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4월도 다 지나고 벌써 5월이 왔네요.
갑자기 더워진 날씨만큼이나 5월이라는 단어가 아직은 좀 어색하고 이른듯한 느낌이에요.
그러고보니 노동절. 이제는 직장인도 아닌데 노동절이라니 괜히 놀러가야 할 것 같고 그러네요.
각설하고...
밍고...기억하시나요? 혹시 기억 안 나신다면 두둥!
갓 구조됐을때는 저런 몰골이었죠. 이를 어쩌나 하다가 협회 도움요청드리고 하니에 입원해서 50일 정도 있었네요.
결과적으로는...한 쪽 눈은 적출했고 한 쪽 눈은 형태만 복원해서 남겨진 상태입니다.
워낙 처음부터 상태가 좋지 못했던지라 그렇게 두 눈을 다 잃었네요.
그렇게 수술도 있었고 병원에 호흡기 질환도 돌고 해서 입원 기간이 좀 길어졌네요.
그리고 이제는 퇴원! 일단 신비주의 컨셉으로...
입원하고 바싹 잘랐던 털들이 밍고가 견뎌낸 시간만큼 자라났네요. 멋지게 장화신고 있답니당ㅎㅎ
밍고 처음 병원에 갔을 때는 깡말라서 2.6kg 정도였는데요. 지금은....
이렇게 통실해졌습니다. 병원 갈때마다 선생님들이 밥 엄청 잘 먹는다고 하시더니 퇴원할 때
밍고 들어간 캐리어 무게에 깜놀했네요ㅋ 근데 계속 카라하고 있다가 풀은거라 그런지 뒷발로 머리를 너무 세게
긁어서 피가 난거 있죠. 병원에서 집에 오는 사이에 그랬길래 다시 카라 채워 놨네요.
두둥실~밥먹고 신나게 그루밍 중입니다ㅎㅎ
구석구석 꼼꼼히! 근데 너무 열심히 해서 숨막힐 것 같아요. 옆에서 보는 제가 다 헥헥.
잘 생긴 얼굴 사진도 한 장~ 병원에서 이름만 불러도 골골대는 착한 밍고인데
얼굴도 참 착하게 생겼죠? 사람 손만 닿아도 골골골~목욕 시킬때도 얌전하고 참 착한 아이에요.
그래서 이 아이가 눈도 보이지 않는데 길에서 살았던 날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아프네요.
그래도 아직 어리고 건강 체질인지 병원에서 빠르게 회복하고 건강하게 퇴원해서 참 다행이에요. 그런데.....
저희 집 복순이입니다. 매의 눈으로 경계를 서고 있죠.
복순이가 밍고 보고서 계속 하악거려서 걱정이네요.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고양이에게 친화적이지 않은 녀석이에요.
복순이 앉혀 놓고서 밍고가 이러이러해서...눈도 안 보이고....설명이라도 해주고 싶은 맘이네요.
제가 혼자 나와서 자취를 시작하면서 길냥이였던 복순이랑 같이 살게 됐거든요.
길에서 살았던 기억 때문에 더 사납게 반응하는건가 싶기도 하고요.
그래서 이래저래 고민이네요.
지금도 복순이는 하악+우엥 퍼레이드 하다가 나가버렸고
저는 지난 달에 직장도 그만두고 전업으로 공부하고 있는 처지라
밍고한테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어서요.
밍고의 지난 힘들었을 시간들,
그리고 현재 눈이 보이지 않는 상황들을 생각하면 넓은 집에서 정말 많이 이뻐해주고
하루종일 같이 놀아주고 하면 좋을텐데 말이죠.
그래서 그렇게 밍고 아껴주실 수 있는 분 계시다면 입양을 보내는게 더 나은 방법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아....일단 복순이가 밍고랑 좀 친해졌음 좋겠어요. 짜식 나가더니 돌아오지도 않구ㅜㅜ
암튼 밍고는 이렇게 나름 잘 지내고 있습니다. 구조는 제가 했지만 이후 지금까지 과정은 제 여자친구가 다 했네요.
잘 치료해주신 하니 선생님들, 도움주신 고보협 운영진님들께도 정말 감사드리고요.
밍고 관심가져주신 회원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아 써놓고 보니 이건 뭐 수상소감같다는...근데 밍고가 상이니까 수상소감이라 해도 되겠네요ㅋ
그럼 이만 줄이겠습니다.
앞으로도 밍고가 좋은 환경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많이 응원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