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지나가고나니 얼메나 더운지 숨이 컥컥 막히고 가뜩이나 시원찮은 치자아지메 질질 늘어집니다
에구 더운게로 해지고 좀 서늘해지먼 밥배달가야지 좀만더있다가지하다보니 시간이 저녁 여덟시.
에구 지금 이시간이먼 벌써 부지런한녀석들은 나와서 오늘 밥셔틀 왜이리 늦어하고 입맛다셔감서 기다릴땝니다.
앵순네집에는 앵순이 육묘장마당서 에엥거리고 급하게 뛰나오고
새끼들도 대기타다가 풀숲에 이리저리 거미새끼마냥 튀고...
육묘장앵순네집. 농협창고뒤. 중대마을입구 배수로관쌓은곳. 전기회사창고뒤....
차근차근 사료붓고 물붓고 기분좋은곳은 캔도 하나 뚝딱터주고...
치자네 밥주는곳은 십리가다 한군데씩 그것도 후미져서 한군데주고 잊어불고 걸어가야합니다.
이제 아주 컴컴해지기전에 젤루 먼코스가야하는데 녹차랑 티백차만드는곳인데 뚝방길을 한참을 잊어불고가야하는데
후라쉬키고 뚝방길을 가는 치자귓가에 삐이약!~~~ 허거더덕. 으아악 안돼에~~~~
꼬물이? 아깽이? 으아아 안돼야 인자능 진짜 안된단말다.
삐이약. 삐이약....
안들려 안들려 돌아서서 가는 나는 안들려어~~
맘속으로는 오만가지 생각을 하면서 그래도 발은 소리나는데로 가고있는데.
삐~이. 삐이약.
아이고 한마리먼 그나마 다행인디 두마리 세마리 너덧마리먼 우야노 인자는 진짜 영감이 고양이다델꼬 나가라할낀데...
머리속으로 오만가지 생각이 다들고 에라이 귀막고 지나가뿔자 내는 아무소리도 못들었다.
한참을 그라고 가는데 에에옹~~
큰고양이소리가 나더니 내앞으로 얼룩이 한마리 쓩~지나갑니다.
그러더니 삐약소리도 안들리고 조용~~~~~~~~~
휘유..치자 정말로 큰한숨 내쉬었에요. 에미가 있는 아이들인갑다.
아마도 뚝방밑 구멍에 굴을 파고 아깽이를 키우는 모양입니다.
정말이지 이제는 길가다가도 어디서 삐약소리 나면 귀를 막고 싶은 심정입니다.
왜 다른 소리는 잘안들리면서 아깽이소리는 그리도 잘알아듣는지...
담터주고 아파트뒤에 주고 군민회관주고 동생네 밭옆에 주고 나니 시간이 어언 아홉시반...아즉 남았는데.
인자는 기운이 빠져서리 더 못걷겠어여.
아까 삐약소리 안들을라고 용써고 한것이 어찌나 양심에 찔리는지 사람이 멕이 빠지고 죽것어요.
우짜다 내가 이리 사람이 불량스럽게 변했을꼬?
만약에 그애들이 에미없는 아그덜이였으면 어쨌을까.
귀막고 고만 와버렸을까?
보기만 하고 그만 내불고 와버렸을까?
에이고데이고하고 싸들고 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