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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요일, 쥐 끈끈이에 다리가 붙어 며칠째 움직이지 못하고 울고 있는 고양이가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영상 속 아이는 이제 갓 독립한 듯한 어린 개체였고 제보자가 직접 구조를 시도하였으나 이미 끈끈이에 덫처럼 꼭 붙어버린 상태였습니다.

 

최소 4일간 갇혀 있었다는 말에 협회 담당자가 급히 현장으로 출동하였고 직접 마주한 아이는 제보 영상보다도 훨씬 지친 모습으로 기력없이 숨만 가쁘게 몰아쉬고 있었습니다.

 

오물에 토사물까지. 주변엔 필사적으로 벗어나려 애쓴 흔적이 가득했습니다.

에어컨 실외기와 벽 사이에 설치된 끈끈이는 성인이 힘을 주어도 빠지지 않을 만큼 단단히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담당자는 좁은 벽 틈으로 상체를 넣어 아이의 얼굴을 천으로 감싼 뒤 빼내려 했으나 이미 몸과 엉켜버린 끈끈이에 자칫하면 아이가 크게 다칠 수 있어 구조에 난항을 겪었습니다.

 

긴급한 상황에 담당자는 부상을 감수하고 장갑을 벗어 맨손으로 구조를 시도하였습니다. 끈끈이와 살이 닿은 부분을 조금씩 매만져가며 분리하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털만 붙어 있는 틈이 생겼을 때 마침내 아이를 꺼낼 수 있었습니다.

 

아이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하였고 몸부림치는 과정에서 온몸 곳곳에 끈끈이가 묻어 오랜 기간 걸친 제거 작업과 꾸준한 케어가 필요한 상태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협회는 아이가 끈끈이와 함께 끔찍했던 기억도 지워내고, 앞으로는 행운과 행복만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길할 제(吉)'가 두 번 들어간 '제제'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제제'가 건강을 되찾는 날까지 계속해서 모니터링하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제'를 구조한 후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주변 이웃분들께 끈끈이 대신 전용 포획 틀을 사용해 주시길 간곡히 요청드렸습니다. 

쥐와 해충을 차단하려면 끈끈이를 실내에 설치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야외에 설치할 경우, 고양이는 물론 산책 중인 강아지, 야생동물, 심지어 어린이까지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고양이보호협회는 방역 기간 동안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관공서에 관련 자료와 공문을 보내는 캠페인을 10년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보다 효과적인 안내 방안을 고민하며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 다른 '제제'가 생기지 않도록 한국고양이보호협회와 함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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