루찌) >
( 여... 여기가 어디지... )
영문을 모를 장소에 도착한 우찌.
잔뜩 긴장하고 있는 표정입니다.
우찌는 입양센터에 있을 때에도 겁이 많은데다 소심하고 조용한 성격이었던 터라
적응에 시간이 꽤 걸릴 것만 같았습니다.
입양 준비와 낯선 환경에서 곤두세우느라 피곤했을 텐데도 불구하고
꿈뻑꿈뻑 졸린 눈으로 집사님을 감시했다고 합니다.
익숙한 집사님이라 그런 걸까요?
우찌는 새로운 집에 안착한지 6시간 만에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눕눕백에서 슬쩍 나와 집 안을 둘러보았다고 합니다.
설마! 역대급으로 짧은 시간으로 적응을?!
( 이게 너와 나의 거리다옹... )
너무 큰 욕심이었습니다.
실은 낯선 공간에 놓인 고양이가 6시간만에 나온 것만으로도 충분히 빠른 시간인데요.
고양이들의 성격 특성상 경계심이 강한 만큼 적응에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2~3일 동안 밥을 먹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에 우찌의 적응속도는 충분히 빨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용히 우찌를 기다려주고,
우찌가 관심을 가질만한 장난감으로 꾸준히 교감을 시도한 집사님!
우찌는 어느 새 집사가 같은 공간에서 다른 무언가를 하더라도
숨지 않고 밥을 먹는 모습을 보여주며 새로운 보금자리에서의 적응 완료를 알렸습니다.
( 어랏... 나 어느새 적응을...! )
우찌마저 모른 우찌의 적응 완료.
우찌는 센터에 있을 때보다 애교와 사랑이 두 배가 되었는데요.
기쁘기만 해도 바빠야하는데도 집사님의 근심은 더욱 깊어져만 갔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함께 살펴 봐야할 것 같은데요!
도대체 어떤 고민이 생긴 걸까요?
( 집사양... 나 정말 두고 갈거냥...? )
( 이래도...? )
( 이래도...?! )
.
.
.
.
바로... 출근이 힘들어졌다는 점입니다!
집사님은 매일 아침 이런 우찌의 애교와 사랑을 듬뿍 받다보면 어느새 출근 시간이 코앞까지 다가온다고 합니다.
사진을 보니 왜 그런지 100번 이해가 되는데요 ㅎㅎ
이불 위에서 한껏 미모를 뽐내며 애교를 부리고 있는 우찌.
한시라도 떨어지기 싫다는 것처럼 보이는데,
낯선 환경에 잠 못 이루고 집사를 감시하던 그 우찌가 맞나요?
우찌는 열심히 장난감 놀이를 하기도 하고,
센터에서는 독차지 해보지 못했던 캣휠도 씩씩하게 돌리며
점차 새로운 공간에 적응해 나갔는데요.
그런 우찌에게 기다리고 있던 숙제가 있었습니다.
( 너 모냥...? )
( 나... 우찌... )
우찌보다는 어리지만 먼저 지내고 있던 첫째냥이와 마주하기!
다행히 하악질과 코뽀뽀를 번갈아가며 하면서 서로의 존재에
익숙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금방 친해질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집사양 출근해야지... )
우찌를 입양하며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다고 하는데요.
그건 바로 우찌가 의외로 엄청난 수다쟁이라는 사실입니다.
센터에서는 둘째라면 서러울 과묵 GIRL 이었던 반면,
집에서는 놀라울 정도의 자기주장을 펼치고 말 많은 수다쟁이묘라고 합니다!
첫째냥이와의 하모니로 아침에 눈을 뜰 정도라고 해요.
지금까지 우찌의 적응 스토리를 살펴보았는데요~
앞으로 우찌가 얼마나 행복하게 잘 지낼지 눈에 그려지지 않나요?!
우찌는 첫째냥이의 이름인 가루의 뒷글자를 이어 루찌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가족들의 품에 안기게 되었습니다.
긴 시간동안 평생 가족을 기다려왔을 루찌에게 평생가족이 생긴 것을 진심으로 축복합니다!
루찌가 행복하고 건강한 묘생을 살아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루찌(우찌) 입양자분이 전해주시는 입양후기♥
안녕하세요! 우찌 집사입니다 :)
우찌를 알게 된 건 올 초에 제가 입양센터에 일하게 되면서 부터인데요, 우찌를 처음 봤을땐
작은 몸집과 갸름한 얼굴에 아직 새끼고양이 인줄 알았답니다. 하지만 두 살이 넘은 성묘란 사실에 깜짝 놀랐어요. 밥은 잘 먹는데 왜 살이 안찔까 하며 괜히 우찌가 신경쓰였어요. 같이 구조된 아깽이들이 모두 입양가고 우찌만 두 살이 될 때까지 남아있단 얘기에 더욱 안타까웠습니다.
겁이 많으면서도 사람을 좋아해서 자꾸 무릎에 올라오려하고, 쓰다듬는 손길에 금방 골골거리며 그루밍도 해주는 작은 우찌가 너무 사랑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섣부르게 입양 결정을 할 수는 없었는데요, 집에 이미 우찌보다 몇 개월 어린 다른 주인님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어릴 적부터 집에 고양이를 항상 두 마리씩 길렀어서 합사에 대한 경험이 있었지만 그만큼 합사가 어렵고 생각대로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몇 개월간 우찌의 성격과 행동방식을 보며 첫째와 잘 지낼 수 있을지 고민한 끝에, 입양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찌가 겁이 많고 소심해서 새집에 적응하는데 오래 걸릴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날 밤에 조심스럽게 가방 안에서 나와서 이동했고 밤이 돼서 불이 꺼지자 슬그머니 화장실도 가고 밥도 먹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침대 밑을 정리해서 우찌가 숨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줬었는데 마침 그곳을 바로 아지트로 삼는 모습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며칠간은 제가 방에 없을때만 침대 밑에서 나와 있어서, 일부러 문을 닫고 거실에 나와서 팻캠으로 우찌의 모습을 관찰하기도 했습니다ㅎㅎ 그 뒤로는 숨어있다가도 제가 밥을 주거나 화장실을 치우면 슬그머니 나오기도 하고, 작게 울며 애교를 부리기도 해서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요즘 새롭게 알게 된 것은... 바로 우찌가 엄청나게 수다쟁이라는 것입니다. 입양센터에 있을 때는 간식을 줄 때 빼고는 자기주장이 거의 없는, 방에서 나오고 싶을때도 울지도 않고 가만히 문앞에 앉아있기만 하는 말없는 소심쟁이 고양이였는데... 집에 오니 방 밖으로 나가고 싶다고 울고, 아침에 쓰다듬어달라고 울고, 말 걸때마다 대답을 하는 수다쟁이가 되었습니다. 안 그래도 첫째고양이도 수다쟁이인데 이제 말 많은 고양이가 둘이나 되는 시끄러운 집이 되었습니다ㅎㅎ 그리고 아침마다 어찌나 애교가 많은지 우찌를 만지느라 아침마다 바쁘게 출근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우찌는 이제 첫째고양이 가루 와 이어지는 이름인 루찌로 바뀌어 지내고 있습니다! 열심히 밥과 간식을 먹여 몸무게도 느리게나마 증량중이고, 첫째와 방묘문 사이로 하악질과 코뽀뽀를 번갈아하며(?) 합사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우찌를 만나게 해준 고보협분들께 너무 감사드리고 루찌와 가루의 성공적 합사를 기원해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