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새벽 12시가 넘어 급 배가 고파 큰 결심을 하고 편의점을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산동네이다 보니 오르막길이 장난이 아니라... ㅋㅋㅋ
중간쯤 내려갔을 때 항상 세워져 있던 오토바이 의자 위에 ... 꺆~
손바닥만한 아이가 눈을 말똥말똥 뜨고 저를 쳐다보고 있더군여.
헉!
원래 키우던 고양이-러블 레오와 강아지-발바리 보리를 동생이 다시 데려간 후 무척 외롭던 때 였습니다.
아무튼 그 아이에게 제 손을 내밀고 두근두근 미친듯이 뛰는 심장을 숨기고 말했습니다.
'나랑 살고 싶으면 이리 올라와, 그럼 넌 복 받은 고양이야~ 싫으면 어쩔 수 없고, 자유의 길냥이가 되던지..'
1분여의 시간이 흐른 뒤... 뭔가 생각을 마친듯한 아가는^^; 제 손으로 살금살금 올라왔습니다.!
꺄오~!!!!!!!!!!!!
더더욱 쿵쾅 거리는 심장을 부여안고 양손으로 폭 덮어서 미친듯이 집으로 뛰어 왔습니다.
혹시나 아가의 엄마가 마구마구 쫓아올 것 같은 두려움과 아무도 없는 밤중에 만난 묘연이 무척 설레었습니다.
ㅎㅎ
지금까지 생각해봐도 신기한 것은...
그렇게 작은 아이가 그 높은 오토바이 위에 어떻게 올라가 앉아 있었을까 하는 것입니다.
어미가 그런 곳에 올려놨을리도 없을테고... 혼자 올라가기엔 참 높고 큰 오토바이였습니다.
오토바이 밑에 있었다면 제가 못 봤을테고... 어둡지만 가로수등에 환히 그 의자 위에서 앉아 있는 모습이 눈에 띈거죠.
ㅎㅎ 드라마틱한 만남이라 믿고 운명이라 믿고 함께 살고 있습니다.
반려동물들은 아프지 않은 것이 최고의 효자라 하던데~
꼬꼬는 아프긴 커녕 완벽하게 깨끗한 상태였고 지금까지도 깨끗함과 건강함(윤기나는 털과 미친듯한 우다다로 형성된 단단한 근육들,
전체적인 몸의 이상적인 비율-특히 꼬리는 명품 고양이 저리가라 입니다^^;; 우아하고 통통히 곧게 뻗어 둥글게 마무리 된 꼬리^^)을
유지 하고 있답니다~ 제가 길냥이들을 많이 만나고 조금씩 사료를 챙겨주는 일한지 6개월정도 되가는데~ 얼마전 구조한 아가들도 그렇고
꼬리들의 약간씩의 결함들이 있더라구여.. 그걸 보면 꼬꼬군은 참.... 예쁘다 생각이 듭니다. ㅋㅋㅋ
울 꼬꼬 넘 이쁘죠^^ ㅎㅎㅎ 팔불출 맘..... ㅋㅋㅋ
ㅡㅡ;; 근데 왜 사진이 안보이져???;;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