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골절되서 2번이나 수술받고 4월에 퇴원한 우리 파이...
데려온 지 벌써 3달이나 지났네요! 근데 오늘 아침에 파이가 사고를 쳤어요ㅠㅠㅠ
바로 가출을 했습니다.....-_-;;;;;
아침에 일어나서 룸메언니랑 웃고 떠들다가
갑자기 문득 싸-한 느낌이 들었어요...
원래 아침에 일어나면 루이랑 파이가 둘 다 나를 졸졸 쫓아다니는데
오늘따라 루이만 쫓아다닌 거예요;ㅅ;
그래서 먼저 일어난 언니에게 물어봤어요
"파이는?"
"응? 몰라? 아침에 없었나?"
순간 불길해지기 시작.
저는 요상한 능력(?)이 있는데..
바로 잃어버린 물건에 대해 이것을 찾을 수 있을지 없을지를 판별할 수 있어요;;
잃어버린 물건에 대해서 '찾을 거 같다' 라는 느낌이 들면
그 물건은 어떻게서든 찾고,
'아 이건 완전 잃어버렸어ㅠㅠ' 라는 느낌이 들면
진짜 잃어버려서 찾을 수가 없어요..
언니는 파이가 잠시 없어진 것에 대해서 '얘가 어디 숨었나'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찾아봤는데,
나는 얘를 빨리 찾아야 할 거 같은 느낌이 드는거에요ㅠㅠ
언니 - "느낌이 어때?"
나 - "잘 모르겠지만.. 빨리 찾아야 할 거 같아.."
그래서 우린 온 집안을 다 뒤졌어요ㅠㅠㅠㅠ
집에 쌓아놓은 게 많아서 숨을 곳이 많았는데 거길 샅샅이 다 뒤지고
캔을 하나 따 들고 파이야~ 파이야~ 하면서 찾다가
캔을 창문앞(우리는 주택 1층에 자취를 하고 있어요)에 내려놓은 순간
창 밖에 파이가 뙇!!!!!!!!!!!!!!!!!!!!!!!!!!!!!!!!!!!!
너무 놀래서 순간 말을 잃었다가(...) 잡으러 나갔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때부터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기 시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파이가 겁에 질려서 안 오다가 캔 들이미니까 오길래 잡아서 델꾸옴..
(파이를 잡는 과정에서 얻은 상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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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새벽 1시에 잠시 밖에 길냥이들이 토하는 소리가 들려서 나갔었는데
그때 나갔었나?... 라고 하기엔 내가 새벽 5시 10분에 화장실 다녀오면서
파이가 창문 앞에 앉아있는 걸 봤어요;;
그럼 대체 언제 나간건가.. 고민하다보니
파이가 방충망을 뚫고 나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더라구요
이 패기 돋는 아이는 새벽 5시 10분 이후~7시 사이에 방충망을
뚫고 나간거였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 이슥기...
그래도 진짜 다행인게
비가 와서 멀리 못 나갔고,
밖에 형제들이 있으니까 막 나가질 않아서 정말 다행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내가 3일전에 꾼 예지몽(?)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된 게..
3일전에 꿈을 꿨는데 사람들이 울집에서 고양이들을 막 예뻐해주는 꿈이었어요
근데 사람들이 루이만 예뻐하고, 파이는 신경 안 써서
신경 안 쓴 틈에 가출하는... 그런 거지같은 꿈을 꿨는데
그 꿈을 꾸고 나서 파이가 밖에 나가지 않게 엄청 신경썼었는데
(밖에 나갈 때마다 문 닫고 나가기 이런거)
방충망을 뚫고 가출할 줄이야.................;;;
그래도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에요!
너 이슥기 속 좀 그만 썩여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 늙겠다 늙겠어...
저희 파이는 퇴원 후 3달 뒤 가출을 할 만큼 건강합니다..ㅋㅋㅋㅋㅋ
원래 아픈 다리 잘 못 구부리는데 요즘에는 그 다리로 귀도 긁고, 구부리기도 하더라구요!
감격..ㅠㅠㅠ 하니 동물병원 의사, 간호사님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ㅠㅠ
(원래 이런식으로 아픈 다리를 쭉 펴고 앉아요ㅠㅠㅠ)
(근데 요즘은 이렇게 가끔! 구부리기도 해요^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