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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848 추천 수 0 댓글 6

안녕하세요~

서울 거주중인, 감히 집사를 꿈꾸는 대학생입니당.

어머니와 이런저런 상의 끝에 아기고양이를 입양해서 키우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어서

여기 고보협에서 길냥이 입양도 살펴보고 있어요.

고양이'님' 키우는것과 관련해서 책도 세권이나 사서 읽어서 키우는 방법이나 사료, 생활 패턴 등을 많이 공부했어요~

근데 정작 실전으로 가고자 하니 좀 막막하네요 ㅜㅜㅜ


1. 일단 집 상황을 보면 대부분의 낮시간에 집에 아무도 없는게 단점이에요.

집은 어느정도 놀기 편하게 넓고 햇볕이 잘 드는 베란다도 있고 더운 날에는 선풍기도 틀어줄 수 있고 한데...

아침에 나가서 빨리 와야 3~4시에야 사람이 올텐데 여기에 대해선 따로 준비하거나 대처할 게 있을까요?


1-2. 책을 읽어보니 혼자 두기가 뭐하면 두마리를 같이 길러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하더군요.

대신 한마리를 키우는것보다 사람과의 유대감이나 상호작용은 많이 감소한다던데...

집사님들의 경험을 듣고싶어요~


2. 저희 집이 아파트 8층이라서 추락사고가 절대 없도록 해야하는데, 다행히 몇년 살면서 방충망을 여닫아도

뜯어지거나 빠지진 않았어요. 혹시 냥이들이 방충망에 박치기하거나 부딛쳐서 쉽게 방충망이 튕겨나가거나

뜯어지거나 하나요?


3. 제일 중요한 사료, 집, 배변, 모래 등에 대해서!!

일단 사료는 제가 공부한 바로는 건식사료와 습식사료가 있다는데 보통 건식사료로 많이들 하신다고 하더라구요.

집은... 어떻게 해야하나요? 낮잠잘 방석과 메인으로 쓸 집을 구비해야하나요? 근데 고양이도 강아지처럼 집이 필요한가요?

모래는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요? 여기 고보협 장터를 둘러보니 대충 감이 오긴 하는데

여기 계신 집사님들은 어떻게 준비하셨는지...


4. 아기고양이들에게 특별히 따로 관리해야 할 부분이 있나요? 좀더 신경쓸 부분이라든가요.


5. 위에 있는 질문이 아니더라도, 집사로써의 경력을 쌓아오시면서 '아 이점은 알아두면 편하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내가 팁을 줄 수 있다', '이 부분은 여기서 알아보면 좋다' 등등

다양한 경험담이나 조언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길냥이엄마 2012.07.26 00:34

    어쩜...
    될성 부른 나무 떡잎부터 알아본다더니...(속담이 맞긴하남? ㅋ)
    아기 고양이 집에 들이기도 전에 박사학위부터 따놓고 볼려고 작정 하신듯~! ㅋㅋㅋ


    어찌됐던 그집으로 골인! 하는 아기 고양이는 복이 예사 복이 아닐듯!
    고보협에 아기 고양이가 줄을 서고 있을껄~요.
    우리집에도 한눔 있는데 아마도 10월경쯤 좋은 엄마 만나게 될지도 모르니 통과!

  • 릴리안 2012.07.26 02:24
    이론에 너무 심취하다보면 실전하고는 많이 다르답니다..^^ 면허따고 실제주행나가보면 이론이고 뭐고 다 헛배웠구나 하잖아요..ㅎㅎㅎ 경험이 없으시니 너무 아깽이말고 3~4개월경 이상이 좋을것 같습니다만..
    1.대부분 낮에는 사람이 없어요..다들 출근하고 혼자사는 분도 많고..저도 10시간 이상 근무하고 애들 4마리끼리 10시간이상씩 있어요^^ 24시간 사람이 붙어살수 없고 지들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니 걱정마세요~

    1-2.처음이시라 두마리 키우시다가 버거우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좀 드네요..어릴떄는 혼자보다는 둘이서 꺠물고 개구지게 장난치고 그게 서로에게 좋기는 해요...

    2.걱정되시면 외출할떄는 반드시 베란다문을 닫고 창문도 다 단속하시는 수 밖에는 없어요..

    3.대부분 건사료가 가장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일주일에 한두번 캔(습식)과 섞어주거나 간식주기도 하구요..습식으로만 하면 비용이 감당이 안되요...집은 방석이나 폭신한 하우스 마리수당 하나씩 아늑한 곳에 마련해세요..모래는 고보협 장터에 저렴하게 판매하니 어려울것 없구요..폭신하게 모래 깔아주시고 약간 구석지고 맘편히 볼일볼수 있는 고정장소에 화장실 마련해주세요..
    매달 들어가는 양이 대충 정해지면 대부분 인터넷으로 한달치 한꺼번에 구비한다던지 전 그렇게 합니다

    4.아기 고양이..흠...........글쎼요.....아무래도 면력이 약한 시기이니까 접종 잘하시고 성묘가 되기전에 바이러스질환등에 약한편이니까 각별히 잘먹고 잘자고 스트레스 받지 않는 환경 정도??

    5. 한꺼번에 이론으로 알아봤자 키워보면서 와르르 무너집니다^^
    실전은 실전이지요...살면서 부딪히면서 많이 배우시게 될겁니다~~
  • 산ㅅ새 2012.07.26 17:27
    감사합니다~ 두마리가 확실히 초보자에겐 버거울 수도 있는거군요...
  • 호관이 2012.07.26 03:38
    1. 퇴근해 들어오면 자고 있는 냥이를 보실 수 있습니다. ㅡ_ㅡ;;; 연령에 따라 다르긴 합니다만... 정 안쓰러우시면 바닥에 장난감을 있는대로 늘어놓으시면 매일 쥐돌이와 공을 찾는 게 일과가 됩니다.

    1-2. 걍 제 친구 얘기를 해드리겠습니다. 거의 보름 차이로 4개월, 2개월인 애들을 데려왔습니다. 일부러 그랬습니다. 얼마전에 큰녀석 불임수술 했고, 작은녀석 불임수술 곧 합니다. 이 친구는 물론 반려 경력이 있기 때문에 감당할 자신이 있으니까 한 짓입니다. 둘이 알아서 놀다 먹다 자다 하고 삽니다. 근데요... 집사 들어오면 둘 다 집사한테 앵깁니다. 특히 작은녀석은 집사 무릎과 배가 지 지정석입니다. 그래서 큰녀석이 늘 양보하다보니 이 친구가 일부러 큰녀석을 더 살뜰히 살핍니다. 요는, 둘 있으니 둘이 알아서 한다고 내버려두는가, 퇴근 후에라도 열심히 교감하는가의 문제, 즉 사람에게 달린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의 잘못은 대부분 부모의 잘못이라고 하지요. 같이 사는 동물의 성격은 같이 사는 사람 나름이라고 생각하는 일인입니다.

    2. 각 포털 사이트 또는 각종 고양이 커뮤니티에 "방묘창"을 검색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주 저렴하고 아주 간단하게 고양이의 탈출과 추락을 방지할 수 있는 각종 아이디어들이 속출합니다. 저도 각 창문마다 모두 해뒀습니다. 고양이가 방충망을 튕겨내고 추락할 정도로 힘이 좋지는 않지만, 방충망을 발톱과 이빨로 찢을 수 있을 정도는 되기 때문에 반드시 해 둬야 한다고 봅니다. 더불어 "방묘문"도 같이 검색해 보시면, 현관으로 뛰쳐나가는 것도 아주 저렴하고 아주 간단하게 방지할 수 있습니다.

    3. 일반적으로 온라인 고양이 쇼핑몰에 "주식캔"이라는 카테고리에 들어가 있는 것들이 '습식사료'입니다. 그리고 보통 그냥 "사료" 카테고리에 들어가 있는 것들이 '건식사료'구요. 습식사료가 좋은 가장 중요한 이유는, 물을 잘 먹지 않는 고양이의 습성 때문입니다. 사막 출신인 고양이는 스스로 물을 먹는 양이 무척 적습니다. 그러다보니 신장, 방광, 요로 등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대한 가장 합리적인 대안이 수분 함량 높은 습식사료, 주식캔입니다.

    그러나 이 주식캔을 진짜 주식으로 먹이기에는 난감한 측면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요즘같은 폭염에는 한시간만 둬도 맛이 갑니다. 이게 왜 문제냐면... 고양이들은 한번에 왕창 먹질 않거든요. 먹거리가 부족할 일이 없다는 걸 인지하고 나면 한번에 한스푼 정도씩 깨질깨질 먹습니다. 진짜 죽지 않을 만큼만 먹습니다. 처음부터 한번에 먹어야 할 양을 먹고 한참 있다가 또 먹고... 그렇게 훈련이 되지 않은 이상, 특히 일정 시간 집이 비는 경우에는 난감합니다. 그리고 치석이 잘 생기기 때문에 양치질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그래서 건식사료, 통칭 사료가 일반적으로 급여되는 방식입니다. 그냥 부어둬도 별 문제가 없으니까요. 다만... 물을 먹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숙제가 남습니다. 그러나 건식사료는 그걸 씹는 것만으로도 치석 제거 효과가 있기 때문에 양치질을 좀 게을리해도 된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집...은요...
    냥님 마음입니다. ㅡ_ㅡ;;;

    그때그때 자기 마음에 드는 곳에서 잡니다. ㅡ_ㅡ;;;

    지금은 제 남편의 비~~~싼 가방 위에서 주무시네요. 집이 없냐구요? 원목 하우스가 두 개, 이동장 집이 두 개, 침대가 두 개입니다. ㅡ_ㅡ;;;;; 근데 낮잠은 사람 침대와 지 침대를 오가며 주무시고, 밤잠은... 왔다갔다 하십니다.

    보통 아늑하고 어둑한 보금자리가 있으면 좋다고 합니다. 하나쯤 준비해두시되, 안쓰면 그런가보다...하시면 되겠습니다.

    모래는요... 고양이 전문 온라인 쇼핑몰에 보시면 "응고형"과 "흡수형"으로 큰 분류가 있습니다. 이 둘은 사용하는 화장실도 다르기 때문에 응고형을 쓸 것인가, 흡수형을 쓸 것인가가 먼저이지만... 그보다 먼저는 모셔오는 냥님의 성향입니다.

    일단... 응고형.
    보통 "벤토나이트 소디움"이라고 하는, 주산지가 미국 와이오밍주인 광물질을 사용합니다. 쉬를 하면 순식간에 댕그랗게 뭉쳐지기 때문에 고양이의 소변을 "감자"라는 은어로 지칭합니다. 대변은... 어떤 모래를 쓰더라도 같은 모양이어서 "맛동산"이라고 부릅니다. ㅡ_ㅡ;;; 장점은, 모래파기를 좋아하는 고양이의 본성에 가장 적합하고, 유지와 관리 및 고양이의 소변량 측정이 용이하다는 것입니다. 말씀드린 대로, 쉬야와 관련된 질병이 많은 고양이의 특성상 쉬야의 양을 세밀하게 관찰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단점은... 워낙 설왕설래가 많아서... 검색의 생활화를 추천합니다. 브랜드도... 너무 많아서... 검색의 생활화를...

    통칭 "천연모래"라는 응고형 모래도 있습니다. 콩, 쌀, 옥수수 속대...등으로 만든 고양이 화장실 전용 모래입니다. 역시 검색...을 추천합니다... 이건 댓글도 아니고 아닌 것도 아니여...

    그리고... 흡수형...
    "펠렛"으로 통칭됩니다. 말하자면... 톱밥을 뭉쳐서 만든 겁니다. 쉬를 하면 톱밥이 풀어져서 아래로 모이고, 응아는 그냥 응아로 남는 겁니다. 그래서 화장실 시스템 자체가 다릅니다. 장점은, 사막화(검색 추천)가 적고, 먼지가 없고...등등등... 단점은... 적응 못할 가능성 무척 높음... 발바닥이 아프고 모래 파는 맛이 안나서... 뭐 그렇다고 합니다. 목재 말고도 흡수형 재료는 더 있습니다. 크리스탈이라든가...

    데려올 아이가 어떤 화장실을 썼었는지, 또는 월령이 어찌 되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러나 그보다 큰 요인은... "모든 것은 개묘차"입니다.

    4. 화내지 않기. 엽기발랄 우다다에 가구와 살림이 남아나지 않아도 건강하니 좋구나~~~라고 웃어주기. 발톱자르기, 빗질하기 등 고양이들이 싫어하는 것들을 적응시키기. 때 되면 예방접종. 때 되면 불임수술. 마지막 순간까지 무한한 사랑과 책임.

    5. 미리미리 고양이 커뮤니티들에 가입해서 정회원 자격들을 확보해두시기 바랍니다. 닥쳐서 하려면 바쁘더군요. ㅡ_ㅡ;;; 집 주변의 동물병원 리스트도 만들어두시기 바랍니다. 의외로 고양이 잘 모르는 병원들 많습니다. 적금도 들어두시면 좋겠...ㅡ_ㅡ;;;;;;;;;; 돈이 없어 치료를 포기하시는 분을 병원에서 만나고 나니까 대출금 못갚아도 고양이 적금은 들게 되더군요.


    곧 동이 틀 것 같습니다. 이런 시간에 이런 장문의 댓글을 쓰게 만든 산ㅅ새님...

    고맙습니다. (_ _)

    세상 모든 반려인이 산ㅅ새님만 같으면 걱정할 일이 뭐가 있을까요...

    부디... 반려인을 찾는 사랑스런 아이(들)를 반려묘를 찾는 산ㅅ새님의 가족이, 그야말로 "묘연"으로 맞아...

    오래오래 행복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산ㅅ새 2012.07.26 17:27
    우어어 장문의 글 감사합니다~~ 긍정적인 마인드가 중요하군요 ㅎㅎ
    좋은 집사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할게요~ ㅎㅎ
  • 마마(대구) 2012.07.26 07:30
    마리수보다는 사랑으로 대하면 얘들도 알아요 요기오면 무한한 정보도 있고 질문에 친절히 답해 주시는분들도 많아요 냥이들과 행복한 날들이길 바랍니다 집에 올 냥이들은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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