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순이 가족이 별이 된 후...
기적적으로 완쾌한 예쁜이 가족과 추도식을 가졌어요.
무덤에 꽃을 가져다 놨는데 냥이가 좋아하는 꽃인가봐요.
무아지경으로 돌무덤위에서 난리 부르스를 췄어요;;
가문의 비극을 꽃춤으로 승화시킴...
헉. 너무 슬퍼....꽃이 너무 맛있어서...
두손 꼭 모아 묵념...
근데 호순,코털 남매가 병이 나은 후에 밥 주고 돌아서면 찻길까지 저를 배웅해주는 버릇이 생겼어요.
한달 뒤 호순이는 행방불명.
코털이는 밤새 울면서 누나를 찾아다녔어요.(걍 발정일 수도...)
코털이는 발정이 나서 온 동네를 2주일이 넘도록 울고 휘젓고 다녔어요.
너른 정원을 상속할 황태자이지만 무작정 들이대는 스탈이라 아무도 받아주지 않았어요.
(능숙한 대장냥이 하는 거 보니깐...그냥 옆에 몇시간이고 껌딱지 마냥 붙어있다가 경계를 풀었을때
불시에 덮치는 거 같더라구요. 흉칙한 놈 같으니;;)
초롱이 살아있을 때 그 어린 놈을 덮쳐서 기겁을 했었죠;;
사료는 못먹고 캔만 겨우 먹고 밥 조금 먹다가 울면서 뛰쳐나가고..
대낮에 울면서 돌아다니고 찻길 한복판에 떡~ 서있고...불러도 몰라보고 그러더라구요.
채워지지 않는 욕망으로 게슴츠레한 눈...ㅋ
내가 원하는 건 사료가 아니라 사랑이란 말이닷! 멍청한 캣맘 같으니!
코털이와 노랑이 데리고 한적한 공원으로 한밤중에 산책을 다니곤 했어요.
집 앞까지 쫓아와서 우는 통에 할 수 없이...
임신한 노랑이 덮치려고 하고...
아파트 지하실에 들어가버려서 제가 키우는 냥이인척 하고 델꾸 나오고...
날 고자로 만들다니...밤길 조심하라옹~
그 예쁜 귀가 반이 날라갔네요.TNR하고 그 다음날 발라당, 깨방정 떨어서 역시 개냥이...
애들 그렇게 간다음...만난 아이가 노랑이에요.
겁이 덜컥 나서 1, 2차 예방접종하고 덜컥 임신을 해버렸어요.
눈 위에서 미끄럼틀도 타고...
귀 안이 지저분해서 병원에 한달 정도 다니면서 귀 청소하고 주사맞고 약 넣고 약 먹고...
어쨌든 깨끗해졌어요. 제 손은 흉터 투성이가 됬고요.ㅠ.ㅠ
ㅋㅋ 얘는 이런 불쌍한 표정 잘 지어요.
원래 사람 보면 줄행랑이었는데 베테랑 캣맘이 집에 데려가서 하루밤 재운후, 무릎냥이가 되었어요.
코밑에 항상 새까만 때가 껴있어요. 항상 골골송을 불러주는 접대냥예요.
항상 집까지 쫓아와서 다시 데려다주고 다시 쫓아오고 데려다주고...이 짓을 새벽 두시까지 한 적도 있어요;;;
간혹 산책중인 개나 다른 고양이 만나서 한바탕 난리가 난 적도 많아요.
얘가 산책을 너무 좋아해서 혹시 애기 낳을 곳을 찾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옆 동네 아파트 까지도 가봤어요. 다른 캣맘이 안좋아하셨지만...
기필코 제가 노랑이 델꾸 간게 아니라 노랑이가 가는 걸 제가 혹시 무슨일이 생길까봐 쫓아간거라는...
요아이는 달시...노랑이 룸메에요. 피부병은 햇빛 많이 받고 잘 먹으니까 저절로 없어졌어요.
노랑이 귀에 약 넣어주려고 목덜미 잡으면 옆에서 앞발로 내려치던 의리있는 친구에요.
7개월 밖에 안돼서 가을에 중성화 시키려고 했는데
노랑이 임신시킨 대장 수컷이 옆에 붙어있는 거 보고 중성화했어요.
다리를 살짝 저는데 벌써 3주째에요.
이제 경계를 풀고 다가와서 밥을 먹네요. 근데 얘랑 코털이 귀가 중성화 하고 자른 자리가 너덜너덜 해졌어요.
2미리 정도 한겹 더 떨어져서 달랑달랑 거려요. 그러면서 귀가 더 짧아지나봐요 ㅠ.ㅠ
만삭의 노랑이...토토로로 개명할까 했어요 ㅎ
엄청 깔끔한 아이인데 똥꼬 그루밍을 못해서 똥딱지가 더덕더덕했었죠;;;
새끼 낳고 다시 깔끔해졌어요.
몰랐는데 똥꼬하고 가까운 꼬리 부분의 털이 빠졌더라구요. 출산 때문에 그런가봐요.
엄마 꼭 닮은 네 쌍둥이 노란 꼬물이들...2주 되었어요.
아깽이 형체를 갖추려면 한달은 되야 하나봐요.
아직 여름집으로 교체를 못해줘서 안에서 쩌죽을까봐 걱정예요.
깜깜할 때 밥을 주는데 어케 알고 자꾸 민원이 들어오는지 모르겠어요.
냥이 밥주는 거 싫어하는 사람보다 냥이 좋아하는 사람이 훨 많은데
목소리 큰 한 두 사람 눈치를 봐야하는게 짜증이 나요.
차라리 저한테 직접 얘기하면 밥 사주면서 설득이라도 해볼텐데...
뒤에서 찌르니 몰래 쥐약 안 놓는 거라도 고마워해야 되나...
아가들 돌보시느냐 수고가 많이셔요.. 길냥이들이지만, 사랑받아서 그런지 얼굴이 아주 푸근한게 사랑스럽습니다.좋은일하는데도 눈치봐야하는것이 우리들의 삶인듯합니다..ㅠ..ㅠ 떳떳하게 밥줄수있는 그날을 기다리면서 오늘도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