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쉼터에 글 올렸던 치즈아저씨 구조상황입니다.
어제부터 구조작업에 들어갔으나... 어제는 정말 눈을씻고 찾아봐도 보이지않았습니다..
아픈아이기 때문에..하루 안보여도 너무 걱정이 되더군요..
오늘 철이맘님과 3시 50분경부터 치즈아저씨의 생활공간인 곳에 계속 지켜보며 서있었습니다..
계속 나타나지 않아..오늘도 나타나지 않으려나보다 했는데 6시 30분경 치즈아저씨가 밥집에서 밥을 먹고있었습니다.
치즈아저씨가 나오면 바로 발견할수있을거라던 제 생각이 짧았네요..
먹고있던 밥을 바로 뺏었지만, 통덫에 가다랑어를 놓고 코앞에 들이밀어도 들어갈 생각을안하더군요..
이미 배가 불렀나 봅니다.. 아니면 주변에 아가냥이가 계속 그 가다랑어를 먹고싶어하니깐
우리 착한 치즈아저씨가 양보해주려고 먹으려고도 하지 않은거같습니다..
아가냥은 통덫으로 머리를 계속 들이밀고..저랑 철이맘님은 계쏙 쫓아내고...
아가냥이 느무느무 사랑스럽고 이쁘지만 얄미워 죽겠더라구요..
치즈아저씨는..전반적으로 힘이 무척이나없고, 식욕도 급속히 감퇴했고, 살은 말도못할정도로 빠졌습니다..
얼굴은 큰데, 몸만 정말..갈비뼈가 다 보일정도입니다..
밥을 매일매일 푸짐하게 주는데도..이녀석만 이렇게 살이 빠진거보니..
정말..어디가 심히 아픈거같습니다.
육안으로 확인할수있는건, 몇달째 떨어지지않는 허피스와, 왼쪽뒷발등의 상처, 그리고 소변을 보지 못하는것입니다.
원래 우리 치즈아저씨는 언제 어디서나 굉장히 당당하기때문에.. 늘 꼬리를 쫙 들고 자신있게 스프레이를 촥~!!
뿌려주는 냥이인데... 얼마전부터 꼬리를 들고 스프레이를 하려해도 소변은 나오지 않네요..
제눈으로 보이는 외관상 상태보다.. 어디 몸 안이 많이 안좋은거같습니다..
기나긴 길위의 묘생이 많이 힘들었나봅니다..
치즈아저씨를 좀더 젊은 나이에 제가 알게되었다면.. 이리 면역력도 없고, 몸상태도 안좋게 키우지않았겠죠..?
다른아이들은 다 어리고, 젊은나이부터 제대로된 식사를 제공받아..건강건강열매를 먹은아이들인데..
왜.. 우리 치즈아저씨만 아플까요..??
바로 코앞에다가 통덫을 들이밀어도 절대 들어가지않는 우리 치즈아저씨..
속타는 내맘 몰라주는 치즈아저씨..
잡초밭에 쭈그려앉아 치즈아저씨와 눈을맞추며 간절하게 말했습니다.
'살자 치즈야 ㅠㅠ아프지 않게해줄게., 제발 들어가줘 제발, 누나 너 빨리 구조해주고 공부해야해 ㅠㅠ ' 이래도..
눈만 꿈뻑꿈뻑 관심없는 치즈아저씨...........
내일은 일단 급식소에 밥을 놓지 않고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래도..옆에서 맴도는 아가냥때문에도 골치가 아픕니다...........
내일은 어떻게 해야하나 정말 몸이 천근만근인데도 잠이 오질 않네요..
+)
통덫을 놓고 치즈아저씨를 바라보는데, 아파트 회장님을 뵀습니다.
제가 아이들 돌보고 밥주는거, 티엔알 하는거에 대해서, 많이 지지해주시고 조언해주시는 회장님.
치즈아저씨가 아프다고, 다쳤고 많이 아프다고 하니
회장님께서도 치즈를 보며 왜이렇게 야위었냐며 걱정을 많이해주셨습니다.
구조한다고 말씀드리니, 고보협에 가입했냐며, 치료지원을 꼭 받으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길고양이도 좋아해주시고, 고보협도 알아주시니 저는 정말 기쁩니다.
다른 캣맘분들 이야기 들어보면, 아파트에서 고양이퇴치한다, 빌라 사람들이 혐오한다..등등
이런거 때문에 속상해하시고 힘들어하시던데 저는 그런 고민 없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이렇게 길고양이 밥주는걸 너그럽게,좋게 받아들여주는 아파트가 몇이나 될까요..?
전 행운아 인가 봅니다..
평소에도 늘 밥을 주고있으면 지나가시는 주민들도 저에게 말을 거시며 매번
'학생 좋은일 하네요 수고하세요 담에 또 보러올게요'라는 말씀들을 해주시네요..
그리고..
오늘 구조에 도움주신 철이맘님 ㅠㅠ 몸도 안좋으신데 같이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오늘구조는 실패지만......... 계속 도전도전할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