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모합니다

by hazz posted Sep 09, 201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꼬질이.JPG

올해 5월 사무실앞에, 

한눈에 보기에도 뼈와 가죽만 남은 상태가 매우 심각해 보이는 녀석이 나타났습니다.

사료는 입에도 못대고 종일 물만 마시고 가끔 통조림을 먹는정도..

그래도 자기를 돌봐주려는건 아는지 그날 부터 죽치고 안가더군요.

가끔씩 상태 나쁜 배설물과 토해 놓은 것들 때문에 냄새가 심해서 수시로 물청소를 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한달 좀 넘게 매일 얼굴 대하며 보내던 어느날, 하필 내가 없는 시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매일 지켜보면서 녀석 마지막은 꼭 챙겨주고 싶었는데,

하필 내가 자리 비운 날 아침에 같은 건물 식당 아주머니에 의해 아직 숨도 다 끊어지기전에

쓰레기봉투에 버려져 사라져버렸습니다. 

나를 만나서 이 세상 마지막 정붙일 자리로 삼아준 녀석에게  너무나 미안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아이

줄무늬.JPG

 몇년 동안 밥주던 녀석입니다.

밥주려하면 밥보다도 와서 비비고 애교부리길 좋아하던 아이.

그런데 사무실이 이사를 하게 되어서 이 아이 때문에 정말 많은 시간을 고민했습니다.

 줄무늬입양.JPG  \

결국은 같이 데려와서 이렇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길냥이 시절엔 그토록 비벼대고 애교 부리더니, 집고양이 되고 나서는 주로 자기 자리에 들어가서

좀처럼 나오질 않는군요.

언제쯤 적응하여 우리의 관계가 다시 복구될지 무척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