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랑길냥이

북경 길고양이 (리우랑마오 流浪猫)

by 빨간알 posted Sep 0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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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의 오래된 골목 후통에서 만난 길냥이들입니다.

 

후통의 사람들은 거의 문을 열어놓고 살기 때문에 길냥이들이 거의 마당냥이화되어 있는 듯 합니다.

살살 마실다니다가 밥주는 집에 가서 밥먹고 뒹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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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예술지구 798의 황고양이.

 

까페앞에서 심술궂은 얼굴로 마주쳤지만 이내 다가와 부비부비를 합니다.

예술가들이 있는곳에선 늘 고양이가 대접받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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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예술지구 798의 네마리 똥떵어리들.

 

관광객들이 많이 다니는 길 한 복판에서 사람들이 사진을 찍던 말던 꼼짝않고 낮잠을 즐깁니다.

저 뚱땡이들 왠지 식빵자세도 못할것 같은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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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초창기에 살던 연립빌라 입구입니다.

고양이가 네마리 있는데 다 보이십니까?

 

아저씨가 연 철창에는 비둘기들이 삽니다. 중국 사람들은 새장째 들고 공원에 산책갈 정도로 새를 많이 키우고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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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몸엔 안좋겠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음식찌꺼기를 갖다 줍니다.

지금 보니 제가 왜 그때 사료를 사다먹이지 못했나 후회스럽지만 (아마 돈이 없어서..)

그런대로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해서 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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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는건 부실해도 잘 놀고 잘 사는 마당냥이화된 길냥이 가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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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살던 아파트 화단, 비오는 날 처음 마주친 구름이.

처음 봤을때 저게 토끼인지 쥐인지 너구린지.. 참 특이하게 생겼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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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급속도로 친해져서 어찌나 앵기고 따르는지..

작고 이쁜 녀석 누가 데려갈까봐 정말 업어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참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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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살던 아파트 화단주인이자 천재고양이 얼룩이군.

 

아파트 두 동정도를 구역으로 삼고 절대 안벗어납니다. 그래도 외부 길냥이들에게도 친절합니다.

정말 어떻게 아는건지 제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저 멀리서 튀어나와 야옹야옹 자기구역끝까지 따라와 배웅해줍니다.

길냥이 특유의 조심성과 경계심은 다 갖고 있으면서 나한테만 보여주는 것처럼 발라당을 하면 예뻐 죽습니다.

캣대디 중국아저씨가 밥은 열심히 주고 계시겠지만 너무 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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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와서 사료 얻어먹고 가던 삼색이 아줌마.

 

어린 나이에 임신해서 그런지 원래 성격이 그런지 심하게 산만하고 눈치보고 앵기고 깜짝깜짝 놀래고..

밥 한입먹으려면 3번은 두리번.. 그러면서 사람은 왜그렇게 따르는지 임신해서 배는 불러오고 많이 걱정되던 아이.

새끼낳을때가 되서는 아무도 본 사람이 없다는데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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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 고객관리부 사무실 앞.

사진찍다 관리실 직원들을 만났는데 자기들이 직접 밥주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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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동네 사람들은 이렇게 캔이라도 따야 나 고양이 밥좀 준다~ 말할 수 있나 봅니다.

 

우리 토마스군도 한달에 한번 먹는 캔을.. 얘네는 맨날 먹습니다. (미안.. 똘마스키..)

젖과 꿀이 흐르는 이 아파트는 정말 유랑묘들의 천국인가 봅니다.

 

물론 중국은 땅이 넓은 많은 만큼 별사람이 다있고 끔찍한 일 당하는 동물들도 많습니다.

다만 보편적인 사람들의 정서에서 작은 생명을 거둬먹이는 일 자체는 지극히 자연스럽다는 겁니다.

 

사실 한국에 살때 길냥이에 대한 관심이 없어서 본 적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한국에 가도 구석구석 숨어있는 애들이 보이더군요.

이번 한국갔을때 집앞 차 밑에 모자냥이 있어 급한대로 참치캔을 행궈 꼭 짠다음 넣어줬더니 미친듯이 먹었습니다.

그 후로 사료를 좀 줄려고 동네 세군데 마트와 두 애견샵을 찾아헤맸는데 개사료만 있고 고양이사료는 없었습니다.

문화충격이랄까.. 중국엔 항상 개사료와 고양이사료가 똑같이 있는데.. 태국은 구멍가게에서도 팔던데..

 

큰 대형 이마트에 가니 개사료 귀퉁이 10%도 안되는 면적을 차지한 고양이사료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음.. 한국사람의 정서엔 아직 고양이가 먼 모양입니다. 우리 할머니도 늘 고양이는 요물이라고..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좋아하라고 강요할수도, 할 필요도 없지만 

적어도 말도 안되는 감정과 이기심으로 생명을 함부로 다루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이기심이 사대강사업같은 발상을 만들어내는 것이겠죠.

사람과 동물, 자연이 자연스레 조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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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북경냥이는 아니고 내몽고 초원냥이.

 

그동안 혼자 좋아서 찍고 보고 했던 사진들을 함께 나눌수 있단 기쁨에 마구 퍼올려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