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라 남편과 함께 커피도 마실겸 근교로 나가려고 차를 타러 주자장으로 내려갔는데
차가 다니는 경사진 통로 한가운데 까망이가 있었습니다. 남편이 고양이네 하기에 다가가 보니
평소와 달리 멀뚱 멀뚱 피하지도 않고 쳐다만 보더군요. 평소 밥을 먹으러 오는 어미의 새끼 중 하나였는데
무리 중 자주 보이지 않더니 그런 모습으로 나타난 거지요. 주차장 안에서 본적도 없는 녀석인데 하필 차가
다니는 통로 한가운데 있어서 그대로 두면 위험할 거 같아서 부랴부랴 담요로 감싸 안았는데 뼈만 앙상하고 기운도 없이 축 늘어져 버렸습니다. 순간 어떡하지 하다가 주변 병원을 검색해 보니 다행히 24시 운영하는 병원이 있었고 바로 병원으로 데려갔습니다.
너무 앙상하고 힘이 없어서 가는 동안 잘못된 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였었는데 다행히 의식이 있어 접수를 하고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담당 선생님은 아이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기본적인 검사만 가능하고 초음파나 다른 처치 적 검사는 진행을 하기가 어려운 상태라고 하시면서 간, 신장 등이 부어 보이고 혈액 검사 상 수치는 거의다 안 좋고 뒷다리에 골절도 있지만 전염병에 걸린 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원인은 당장 알 수 없고 지금 상태로는 예후가 안 좋을 수도 있다고 하셨지만 그래도 동물들은 치료만 잘하면 좋아지는 경우를 많이 봐서 잘 치료해 달라고 부탁하며 입원을 시키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