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가입했는데, 고양이를 사랑하고 돌보는 마음 따뜻한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서 참 든든하고 그렇네요.^^
예전에는 고양이에 대한 편견이 참 많았었는데
(고양이는 무섭다, 고양이의 눈은 기분 나쁘다 등등)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라는 길고양이에 관한 책을 읽고 나서 고양이들(특히 길냥이들)에 대한 시각이 바뀌었어요.
그때부터 사료를 챙겨주기 시작했는데, 어느덧 10개월이 다 되어가네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어제 드센 아파트 부녀회장이 집까지 찾아와서, 고양이 사료 주지 말라고, 동네에서 말 많다고, 아기 엄마들이
고양이들이 놀이터에 똥오줌싸고 더럽다고 한건 하고 갔네요.
참나.....
제가 욕먹는 건 참을 수 있는데요, 길냥이들이 불쌍해서 걱정이에요. 거의 매일 정해진 시간에 기다리는 애들인데....
안타까운 마음에 사설이 길었구요, 저와 친분이 있는 몇 마리의 길냥이 달력사진 응모할래요.
어디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용모의 아가들입니다ㅎㅎ
까미, 코비, 도도 입니다. 하지만 지금 볼 수 있는 건 까미밖에 없어요. 코비와 도도가 무지개 다리를 건넌 것이 아니라, 어디서든
행복하게 살고 있길 바랍니다. 요새 까미가 털도 숭숭 빠지고 목소리도 쉬어서는 힘겹게 냐아냐아 하는 폼이, 예전과는 달리 기력이 많이
쇠해보여서 마음이 아파요ㅠㅠ
이아이는 삼색이입니다. 다른 냥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먹을 거 줘도 잘 못찾아 먹고 그래서 더 신경이 쓰였었는데,
언제 부턴가 옆에 젖소 냥을 데리고 다녀요. 새끼 낳았나봐요. 제가 이런 쪽으로 좀 둔한 면이 있어서, 배를 유심히 살펴보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새끼 가졌었나봐요ㅠㅠ 통조림을 주면, 환장하면서도 새끼 먹는 거 옆에 조용히 누워서 바라보고만 있어요.
그 모습이 모든 어미들은 위대하다 라는 말을 하게 만들어요. 이제는 "삼색아~~" 하고 부르면 와요.
저기 나무에 보이는 까만털의 아이가, 삼색이를 졸졸 따라다니는 젖소입니다. 멍때리고 있을 때가 많아서 맹순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어요.
왼쪽에 있는 아이는 노랑이라고, 요새 제가 제일 예뻐하는 냥이입니다. 초절정 부비부비 애교냥입니다. 제가 좀 둔해서 새끼 또 가진줄 몰랐었는데, 우리 동네에 사료 주시는 다른 분 얘기 듣고서야 빵빵하게 부른 배가 다시 보이더라구요. 새끼 낳은지 얼마 안돼서 혹시나 했는데, 충격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ㅠㅠ 필히 중성화 시켜줘야 할 것 같아요. 얼마나 애교가 많은지 모릅니다. 그 오른쪽은 노랑이의 새끼, 햇님이 입니다.
위의 노랑이의 새끼, 햇님이와 달님이 입니다. 어쩐지 눈빛이 측은하군요. 요새는 많이 컸어요. 사료 갖다주면 1분만에 처묵처묵
합니다.ㅡㅡ;;;
어제 사료 주지 말란 얘기 들어서 지금 마음이 참 무거워요. 몰래 주는 수 밖엔 없겠죠? ㅜㅜ지금 창밖엔 비도 내리는데, 이것들 어디
숨어 있을지.. 그래도 길냥이 사료 주면서 좋은 분들을 참 많이 만났어요. 아직 세상은 살만한 곳인 것 같아요. 그쵸?
요새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글을 끄적여 봤어요. 남은 하루도 즐겁게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