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복하기 : 백두] 백두야, 오래오래 곁에 있어줘

 

커다란 얼굴에 비해 짧은 꼬리와 다리를 가진 사랑스러운 백두. 원래 쉼터 주변 학교와 주택들 이곳저곳을 매일같이 순찰하며 지냈던 백두는 오랫동안 길 생활을 씩씩하게 버틴 고양이였답니다. 하지만 2021년 1월 매서운 강추위가 지속되자 백두는 살기 위해 스스로 고보협 차량에 올라탔고, 그대로 쉼터에 입소하게 되었습니다.

 

쉼터에 온 후 다행히 잘 적응해 준 백두는 계속 다리를 절뚝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혹시 골절은 아닐지 의심이 되어 병원으로 이동해 전체 검진을 진행하였습니다. 검진 결과, 백두는 전에 교통사고를 겪은 것 같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전에 겪은 교통사고로 대퇴골두, 골반 등 곳곳의 뼈가 부러졌다가 엉망진창으로 붙어서 몸에 균형이 안 맞고, 관절이 다 좋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병원에서는 나중에 나이가 더 들게 되면 대퇴골이 점점 아파오면서 화장실을 못 가게 되고, 이로 인해 소변을 참거나 변비가 오면 상태가 더 악화될 수 있다며, 조심스럽게 부러졌다가 붙은 부분을 절단해서 다시 맞춰주는 대퇴골 절단술을 권하였습니다. 아직 백두의 상태가 그렇게 심각하지 않고, 병원 측에서도 큰 수술이니 천천히 결정해도 된다고 하여 우선은 수술을 보류하고 관절 케어, 적외선 치료, 자기장 치료 등을 병행하며 최대한 백두의 관절 케어에 힘쓰고 있습니다.

 

당찬 길 생활을 했던 백두는 쉼터에 와서도 밖이 그리운지, 창밖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햇볕이 좋은 날에는 하루 종일 창가에 붙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답니다. 창가에 붙어 시간을 보내는 백두를 위해, 백두가 좋아하는 푹신푹신하고 부들부들한 이불을 쉬는 자리에 놓아주기도 한답니다. 백두는 특이하게 창문 구경을 할 때, 바람 냄새가 나거나 날씨가 좋을 때에는 강아지가 하울링 하듯이 길고 크게 울곤 해요.

 

백두가 창가만큼이나 시간을 많이 보내는 곳은 바로 활동가들의 곁입니다. 사람을 좋아해서 활동가들이 서 있으면 머리를 다리에 콩! 대고 가만히 있는 백두. 활동가들이 얼굴을 가져다 대면 얼굴을 그루밍해주기도 한답니다.

 

관절이 좋지 않은 백두는 높은 곳에 잘 올라가지 못합니다. 관절이 아파서 낮은 식탁 의자, 서랍 등에서 올라가고 내려올 때 한참 망설이다가 조심히 발을 뻗어서 겨우 내려오곤 한답니다. 하지만 백두가 올라갈 수 없는 창문이나 선반 등 높은 곳에 올려주면 기분이 좋은 듯 한참을 편안히 쉬다가, 내려오고 싶을 때에는 내려달라는 듯 활동가를 빤히 쳐다보곤 합니다.

 

관절 문제, 호흡기 질환, 피부염 등 다양한 질환으로 많은 케어를 받으면서도 늘 씩씩한 백두. 백두가 조금이라도 더 건강한 모습으로 오래 쉼터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쉼터에서는 꾸준한 케어와 정기적인 병원 방문으로 백두의 건강을 챙겨주려 합니다.

 

백두가 건강한 모습으로 오래 쉼터에서 함께할 수 있도록, 냥복하기 모금을 통해 백두의 묘생을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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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생의 2/3가 넘는 시간을 쉼터에서 생활해왔고 앞으로 남은 날들이 어쩌면 지금껏 살아온 날들보다 짧을지 모르는 쉼터 아이들.

 

매해 진행하는 건강검진은 아이들이 보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오래도록 쉼터에 머무를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예방책과 같습니다. 협회에서는 냥복하기 모금을 통해 백두의 정기검진을 진행코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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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복하기 후원금은 쉼터 노묘 아이들의 검진 및 치료비용으로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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