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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구조 치료한 고양이의 후기를 올리는 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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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8일 토요일 까망이 목동 하니병원에서  퇴원했습니다

까망이는 횡경막 복원 수술을 받았어요

원래 중성화 수술을 하려고 덫으로 포획해서 병원을 방문했다가  경험 많으신 원장님이 까망이 숨쉬는 모습을 보고 이상한점을 발견하시곤 엑스레이로 확인해 주셔서 까망이는 살았네요

모르고 그냥 중성화 했으면 까망이는 사망했을거라고 하셨어요

이자리를 빌어 원장님 감사드립니다 ^^

애써주신 운영진분들과 회원님들 감사합니다

 

dansim.jpg

 

까망이는 2010 년 11월에 처음 만났습니다. 그떄 3개월 정도 아깽이 였구요 카오스 자매와 함께 있었습니다.

봄이 오고 2011 5월에 까망이 자매는 배가 터질듯이 빵빵했고 상대는 우리동네 왕초 젖소냥이었습니다.

제가 갑자기 일을 하게 되었고 까망이 자매와 밥시간이 어긋나 몇일 못 만났던 어느날 출근길에 까망이와 늘 만났던 공원에서 탯줄과 태반이 달린 꼬물이 2마리를 발견했어요
한놈은 왕초 축소판이고 한놈은 까망이 축소판 ㅠㅠ
아 까망이가 새끼를 낳았구나 싶었습니다. 까망이는 못 찾았고 아가들도 3일을 못채우고 떠났습니다

매일 근처를 돌다가 3주쯤후 맨위 사진의 공영 주차장에서 까망이를 다시 만났습니다

(카오스는 그뒤로 못 봤는데 ... 지금도 매일 밥먹으러 오는  그카오스가 까망이의 자매인지는 ㅡ,.ㅡ ? )

 

니 새끼 못 지켜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다시 새로운 시간이 정해졌고 또 매일매일 밥 배달이 시작되었어요
만나는 주차장에서 제가 사는 빌라까지는 대략 200미터 정도 ...조금씩 거리가 좁혀 졌습니다. 까망이가 밥을 먹고는 저를 따라 나서기 시작했거든요
결국 제가 사는 빌라 주차장까지 오게 되었고

별탈없이 시간이 지났습니다. 10여 마리의 냥이들이 밥을 먹고 조용히 갔고 까망이는 매일은 아니어도 자주 만났고 종종 저를 기다리거나 가끔은 빌라 현관으로 올라 왔어요
까망이는 우리집 현관문 키 소리와 제 발소리를 정확히 알았고 우리집이 어느 현관인지 알았어요
우리집 현관문 키 눌리는 소리를 듣고 까망이가 2층이나 1층 언저리에 올라왔지 절대 다른 사람 눈에 띄이지는 않았습니다
종종 까망이에게 길 생활 힘들면 우리집 아니까 나한테 오라고 말해주곤 했어요

 

 dansim2.jpg

 

 

6월 27일 현관에 핏자국을 발견했습니다
설마... 고양이는 아닐꺼야... 불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아닐꺼라고 생각했어요
다음날 밥그릇에 피가 묻었고 그 자리는 까망이가 자주 먹는곳이었습니다
아.. 고양이가 다쳤구나 생각했지만 까망이라고는 생각 하고 싶지 않았죠
근처를 찾아 봤지만 더이상 핏자국도 고양이도 없었어요. 이즈음 누군가가 제가 밥주는 자리에 협박하는 물건을 전시했던 터라 저는 그 인간이 고양이를 때리거나 발로 찼을꺼라 의심해서 초 긴장상태였습니다

(TNR은 하고 있었지만 그분들은 소용이 없었어요 )
오히려 까망이가 안 보여서 다행이다 싶었죠. 이전에도 가끔 안보이다가도 항상 다시 나타났기에 새끼를 낳는건가.. 잡히기만 해라 수술한다 이랬는데 

13인가 14일 까망이가 불쑥 나타났습니다

 

사료 챙겨 나오는데 현관안으로 들어오고 있었어요
겉모습은 멀쩡했고 전 의심없이 까망이를 불러서 먹이고 까망이는 또 저를 한동안 따라오다가 사라졌습니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매번 까망이는 현관 안으로 2층으로 아니면 현관앞에 떡하니 앉아있었습니다
결정을 내려야 했습니다. 2번이나 빌라 주민에게 목격되었거든요
더이상은 너무 위험했고 TNR해서 다시 길로 보내도 또 현관으로 들어올테고
핏자국 사건도 있고 까망이가 다칠수도 있기에 까망이는 일반 중성화를 해서 입양을 보내기로 하고
19일 포획 20일 병원에 갔습니다

 

횡격막이 찢어져 있었고  소장이 전부 위로 올라와서 폐를 압박하고 있어서 수술 안하면 얼마 못 버티고

수술후 깨어나는 확률은 20 퍼센트

아마도 교통사고 인거 같다고 원장님이 말씀하셨어요

현관에 있던 피는 까밍이였던것 같습니다. 까망이는 거기 앉아서 기다렸던것 같아요

저는 안 나왔고 까망이는 3주정도 밥먹으러 나타나지도 않고 어딘가에서 숨어 있다가

다시 나타났을땐 저한테 도움을 요청했다고 생각합니다

 

다행이 까망이는 마취에서 깨어났고 20일수술 28일 퇴원하고 친구네 집으로 옮겼습니다

2년이나 만났지만  손을 대지도  타지도 않았던 우리 관계는 아직 하악질과 경계입니다

하지만 까망아~~ 하고 부르면 금방 진정되긴 해요

9월 중성화까지 철장 생활을 해야 하고 수술후에도 한 2주 정도 더 철장에서 살아야 해요

 

현재 우리집에 입양대기중인 냥이가 있어서 친구집에 있지만 결국 까망이는 제가 함께 살아야죠

길에서 2년  그리고 집에서 몇년을 보내야 까망이가 저를 믿어줄지 모르지만 ㅋ 노력해봐야죠

이렇게 적어 놓고 보니 까망이는   결국 내 고양이가 될 운명인거 같아요

 

 

 

  • ?
    바아다 2012.08.04 02:50

    까망이 참 멋지게 생겼네요.
    가슴에 흰 목걸이 포인트가 굿이군요.ㅎㅎ
    저희 애기 수술할 때 마취에서 깨어날 확률 50퍼센트라고 했는데, 그 소리에도 전 살이 떨리더군요.
    그런데 20퍼센트의 확률을 뚫고 잘 견뎌낸거 보면 까망이와 님은 보통 묘연이 아닌가 봅니다.
    앞으로 까망이와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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