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랑길냥이

같은날 들어온 두녀석...

by eric69 posted Sep 0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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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밤에 마눌님과 집에오는길에

단지 입구화단에 어떤 여자분한테 우유 얻어먹고 있는녀석을 발견.

사료 얻어먹던 녀석은 아닌데...

근데 너무 사람을 따르고 있었습니다.

발정때 도망나오거나 버려진애거나 둘중하나일거다...

잠시 고민하고 옆단지 캣맘님네 큰케이지 하나 빌려서 일단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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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녀석인데요


너무 순했습니다.

임보만해밨던 저희들이 이녀석 좀 지저분한감이있어 감히 목욕까지 시키는데도 발톱한번 안세우고...

일단 쉬게 케이지 안에 두었습니다.

저희집 다른케이지에는 클라미디어 때문에 치료중인 아가셋이 감염문제 때문에 잠시 피난왔거든요.


근데 밤 12시경

옆단지 캣맘님한테 급한 전화....

소형 케이지 들고 달려가니 한 3개월 되보이는애가 상태가 좀 안좋아보여 포획해서 일단 지하실에 하룻밤.


다음날 두애들 데리고 병원 갔더니

큰놈은 상처가 좀 있어서 항생제 맞고 약받고

3개월 짜리는 구조땐 몰랐는데 하반신을 못썼습니다.

교통사고로 판명...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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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녀석인데 귀엽긴 하지만 꽤 앙칼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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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다리 윗부분 검은 자국이 타이어 자국입니다.

오른쪽 다리는 아예 못움직이고 왼쪽도 거의 힘이 없어서 기어서 움직이더군요.

척추도 좀 휘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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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시면 왼쪽베란다 케이지에 큰애(나비), 가운데 다친애(치즈), 오른쪽 케이지에 아가셋...


두째날밤 치즈가 밤새 울어대서 저도 같이 밤샛습니다.원래 아침에 자기때문에...

근데 계속 안아서 달래고 하다 잠시 내려놓으면 기어서 움직이는걸 보니 너무나 괴롭더군요.

인간때문에 다친것도 화나고. 솔직히 잘 안그러는데 눈물이 막.....


다행이 치즈는 병원에서 주사맞고 약먹이고 며칠후 좀 차도가 있었습니다.

내려놓으면 잠시 걷기도하고

가장 걱정했던 대소변을 이틀만에 스스로 해결했습니다.

그것도 기다시피 화장실로 올라가서. 대견대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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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기운도 차리고 살도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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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하루만에 클라미디어 3남매는 원래 있던곳으로 돌아갔지요.

감염문제와 등등의 이유로.


근데 또 문제가 생겼습니다.

큰녀석(나비)가 계속 설사를 해댑니다.

병원에서 찰과상 치료 중단하고 설사 치료하기 1주일만에

구토 증세도 나오고... 두어시간만에 열댓번 구토 하는데 3-4번째부터는 피까지나오고

설사도 멈출줄 모르고.

설사 해놓은데선 변냄새가 아니고 무슨 녹슨 쇳가루 냄새만 나네요.

그저께는 급기야 복막염이 아닐까 하는 진단도 받았습니다.

회생불능이라는 복막염....


다행이 병원 선생님깨서는 계속되는 길냥이들의 치료방문에도 불구하고 (캣맘세분들이 요즘 매일같이 드나듭니다.)

너무나 많이 신경써주시고 상황을 잘 헤아려 주셔서 모두 감사할 따름이지요.

비용도, 치료 방법도 너무나 많이 신경써 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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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간 두녀석은 완벽한 격리는 힘들지만 최대한 격리 시키고 있습니다.


큰애 나비는 혹시나 해서 며칠후 전단지 만들어서 동네 동물병원에 뿌렸지만 아직 소식은 없네요.

나비는 다행이 사료와 물은 여전히 잘 먹고 있어요.

하지만 두주째 설사중이고 오늘은 배만져보니 간수치가 최악이라 그런지 복수가 찬듯 좀 땅땅하게 부른것 같기도 하네요.

나비녀석 보고있기가 너무 힘드네요.

게다가 이놈이 착하기 까지 합니다.

처음 목욕시킬때부터 알아봤지만.

약먹일때나 주사맞을때 단번번도 할퀴거나 물려고 한적도 없고 그제 피뽑을때는 선생님도 놀라시더군요.

보통 안정제라도 놓고 뽑아야 하는데 너무나도 순하다고.

제발 복막염만은 아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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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가 늦어져도 좋은니 제발 회복되기만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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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는 다행이 날이 갈수록 호전되네요.

이미 죽은 신경들은 살릴수 없지만 요즘은 걷는속도가 상당히 빨라졌습니다.

화장실이나 박스하나정도는 그냥 올라가구요.

다만 배변을 자주 조금씩 보네요.

우리하고도 좀 친해 진듯하고.... ㅎㅎ

그래도 여전히 누워서 지내기는 합니다. 잠시 움직일때 빼고는.


문제는 둘다 격리해야하니 서로 맘껏 움직일수가 없네요.

우리집 토끼도 덕분에 제방에서 꼼짝못하고 지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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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녀석은 옆단지에 사는 뭉치라는 애인데 거의 100% 치즈 아빱니다.

생긴것도 그렇고 특히 꼬리가 똑같아요. 무지하게 넉살좋은 앱니다. 치즈가 좋아지면 한번 만나게 해줘야겠어요.


사실 처음에 나비는 걱정 없었습니다.

금방 주인을 찾거나 성격좋으니 입양도 쉬울것 같았는데.

걱정은 치즈 때문에 많이 했지요. 하반신 완전 마비 될까봐요.

근데 치즈는 조금씩 좋아지고 있지만 나비의 설사는 끝을 모르겠습니다.

며칠전부터는 혹 이녀석 큰병때문에 주인이 일부러 버린건 아닌지 하는 방정맞은 생각도 드네요.


저희집에 들어왔다 나간애들이 많지는 않지만 다들 아픈애들이었고

다 좋아져서 갔으니 나비도 꼭 회복하리라 믿습니다.


여러분도 치즈와 특히 나비의 쾌유를 빌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