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제가 안양 5동에서 만난 길고양이들입니다.
근래에는 어린 고양이들이 많아져서 개체수가 좀 늘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겨울에 만난 녀석들 중 보이지 않는 녀석들도 많습니다.
20마리 안팍에서 그 개체수를 유지하면서 오동과 그 인접한 6동 경계, 현충탑 공원 근처에서 살아갑니다.
오동의 길냥이들은 다른 동네에 비해서 순하고 사람에 대한 경계가 덜 합니다.
고양이들에게 밥주는 분들은 많이 만나지 못했지만, 음식물 쓰레기 근처에서 자주 만난 녀석들이 많았습니다.
그동안 만났던 녀석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아이...이름이 좀...그렇죠?
여기 아이들 이름은 사람들이 그렇게 부르는 이름도 있지만, 대부분 제가 사진을 찍으면서 지어준 이름입니다.
올해 2월에서 9월까지 반 년 정도 관찰하면서 찍은 나름~ 오동의 냥이 프로필 사진들입니다.
먼저 보시다싶이 아주 까칠하게 보이죠? 한 얘기냥이의 엄마지만 터프한 모양의 털빛으로 삼식이라고 지어 보았습니다.
아주조심스러운 전형적 길고양이. 어린 냥이를 데려와 밥을 먹이고 보살펴주는 착한 엄마냥이입니다.
저녁이 되어가는 무렵에는 얘기를 데려와 함께 다니고, 새벽 2시 무렵에는 혼자 다니기도 했습니다.
사람을 만나면 극히 경계하며 공꽁 숨어버리는 녀석이었습니다.
좀 이른 낮시간, 11시즈음 사람이 드믄 길에서 주로 만났던 녀석.
몸집이 제법 크며, 포스를 보아 차기 오동 짱이 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 녀석은 좀 무섭게 생겼습니다.
사람이 있어도 그 옆을 당당하게 지나가던 아주 당찬 녀석입니다.
금곡 슈퍼 뒷길에서 만났던 녀석. 굉장히 조심스러운 성격의 어린 냥이입니다.
누군가 자신을 보고 있으면 얼른 도망을 가지만, 조금 가서는 다시 멈춰서서 거리를 유지하며 뒤돌아서서는 확인합니다.
주로 친구를 함께 다니는데 같은 까망이인 것으로 보아 형제 자매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친구를 기다리거나 함께 다니는 것으로 시간을 보냈으며, 낮시간 혹은 늦은 오후 5시경에 주로 만났던 녀석입니다.
오동스튜디오 옆집과 그 근처에서 주로 보였던 통통한 노랑 고등어 무늬 나비의 완전 절친.
애꾸는 근래에 와서 건강이 많이 좋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한쪽 눈은 누군가 심하게 싸운 흔적으로 보여지고, 상처가 꽤 오래 전의 것으로 보였지요.
낮 시간에 주로 많이 다녔으며, 오동에서 제일 자주 만난 길냥이 중 하나입니다.
밤시간에 만난 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눈이 아픈 이후로 늦은 저녁 외출은 하지 않는 듯 보입니다.
특히 잠이 많고, 추위 더위를 많이 타는 체질 같습니다. 추울 때는 나비가 놀러와서 한참을 장난을 쳐도 곧장 집에 들어가 자고, 더운 날에 나비가 놀러왔을 때도 귀여운 인사는 하지만 곧장 버려진 쇼파에 드러누어 엄청 잠만 자던 녀석입니다.
나비와 함께 오동스튜디오의 토끼를 사냥하고 오기도 하였습니다.
애꾸 근처에서 자주 보였던 어린 냥이입니다. 애꾸의 새끼가 아닐까 추정해 봅니다.
한동안 자주 보였으나 요즘은 통 만날 수가 없네요. 해가 질 무렵, 차밑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먹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너무 예쁜 아기여서 가슴이 아프네요.
긴다리는 주로 6동에서 활동하는 냥이같습니다. 평소에는 잘 볼 수 없으나, 아주 늦은 밤시간 풀을 먹으러 주택가 화단에 옵니다.
오동에서 만난 녀석 중 다리가 제일 길고, 걸음걸이가 굉장히 유려하고 우아합니다. 저도 그 모습이 너무 예뻐서 한참을 넋 놓고 보았습니다. 사람에 대해 경계는 하지만, 유유히 걸어가며 자기 할일을 하는 그런 특징이 있습니다.
오동에서 만났던 야옹이 중 제일 통통한 녀석입니다. 가까이 가도 잘 도망가지 않습니다.
애꾸와는 절친이지만, 맛있는 것은 혼자 다~ 먹습니다.
스튜디오 토끼를 관찰, 감시하는 모습을 자주 보았습니다. 귀차니즘의 극치인 애꾸를 데려와 같이 샤냥을 모색할 정도로 적극적이고 아주 사교적인데다가 활달합니다. 친구 애꾸에게 애교 부리는 모습을 우연히 몇 번 보았는데, 정말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너무나도 귀여워 기절할 뻔 했습니다. 사진보다 몸집이 훨씬 크고, 털이 반질반질하며 통통합니다. 어딘가에 밥을 챙겨주는 캣맘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연밥상 아주머니에게 자주 놀러가서는 밥달라고 아우성인 그 소리도 들었습니다. ㅎㅎ
그 모습보고 절대 밥 안 줄 수 없습니다. 이집 저집 다니며 자주 밥을 얻어먹고 수완 좋은 재간둥이 녀석입니다.
오동에서 제가 제일 사랑했던 야옹이입니다.
처음 만났을 때 찍은 사진의 눈에서 빛이 나서 이릅이 후라쉬, 줄여서 "후라"가 되었습니다.
아직 1년 되지 않은 아직 어린 냥이같습니다. 굉장히 예쁘고 신비스러운 초록빛 눈을 가졌습니다.
사진을 찍으면 하는 일을 짐시 멈추어 주는 센스를 가진, 정말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예쁜 냥이입니다.
그리고 고양이 정원을 있게 한 장본묘이기도 합니다.
냉천쉼터 윗쪽 ㅇ자형 구멍에 자주 앉아서 물도 먹고 공원에 있는 사람들 구경도 합니다.
구경냥이.
그곳에서 고양이풀을 다듬고 있으면, 어디선가 바람소리를 내며 나타나서는
조금 거리를 두고 식빵자세로 호근 위의 사진처럼 귀여운 자세로 앉아서 저를 쳐다 봅니다.
여긴,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는 곳이라 혼자 있으면, 괜시리 목 뒷덜미가 서늘하며, 무섭기도 했는데,
후라가 곁에 있어줘서 얼마나 든든했는지 모릅니다.
사람을 경계하기는하지만 아주 멀리 도망가지는 않고. 그 근처 어디선가 틈에 숨어서 늘 지켜보는 그런 녀석입니다.
저와의 거리가 한참 가까와 지는 중이었는데, 고양이풀 먹으러 자주 오기도 했는데...
5동 길고양이 포획사건이후로 계속 보이지 않습니다.
계속 먹이를 두고 있지만, 누군가가 와서 먹기는 하지만, 우리 후라는 보이지는 않고... 너무너무 보고싶고, 걱정됩니다.
꽃비는 근래에 만난 녀석입니다. 굉장히 예쁜 화색 줄무늬 고등어 냥이입니다.
이제 껏 오동에서 만난 길냥이 녀석 중 제일 예쁩니다. 더 예쁜 사진이 있지만 저만 보겠습니다. ㅎㅎㅎㅎ
사람을 그렇게 경계하지는 않지만, 항상 일정 거리를 둡니다.
저렇게나 이쁜 녀석이 음식물 쓰레기를 먹는다느 것이 너무 안타까와 한참을 보고 있었습니다.
저의 사진 모델을 한참 서주다가 차밑 어두운 곳으로 숨어 버렸습니다.
해가 지지 않은 늦은 오후에 만난 1년 되지 않은 아직은 어린 녀석입니다.
카멜레온은 만나기가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사람을 극도로 경계하는 녀석입니다.
늦은 오후나 아주 늦은 밤에 보았으나,얼른 아주 멀리 도망 가 버리는 냥이 입니다.
사진을 찍었을 때 눈에 나오는 빛에 두가지이고 털이 색색깔이라 이름이 카멜레온이 되었습니다.
젖소는 저희 스튜디오의 기획자인 임상빈 작가가 발견하고, 구민자 작가가 찍어준 사진 속의 냥이입니다.
저의 풀먹는 오동냥이 탐사에 빛같은 희망을 준 녀석이기도 합니다.
안타깝게도 그동안 그렇게도 찾았지만, 아직까지도 제가 직접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사진으로 봐서는 2~3살 이상으로 나이가 꽤 있어 보입니다.
풀먹는 모습이 너무나도 예쁩니다.
하트는 근래에 만난 아기 고양이 입니다. 등에 하트 모양의 까만점박이가 있습니다.
삼식이 엄마랑 항상 같이 다닙니다.
하트가 있을 때에는 근처에 고양이들이 꽤 보입니다.
아마 이들은 가족단위로 같이 다니는 것 같습니다.
하트와 최근에 임상빈 작가가 찍어 준 냥이 입니다.
버려진 동그란 탁자 뒤에 빼곰이 이쁜 모습을 보여준 이 사진을보면 이름을 달이라고 지었습니다.
여러 냥이들과 같이 보였던 녀석입니다. 귀여운 삼색이 녀석. 아직 아무 것도 모르지만 눈치하는는 빠릅니다.
흰털이는 오동 냥이 중 가장 우아함을 지닌 냥이입니다. 경계가 심한 길냥이들과는 다른 여유있는 자세입니다.
아마도 과거 집냥이 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람이 지나가도 아주 가까이 오게만 하지 않을 뿐,
그 자리에 우아하게 앉아서 그루밍하는 모습을 자주 보았습니다.
흑곰이는 정말 크고 무섭게 생겼습니다. 주변에 갈 수 없을 정도로 포스가 흐릅니다.
로도를 횡당하는 대범함도 가지고 있습니다.
절대로 빨리 뛰지 않습니다.
자신만의 걸음걸이 속도를 유지하며 다닙니다.
주로 밤에 활동하며 오동에서 제일 자주 만난 녀석이기도 합니다.
아직까지도 녀석을 만나면 제가 놀라기도 합니다.
아마도 흑곰이는 이곳, 오동의 짱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양말이는 음식물 쓰레기가 있는 곳 차밑에서 자주 만나는 녀석입니다.
사람을 심하게 경계하지는 않지만 , 아주 조심스러운 길냥이 입니다.
한동안 우리 후라와 헤깔려서 한참을 보기도 했지만 또다른 녀석입니다.
고등어 무늬가 정말 환상적입니다.
얼룩이는 얘기랑 항상 같이 다닙니다.
아직 어린 것 같은데 엄마가 된 것 같아요.
건강하게 지내야 할 텐데 걱정이 됩니다.
얼룩이의 아가입니다. 호기심이 많고 정말....굉장히 귀여습니다.
엄마 옆에 붙어서 장난도 잘치고 모든 것이 신기한. 너무너무 이쁜 아이입니다.
꼬마 나비는 오동에서 몇 번을 만났지만 사람을 극히 경계하는 관계로 사진 찍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털빛으로 보아 왠지 통통 나비와 혈연관계나 아주 가까운 아이같지만, 혼자 다니는 아이입니다.
가끔은 흰털이 근처에서 발견되기도 곁에 했지만, 얼른 뒷모습만 보여주고는 어둠 속으로 사라집니다.
사진 찍기가 어려워 한참을 꼬마 나비를 찾아 다녔는데, 어느날 이소영작가가 이쁘게 찍어 주었습니다.
삼순이는 최근에 만난 녀석입니다. 사진에서 보다 더 야위었고 힘도 없어 보였니다.
굉장히 조용한 성격에 조그마한 소리가 나도 얼른 도망가 버립니다.
삼순이를 찍은 건 거의 기적적이었습니다.
비가 심하게 온 그 다음날 어느 집 화단에사 만났습니다.
너무 반가왔는데 사진찍을 여유를 주고는 먹을 걸 꺼내기도 전에 얼른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렇게 사람을 경계하기에 살아남은 녀석이기에 탓을 할수 는 없지만 몸건강히 살아가기만을 기도해 봅니다.
그동안 안양 5동의 길냥이들을 찾아보면서 제가 보았던 이야기들을 정리해서 올려 보았습니다.
20마리 안팍의 아이들이 다 좋은 상태의 이미지로 찍혀진 것은 아니지만, 제가 만났던 상황들을 찗게나마 적어 보있습니다.
집고양이들을 제외하였고, 사진 촬영을 하지 못한 채, 아직까지도 다시 만나지 못한 아이들도 여럿있고,
사진은 가지고 있지만 그 이후에 만나지 못한 녀석들도 여럿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디선가 예쁘게 또 건강하게 밥주는 누군가의넉넉한 인심 안에서 잘 살아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야~~ 많기도 하네요~이름을 냥이에 맞게 잘 지으셨네여.^^
냥이만 생각하면 걱정이 앞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