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애니멀호더 노부부에게서 구조된 31마리의 고양이들
구조 후 범백으로 살아남은 18마리의 고양이들
더이상 범백균을 배출하지 않는 아이들은 현재 곰팡이와 진드기 치료 중입니다.
애니멀호딩학대와 범백이라는 큰 고비를 두 번이나 뛰어넘은 아이들이 제2의 묘생을 찾아 가족을 찾고 있습니다.
입양문의는 동물권행동 카라 ‘입양하기’ 페이지 / info@ekara.org 로 신청해주시기 바랍니다.
진순이
암컷(중성화 완료) / 4살 / 종합접종 완료
진순이는 할아버지 집에 최초로 들어온 고양이입니다. 4년을 꼬박 더럽고 밀집도 높은 집에서 버텨왔습니다. 30여 마리 고양이들의 대모(大母)이면서, 최근가지도 새끼들에게 젖을 물렸던 녀석입니다. 거듭된 출산과 육아로 지쳤을 법 하지만, 끝까지 새끼들을 돌본 장하고 기특한 고양이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돌봄방에서 무척 의기소침해 있습니다. 구조 전, 할아버지 집에서는 간식을 주는 활동가들에게 머리를 부비고 꼬리로 다리를 감기도 했었습니다. 가정집으로 가서 천천히 적응할 수 있다면 골골송도 열심히 부르고 눈키스도 꾸준히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딘가 뚱한 표정이 매력적이고, 앙다문 입과 핑크색 코, 라임색 눈동자로 사람을 사로잡는 착한 진순이. 사람이 무섭고 낯설어도 냥냥펀치 한 번 못 날리는 고양이입니다. 4살이 된 성묘도 충분히 입양을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진순이에게도 알려주고 싶습니다.
레몬
중성화 완료 / 종합접종 완료
레몬이는 예쁜 치즈색 코트를 입은 고양이입니다. 지금은 많이 예민해져서 눈곱도 못 떼게 하고, 약도 못 먹이게 합니다. 손을 내미는 활동가의 손을 후려치지만 발톱은 세우지 않습니다. 착하지만 아직은 시간이 많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물론, 가족을 만나 집에 간다면 그 때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겠습니다.
레몬이는 독립적인 성향이 강하고, 혼자만의 공간에 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독립적인 외동냥이와 잘 맞는 반려인에게 어울릴 것 같습니다. 어쩌면 레몬이도 무척 바빠서 밥만 주고 화장실만 갈아주는 집사를 마음에 들어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자몽
중성화 완료 / 종합접종 완료
자몽이는 세상에서 제일 예쁜 치즈냥이 중 한 마리입니다. 날씬한 몸에 날카로운 턱선을 가졌고, 낯선 사람에게 하악질도 몇 번 하지만 얼굴 좀 익히면 드러눕고 머리를 부비고 골골송을 부릅니다. 맛있는 것으로 빨리 친해질 수 있습니다.
아가냥이들과 느긋한 성묘들이 먼저 봉사자들과 활동가들 앞에서 놀고 있으면, 나중에 슬그머니 눈치를 보며 사람 옆으로 가서 다소곳이 앉고는 합니다. 사람이 자신을 알아봐주고 머리나 등을 쓰다듬어주면 무척 만족스러워 합니다.
사진으로는 그 미모를 다 못 담고, 만나봐야 이 녀석의 매력을 알 수 있습니다! 심쿵사를 유발시키는 어른 고양이, 사랑꾼 냥냥이가 확실한 자몽이가 누군가의 삶에 큰 기쁨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라임
중성화 완료 / 종합접종 완료
라임이는 안타깝게도 냉장고 위에서 있는 사진밖에 없습니다. 동글동글한 얼굴과 동글한 눈은 사람을 보면 더 동그래집니다. 겁이 무척 많아서 사람이 손을 내밀어도 때릴 생각도 못 하고 ‘얼음!’ 상태가 됩니다. 바짝 얼어있는 와중에 눈은 점점 더 동그래지고요.
분명 순둥이이고, 입양을 가서 사랑을 듬뿍 받으면 다른 면모를 보여줄 것 같은데… 분명 이 녀석도 가족의 침대 위에서 발라당 누워서 존재감을 쩌렁쩌렁하게 발산할 것 같은데, 아직 활동가들의 사랑이 냉장고 위까지 닿지 않아서인지 예쁜 모습을 포착할 수 없었습니다.
위축된 성묘들은 입양을 가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라임이에게도 가족이라는 큰 기적이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믿습니다.
숨이
중성화 완료 / 종합접종 완료
숨이는 혹시 라임와 한 배에서 태어났을까요? 고등어태비 무늬에 아주 조금 양말을 신은 이 녀석도 겁쟁이입니다. 낯선 사람의 기척이 느껴지면 그 누구보다도 빠르게 숨숨집에 들어가 눈알만 또륵 굴립니다.
다만 사람의 손길을 아주 피하지는 않고, 익숙한 사람이 와서 맛있는 것을 내밀면 경계하는 눈초리로 열심히 간식을 받아먹습니다. 맛있는 것은 요새 처음 먹는지라 통 거부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착하고, 순하고, 바보같으면서도 참 귀엽습니다.
아보
중성화 완료 / 종합접종 완료
아보는 조심성이 많은 고양이입니다. 치즈색 얼룩무늬 고양이인 ‘카도’와 함께 꼭 껴안고 서로 그루밍을 해주거나 쿨쿨 잠들기도 합니다. 냉장고 뒤의 공간에 숨어 지내다 최근에는 캣타워 안으로 은신처를 바꾸었습니다.
얼굴 좀 익은 사람이 오면 슬그머니 나와서 그 사람을 관찰하기도 합니다. 조금 더 친해지면 ‘만져라!!!’ 하고 머리를 내밀고요. 머리를 내밀어서 쓰다듬으면 또 그 손을 살짝살짝 때립니다. 아직 사람과 노는 것이 신기하고 낯설지만, 그럼에도 재밌다는 것을 아는 것 같습니다.
장난감을 흔들면 새끼들이 달려드는 탓에 본격적으로 잘 놀지는 못하지만, 멀리서 동공을 크게 뜨고 몸을 씰룩거리기는 합니다. 아보와 서로의 마음을 진솔히 나눌 수 있는 사람이 꼭 나타나면 좋겠습니다.
자두
중성화 완료 / 종합접종 완료
자두도 무척 조심성이 많은 고양이지만, 익숙해진 사람의 손길은 좋아합니다. 골골거리면서 배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레몬이에게는 적응할 수 있는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레몬이의 시간을 함께 기다려줄 좋은 반려인이 나타날까요?
사람에게 경계심을 거두고 있지 않을 때에도 맛있는 간식을 주면 곧잘 받아먹었습니다. 올치즈색 고양이라서 빗질 후에 털공을 빚으면 아주 찐한 치즈색 털공이 나옵니다. 약간 시무룩해 보이는 얼굴이 매력 포인트입니다.
마토
중성화 완료 / 종합접종 완료
성묘들 중 유일한 삼색 고양이! 칼리코 고양이 마토는 짧은 꼬리와 짙은 아이라인을 가졌습니다. 낯선 사람을 피하지만 이내 다가와서 은근히 엉덩이를 두드리라고 종용합니다.
구조 후 병원에서 새끼를 낳은 어미이기도 합니다. 새끼들은 모두 무지개다리를 건넜고, 병원에서의 마토는 무척 예민하고 입원장을 탈출하려고 난동을 피우기도 했습니다. 야생성이 강해서 입양을 가지 못하는 건 아닐까 무척 걱정했지만, 안정적인 환경에 오니 마토는 무척 유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장난감을 좋아하지만 새끼들에게 치여서 잘 놀지 못하고 있습니다. 독립적인 공간에서 따로 만나서 함께 빗질하고, 장난감으로 놀고, 맛있는 것을 먹고 하니 골골송도 열심히 부릅니다. 참 예쁘고 인간친화적인 고양이입니다.
오디
오디는 성묘들 중 가장 능청스럽고 용감한, 순둥순둥한 고양이입니다. 오묘한 색의 고등어태비 고양이인데, 먹는 것을 좋아해서 뱃살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어서 입양 가서 제한급식 해야 할 것 같은데, 이러다 뚱냥이가 될까봐 걱정입니다.
활동가들이 크롬장에 고양이들을 넣어놓고 관리하면서 인간친화적인 녀석들을 한 마리씩 풀어줄 때 제일 먼저 풀어준 녀석입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이 번쩍 들어도 크게 저항하지 않고 얌전히 안겨 있기도 했습니다. 발톱을 세우거나 하악질을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습니다.
돌봄방에서 비품을 정리할 때, 청소를 할 때, 물건을 옮길 때, 밥그릇에 밥을 채울 때, 그 모든 순간에 앞으로 나와서 일단 눕는 녀석입니다. 배를 만져주면 무척 만족스러워합니다. 일이 바빠서 대충 만져주고 옆으로 밀어놓으면 포기하지 않고 다시 와서 끈질기게 눕습니다.
세상에 뭐 이런 고양이가 있나 싶은데, 건강하고 능청스러운 고양이와 잘 맞는 분께는 ‘세상에 어떻게 이런 고양이가 있지!!!’ 싶을 것 같습니다. 다른 고양이들과도 잘 지내고, 어린 고양이들도 살뜰히 잘 보살펴주는 오디. 우리는 이 아이가 여러분도 그루밍해줄 것을 알고 있습니다.
카도
낯선 사람들이 오면 냉장고 뒤의 스크레처에 꼭 붙어서 자는 척을 열심히 합니다(정말 자는 것일수도 있고요). 그러다가 맛있는 것을 슬며시 건네면 하악질 한 번 하고, 음식을 놓고 가면 꼼지락거리면서 상자에서 나와 식사를 합니다. 다리가 무척 길어서 이따금 스트레칭을 할 때 놀랍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아보와 무척 사이가 좋습니다. 서로를 의지해가며 처음 보는 봉사자들이 앞에서 장난감을 흔들고 맛있는 것을 유혹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용기가 생기거나 꽂히는 장난감을 만나면 냉장고 뒤에서 나옵니다.
다른 고양이들과 마찬가지로 맛있는 것과 장난감을 좋아하고, 낯선 사람을 경계하는 평범한 아이입니다. 활동가들은 이 녀석의 머리털(?)이 참 매력적으로 생겼다며 열심히 긁어주고 쓰다듬어주고 있습니다. 코 위에 나 있는 곰팡이가 모두 사라질 때쯤, 이 녀석에게도 좋은 가족이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체리
암컷 / 1.34kg
회색 줄무늬가 무척 예쁜 아가냥이입니다. 3개월령으로 추정되며, 호기심이 많아서 활동가들 뒤를 쫓아다닙니다. 가끔 발가락이나 발뒤꿈치를 핥고 깨물기도 합니다. 냄새나는 것에 흥분하는 것 같습니다.
깨발랄하게 날아다니는 편이여서 온순하다거나 순둥하다고 표현할 수 없지만, 사람을 무척 잘 따르고 호기심이 많아 함께 있으면 즐겁습니다. 가슴에 폭 안기면 엄청나게 큰 소리로 골골송을 불러요. 동그란 얼굴과 날렵한 귀가 무척 매력적이고, 어두운 호박빛 눈동자도 커가며 어떻게 변할지 기대가 됩니다.
코 위에 아직 곰팡이가 있습니다. 활동가들이 곰팡이약을 열심히 투여하고 있고, 물품 후원을 해 주신 분들 덕분에 좋은 사료와 주식캔과 영양제를 먹이고 있어서 하루하루 좋아지고 있습니다. 다른 회색태비 고양이인 레오에 비해 꼬리가 길어요!
레오
수컷 / 1.2kg
회색이었던 털 색깔이 조금씩 갈색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00이에 비해 얼굴이 조금 더 날렵한 편이고, 수염이 조금 짧습니다. 꼬리도 약간 짧아요!
친구들과 함께 뛰어다니고 날아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너무 신이 나면 사람들 바짓가랑이에 매달리기도 합니다. 가끔은 무릎 위로 올라와서 골골송을 부르기도 합니다. 자신이 원할 때만 애교를 부리는 귀여운 먐미! 심쿵 포인트가 많은 아이입니다.
코코
암컷 / 1.5kg
오드아이 눈동자가 아름답고, 어딘가 시크한 표정이 매력적인 고양이입니다. 애교쟁이인 다른 고양이들에 비해 의젓하고 독립적이예요. 사람 손에 잘 잡히지 않지만, 기분이 내킬 때는 다가와서 그르렁거리며 머리를 내밉니다. ‘쓰다듬어줘!’ 하는 느낌이예요.
돌봄방에 있는 18마리 고양이 중 가장 장난감 사냥도 열심히 하고 간식도 열심히 먹는 고양이입니다. 처음 간식을 먹었을 때는 감동해서 “웅냥냥냥냥” 하는 소리를 내기도 했어요. 엄청난 깔끔쟁이라 화장실 청소 직후에 바로 볼일을 보기도 합니다.
애플
암컷 / 1.3kg
진리의 치즈태비 고양이 애플이는 사이드 스탭도 잘 뛰고, 통통 날아다니는 고양이입니다. 반가운 사람이 와도 빤히 쳐다보다가 어슬렁 곁에 와서 골골거리는 소리를 냅니다. 스스로 사람 품에 안기진 않지만, 사람 품에 안기면 곧잘 만족스럽다는 듯이 골골거리며 꾹꾹이를 합니다. 코뽀뽀도 해주기도 해요!
무척 호기심이 많아서 사람이 눈을 깜빡이는 것도 한참을 빤히 쳐다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솜방망이로 활동가 눈두덩이를 때리기도 하였지요! 함께 있으면 즐겁고 깜짝 놀라는 일이 많이 생깁니다. 아직 세상에 궁금한 게 많고, 활발하고, 건강한 애플이가 좋은 가족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망고
수컷 / 1.42kg
애플이와 함께 진리의 치즈태비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식빵도 반쯤 굽다 말고 사람을 보면 발라당 누워 배를 보여줍니다. 배를 쓰다듬으면 손을 붙잡고 뒷발팡팡! 역시나 호기심이 많고, 발랄하고 귀여운 고양이입니다.
양 발에 신은 양말 무늬가 참 예쁘고, 입 주위로 흰 털이 나 있는 털이 참 매력적인 친구입니다. 씩씩하고 순해서 발톱 깎는 것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어요. 고양이들이 그렇듯 장난감에 홀려서 뛰어가다가, 장난감을 놓치면 모르는 척 뻔뻔하게 그루밍을 하기도 합니다.
츄
암컷 / 1.25kg
츄는 무척 얌전하고 사람을 잘 따르는 고양이입니다. 다른 고양이들이 장난감을 쫓아갈 때 츄는 자주 보는 활동가에게 다가와서 골골송을 부르며 무릎 위로 올라옵니다. 사람들의 심장을 녹이는 기술이 탁월한 고양이예요.
동시에 간식을 먹는 것을 너무너무 좋아합니다! 짜 먹는 간식 ‘츄르’를 먹다가 낼름 물고 도망을 가기도 하는데, 뒷덜미를 잡혀서 검거되어도 츄르만큼은 절대 놓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캔을 따는 활동가의 몸을 타고 올라와 어깨에서 캔 강탈을 노리기도 합니다.
사람을 좋아하고 매력 포인트가 많은 츄. 무릎냥, 애교냥, 재주 많은 고양이에 대한 로망이 있는 반려인에게 둘도 없는 고양이가 되어 줄 것 같습니다.
팅커벨
암컷 / 1.22kg
팅커벨은 ‘무척 요정같다’는 봉사자들의 이야기에 따라 지어준 이름입니다. 그 이름처럼 팅커벨은 다른 고양이들에 비해서도 무척 체고가 작은 편이고, 아주 가볍게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사람을 좋아해서 무릎에도 곧잘 올라와 잠을 청하고요. 아주 순합니다.
처음 돌봄방에 입소했을 때, 사료를 부어주면 다른 고양이들에게 사료를 다 뺏겨 따로 챙겨주곤 했던 고양이입니다. 구조할 때부터 무척 작아서 잘 살아남을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지금은 씩씩합니다. 다만 간식시간에는 여전히(!) 다른 고양이들에게 밀려서 따로 챙겨주고 있습니다.
블리
수컷 / 1.3kg
블리는 ‘러시안 블루’ 고양이를 닮고 쏘 러블리♥한 고양이여서 ‘블리’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노는 것도 좋아하지만 그것보다는 무릎 사이에 앉아 있는 걸 더 좋아하고, 무척이나 사랑스럽고 순둥순둥한 고양이입니다. 발톱 깎는 것도 한 번에 할 수 있어요!
블리는 또래 고양이들에 비해 무척 조용하고 얌전하지만, 한편으로는 활달한 아이들 사이에 껴서 피곤해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지금보다 고양이가 별로 없는 곳으로 가면 더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꼭 성묘들까지 모두들 좋은 가정에 입양갈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