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11일 한국고양이보호협회 홈페이지 묻고답하기 게시판으로 한 도움 요청 글이 작성되었습니다. 2022년 3월 31일 협회 홈페이지를 처음 방문한 이** 준비회원이 작성한 첫 글의 첫 서두는 ‘도움을 좀 요청드리고 싶어서 오래 고민하다 글 올려봅니다’ 이었습니다. 본인을 애니멀호더라 직접 밝히며 고양이 2마리에서 시작한 아이들이 이제는 성묘만 50마리 이상, 태어난 아기고양이들까지 수를 셀 수 없고 나쁜 마음을 먹을까 두렵고 본인도 아이들도 모두 죽을 것 같아 고민 끝에 한국고양이보호협회로 글을 작성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고양이 2마리가 100마리가 된다는 말을 장난처럼 생각했고 본인의 무지함으로 벌어진 결과임을 인정한다고 작성한 내용을 확인 후 한국고양이보호협회는 이**준비회원과 연락을 취했습니다. 통화음 너머 들려오는 수많은 아이들의 발정울음소리, 이웃주민들이 민원을 넣는 상황이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한국고양이보호협회는 이**준비회원의 더 이상 아이들을 늘리거나 데려오지 않겠다는 확인을 받았고 해당상황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확인했습니다. 더 이상 출산과 임신이 반복되지 않도록 성묘 아이들의 묘구수를 파악 후 현재 성묘아이들은 해당지역 인근동물병원에서 협회지원을 통해 중성화 수술을 진행 중 입니다.
2022년 5월 3일, 아이들 구조 진행 및 상태를 확인키 위해 현장에 활동가 1명과 이동봉사자 1명이 방문했습니다. 이미 입구에서 계단을 올라가면서부터 아이들의 오물 및 스프레이 냄새가 맡아졌고 현장은 악취로 가득했습니다. 낯선 사람이 등장하자 아이들은 세탁기와 커튼 뒤, 서랍 안, 무너져가는 캣타워 등 구석구석 숨어버렸습니다.
우선 현장에서 살아남기 힘든 면역력이 보다 약한 모든 아기고양이들 (1~5개월령 아이들) 총 20마리와 성묘 6마리를 구조했습니다. 현장에 있는 모든 아이들을 구조하면 좋겠지만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여 급한 아기고양이들과 성묘들을 우선 구조했고, 남은 아이들을 위해 협회에서 물품지원을 전달하고 왔습니다. 구조된 아이들은 모두 당일 협력병원으로 이동해 전염병검사를 진행 후 센터로 이동했습니다. 아이들의 입양홍보를 진행할 예정이며 성묘 아이들이 입양을 가 자리가 나면 해당자리에 칠곡에 남은 아이들을 순차적으로 계속 데려오려 합니다.
칠곡에는 협회 협력병원도 없을뿐더러 아이들 모두 TNR이 아닌 반려묘로 일반중성화 수술을 진행해야했기에 아이들의 중성화 수술비용이 협력병원 기준 비쌀뿐더러, 혹 아이들의 향후 행방을 대비 반려묘 동물등록도 진행하고 있어 현재 여러분들의 많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센터에서 머무르고 있는 구조된 26마리의 검사 및 접종, 수술 등의 비용과 장기프로젝트가 될 칠곡에 남은 아이들 구조까지 예상되는 금액만 총 25,000,000원입니다.
인간의 무지로 결국 죄 없는 생명들이 고통 받고 있습니다. 애니멀 호더 문제는 개인 혼자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며, 본인도 아이들의 삶도 손놓아버리는 결말을 많이 보았습니다. 스스로를 호더라고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고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이**준비회원은 스스로를 애니멀호더라고 인정하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행동을 보여주고 협회의 구조에 적극 협조하고 있습니다.
칠곡에 두고 올 수 밖에 없었던 아이들이 계속 눈에 밟힙니다. 이번에 구조된 아깽이들과 성묘아이들은 과연 입양을 갈 수 있을까도 걱정됩니다. 품종묘 아기고양이들이 구조될 때와 달리 한국고양이 아기고양이들은 입양신청이 현저히 적고 성묘친구들은 아기고양이들보다 더 적습니다. 2018년 안산애니멀 호더 때 구조된 알콩이는 아직도 센터에서 가족을 기다리고 있고 함께 구조되었던 달콩이는 센터에서 별이 되었습니다. 걱정이 앞섬에도 불구 한국고양이보호협회는 오늘 살 수 있는 생명들을 위해 칠곡에서 아이들을 구조했고, 함께해주시고 응원을 보내주시는 후원자분들이 계시기에 앞으로도 계속 구조를 해올 예정입니다.
아이들의 새로운 묘생을 위해 부디 일시후원 및 정기후원으로 모금에 동참해주세요.
아이들에게 희망을 보여주세요.
*구조된 아이들의 소식은 협회홈페이지 쉼터/센터일상게시판 및 협회 입양센터 계정 @kopc_adopt 에 업로드할 예정입니다.
저 이쁜 녀석들...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그래도 이분이 늦게라도 깨달아 다행이에요.
고보협 어깨가 무겁습니다.
후원계좌 수첩에 옮겨 적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