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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1 10:22

귀를 막고 걸어가다.

조회 수 815 추천 수 0 댓글 6

태풍이 지나가고나니 얼메나  더운지 숨이 컥컥 막히고  가뜩이나 시원찮은 치자아지메 질질 늘어집니다

에구 더운게로 해지고 좀 서늘해지먼  밥배달가야지  좀만더있다가지하다보니  시간이 저녁 여덟시.

에구 지금 이시간이먼 벌써 부지런한녀석들은 나와서 오늘 밥셔틀 왜이리 늦어하고  입맛다셔감서 기다릴땝니다.

앵순네집에는 앵순이 육묘장마당서 에엥거리고 급하게 뛰나오고

새끼들도 대기타다가 풀숲에 이리저리 거미새끼마냥 튀고...

육묘장앵순네집.   농협창고뒤.  중대마을입구 배수로관쌓은곳. 전기회사창고뒤....

차근차근   사료붓고  물붓고  기분좋은곳은 캔도 하나 뚝딱터주고...

치자네 밥주는곳은   십리가다 한군데씩  그것도 후미져서  한군데주고 잊어불고 걸어가야합니다.

이제 아주 컴컴해지기전에  젤루 먼코스가야하는데  녹차랑   티백차만드는곳인데  뚝방길을   한참을 잊어불고가야하는데

후라쉬키고  뚝방길을 가는 치자귓가에  삐이약!~~~ 허거더덕.  으아악 안돼에~~~~

꼬물이?  아깽이?  으아아  안돼야  인자능 진짜 안된단말다.

삐이약.  삐이약....

안들려 안들려  돌아서서 가는 나는  안들려어~~

맘속으로는 오만가지 생각을 하면서  그래도 발은  소리나는데로  가고있는데.

삐~이. 삐이약.

아이고 한마리먼 그나마 다행인디 두마리 세마리 너덧마리먼 우야노  인자는 진짜 영감이 고양이다델꼬 나가라할낀데...

머리속으로 오만가지 생각이 다들고 에라이 귀막고 지나가뿔자   내는 아무소리도 못들었다.

한참을  그라고 가는데  에에옹~~

큰고양이소리가 나더니  내앞으로  얼룩이 한마리 쓩~지나갑니다.

그러더니 삐약소리도 안들리고  조용~~~~~~~~~

휘유..치자 정말로 큰한숨 내쉬었에요.  에미가 있는 아이들인갑다.

아마도 뚝방밑 구멍에  굴을 파고 아깽이를 키우는 모양입니다.

 

정말이지 이제는 길가다가도 어디서 삐약소리 나면 귀를 막고 싶은 심정입니다.

왜 다른 소리는 잘안들리면서 아깽이소리는 그리도 잘알아듣는지...

담터주고   아파트뒤에 주고  군민회관주고   동생네 밭옆에 주고  나니 시간이 어언 아홉시반...아즉 남았는데.

인자는 기운이 빠져서리 더 못걷겠어여.

아까 삐약소리 안들을라고 용써고 한것이 어찌나 양심에 찔리는지 사람이 멕이 빠지고  죽것어요.

우짜다 내가 이리 사람이  불량스럽게 변했을꼬?

만약에 그애들이 에미없는 아그덜이였으면  어쨌을까.

귀막고 고만 와버렸을까?

보기만 하고 그만 내불고 와버렸을까?

에이고데이고하고 싸들고 왔을까??????

 

 

  • 막쭌이(의정부) 2012.07.21 12:23
    ^^ 아이고 데이고 하시면서 아기들 품에 안고오실것같은데요~~ 귀틀어막고 안보고다녀도 ᆞ이젠그만 ~~~ 여기까지야해도 그어린것들 그냥은 두고 못오지요ᆢ다행히 어미가 있어서 치자님 을 살렸네요 ^-^ ~~담에 그어미보시면 맛있는 캔하나 주셔야겠어요ᆞ이더운날 애기들 키우느라 고생한다고~~~^-^
  • 미카엘라 2012.07.21 12:43
    아깽이 소리 들리는 귀만 진화를 날로 하고 있나봐요, 우리 캣맘들은...
    맞다. 다른건 잘 안보이는데 길에 고양이들도 엄청 잘보여요.
    눈물도 많아졌구요.
    욕도 늘었어요.
    괭이들과 대화는 기본이에요.
    탐욕님 말대로 가죽만 사람이지 속은 고양이인가봐요.
  • 호랑이와나비 2012.07.23 11:39
    저도 완전 공감입니다 ^^
    가엾은 마음, 나쁜 인간들 땜시 궁시렁 거리면서 욕하고,
    만나는 애들마다 한마디씩 건네고,
    소머즈의 귀도 아닌데 왜그리 양이들 소리만 들리는 지 ㅠㅠㅠ
  • 닥집 고양이 2012.07.22 02:05
    내가 다 안도의 한숨이 나오네요 그랴~~
    귀를 아무리 막아도 머리에 박혀 버리니
    도리질을 하면서도 내 양다리는 소리를 쫏아 간답니다..
    시골이라 밥집들이 모두 먼길들을 다니시네요..
    어두운 밤길 조심 하세요
    어느날 아파트 지하에 밥주고 나오는데 뭔가 머리에 쿵
    갑자기 깜깜한 하늘에 별이 반짝 거리대요.
    한손으로 부딪힌 머리 누르고 나오는데
    뭔가 뜨뜻한 느낌
    손을 보니 피가~~
    다행히 이마 바로위 머리속이라 겉으론 보이지 않았지만 ㄱ자로 찍혀서 피가나대요
    손으로 누르고 돌아온 날보고 우리 서방님 왈
    니몸도 좀 생각해라~~~
  • 마마(대구) 2012.07.22 15:34
    새 소리도 야옹이 소리로 들린답니다 못고치는 병이지요?
  • mocha 2012.07.24 13:22
    으휴~ 다행입니다. 아깽이란 글 보는 순간.. 댁에 아깽이 숫자가..지난번 글에.. 그러니깐.. 이러고
    뱅글 뱅글.. 머리가 ... 엄마 밑에서 크는게 짱인거예요~!! 엄마 냥이가 딱 맞추어와서 고민을 들어줬네요
    얘는 내가 키울랑께 걱정마셔요~!! 한 건가봐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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