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랑길냥이

다리 아픈 길냥이 금동이에게 고보협에서 보내주신 항생제 잘 먹였어요

by 또리 posted Jun 2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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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항생제 보내주셔서 감사해요.

 

금동이에게 항생제 먹이는 인증샷 입니다.

 

공원에서 새벽에 밥주고 있는데 인적 드문 시간에 밥준다고 아무리 일찍 일어나서 나가봐도

 

동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많으셔서 눈치보이네요.

 

길고양이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동네라 더욱 그래요.

 

오늘 새벽에는 겨우 일어나서 나갔는데 아뿔사 사람이 많더군요.

 

그냥 오늘만 스킵하고 그냥 돌아갈까 고민하던중 저 멀리서 금동이가 세발로 절룩이며 급식소를 향해 달려가는게

 

보였어요. 어찌 짠하던지,, 흑흑

 

우리 불쌍한 금동이..

 

아픈 다리로 매일 밥먹으러 어디선가 달려오는 모습이 너무 안쓰럽습니다.

 

저를 만난지 반년이나 됐지만 지금도 저를 보면 하악~하악~

 

그래도 처음 봤을때보다 기운이 많이 빠졌어요. 다리가 많이 아프거든요.

 

사실 금동이 처음 다리다친거 봤을때 제가 딱히 해줄수 있는게 없어 병원에서 동영상 찍어다 보여주며 항생제 타다 캔에

 

섞어도 먹여보고 닭가슴살, 황태 삶아서 먹여보고, 베이비캣 사료로 바꿔 먹여도 보고 나름 신경썼지만 소용 없었어요.

 

생각했던것 보다 더 다리상태가 나빴나봐요.

 

순한 아이가 아닌데다 차량도 없는지라 통덫을 들고 택시를 탈 엄두도 나질 않아 여태껐 병원에 데리고 가지 못했어요.

 

사실 제가 이번달에 시간이 여유가 생겨 벼르고 벼르다 고보협에 치료비지원 신청서를 제출해 놓았는데 마침 그때즈음 공

 

원에서 황당한 사건이 터졌습니다. 주로 저녁 늦은 시간에 강아지 산책시키는척 하면서 몰래 몰래 사료

 

를 부어놓곤 했었는데, 어느 술취한 아주머니가 자기는 동물을 너무 싫어한다며 개를 공원에 데리고 오지 말라는 식으로

 

시비를 걸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몰래 사료주는것에 정신이 팔려있던 저는 강아지 목줄을 잠시 풀어놓고 있던중이었고,,,

 

그 아줌마 왈 개 목줄을 하지 않았으니 고발하겠다며 반말에 온갖 욕을 해대더군요. 급기야 경찰에 전화하고 경찰까지 출

 

동했던 어이없는 사건이었습니다.

 

동네 통장이라는 그 아줌마는 마침 제가 밥주는 그곳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바로 앞 빌라의 거주자 였습니다.

 

솔직히 그 사건 후 다신 부딪히고 싶지 않은 심정 +  동물 혐오자처럼 보이던 그 아줌마 내가 고양이 밥 주는것까지

 

알게되면 괜히 나때문에 오히려 야옹이들 신변에도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까지;;; 거기에다 그 상황에 금동이 구

 

조한다고 혼자서 처음 사용해보는 통덫 설치하고 구조할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그날이후 할수없이 인적이 드문 이른 새벽시간으로 밥시간을 바꿔서 사료를 주고 있긴 하지만

 

금동이 볼때마다 너무 안됐고, 미안하기도 합니다.

 

오늘 새벽에는 다행히 금동이 만나서 고보협에서 보내주신 항생제 캔에 박아서  먹여봤어요.

 

잘 먹은거 확인했습니다.

 

금동이를 위해서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많이 고민이 됩니다.

 

 

 

 

 

금동이.jpg 금동이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