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이기심때문에 온몸에 끈끈이를 뒤집어쓴채로
추운 겨울을 지내고 구내염과 피부병으로
일년을 넘게 투병생활을 하던 양양이가 그제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워낙이 심하게 아프기에 구내염 치료가 별 차도가 없고
3일간격 또은 일주일간격으로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으니 그 부작용으로
피부는 발진으로 늘 부풀어 있고 예쁜 털은 다 빠져버린채로
식탐과 물탐을 하다가 혹은 더이상 먹지를 못하다가를 반복하여
원장님들도 고개를 저으며 안타까워만 하던 아이였습니다.
혼자 격리방에 일년을 두면서
바깥의 소리에 귀를 귀울이며 작게 소리를 내어 자신의 존재를 알리곤 했었답니다.
함께 늘 놀아 주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밖의 애들 신경쓰면 집안의 애들은 그만큼 신경써 줄 시간이 없습니다.
13일을 그 많이 먹던 물을 삼키지도 못하고 굶고 갔습니다.
무지개 다리건너는 날은 제품에서 편히 갔습니다.
한이 많은 세상에 미련이 있었는지 그 예쁜 초록빛 눈을 뜨고 갔습니다.
양양이가 살던 방에서 지금도 양양이의 가냘픈 소리가 들립니다.
조심스레 엄마를 부르던 작은 목소리...
너무 보고싶습니다.
그렇게 만든 인간을 용서하라고 빌었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길에서 사는 아이로 태어나지 말라고 부탁도 했습니다.
치료 지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완쾌되지 못하고 떠나게 해서 슬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