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흰둥이에요~~ 귀엽죠? ^^ (길고양이 치고는 그래도 하얀 편이에요, 깍궁이랑 서로 잘 핥아주고 그래서 더 하얗다는 ㅋ)
옆에 있는 애는 우리 흰둥이 아들이랍니다. 저는 흰둥이가 엄마인 줄 알았는데, 동물병원에서 수컷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어요~
흰둥이는 작년 8월~9월 즈음 경에 만났으니까, 만난지 1년 정도 된 길냥이에요.
원래는 흰둥이 아들(인지 딸인지 잘 모르겠지만) '깍궁이'가 갓난 애기 때 제 방 창문 앞에서 막 울었거든요.
그래서 맘마를 주기 시작하게 되었는데, 깍꿍이랑 항상 같이 다니는 흰둥이가 저는 엄마인 줄 알았답니다. ^^ (실은 수컷~!)
제 방은 2층 위치이고 저 골목은 아파트 단지로 올라가는 언덕길인데, 그 난간이랑 제 방 창문이랑 위치가 같아요.
밤 10시 넘어서 밥을 주는데, 항상 저 난간 위에 올라와서 밥을 기다리곤 한답니다. ^^
근데 갑자기 우리 흰둥이가 얼굴 오른 쪽 부위가 풍선처럼 부풀어서 왔고 (얼마나 놀랐던지...!)
저는 흰둥이가 사람이 던진 돌에 맞았거나 아니면 난간에서 떨어졌다고 생각했거든요. 이틀 정도 지나자 붓기가 가라앉았는데
오른 쪽 얼굴이 가죽이 벗겨져 생살이 드러나고, 그 살이 까맣게 되어 갔습니다. 오른쪽 눈도 잘 뜨지 못했구요.
너무 놀라서 급하게 한국고양이보호협회에 치료 지원을 했어요. 다행히 통덫을 빨리 보내주셨고요.
통덫 오자마자 그 날 밤 바로 포획에 성공했어요~! (기다리는데 얼마나 초조하던지...그래도 넘 다행이었어요~)
통덫 위에 저렇게 짙은 색의 천을 덮어 두었거든요. 그래서 더 쉽게 포획한 것 같아요. (냥이는 어두운 곳을 좋아한대요~)
집에 들어와서 상처 부위를 자세히 살펴보았죠...너무 가여웠습니다...ㅠ.ㅠ
바로 다음 날, 운영자님께서 가르쳐주신 방학동의 화신 동물병원으로 갔어요.
선생님께서 수술 때 봉합하는 모습을 보여주셨는데, 얼굴 속으로 구멍이 뽕 뚫려 있었고 살이 다 벌어져 있더라구요.
결론은 길냥이들끼리 싸우다가 저렇게 되었다는...ㅠ.ㅠ
수술도 다행히 잘 끝났고, TNR 까지 무사히 마쳤습니다.
일주일 정도 입원했는데, 하악질과 사나운 손톱 펀치로 흉폭한 우리 야생 길냥이를 수의사 선생님께서
너무나 잘 돌봐주셔서 그런지, 집에 돌아와서 밥도 아주 잘 먹고 두 다리 쭉 뻗고 잠도 잘 자더라구요. ^___^
이 철장집은 흰둥이를 위해 장만했어요. 오래 돌보려고 했었는데 일찍 방사하고 말았어요...ㅠ.ㅠ
방사하면 또 냥이들과 싸우고 다칠까봐 제가 집에서 키울까도 생각했는데, 이 녀석이 너무 사납고 흉폭스러서요...
도저히 집에서 키우기 힘들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ㅠ.ㅠ 1년 정도 밥을 주었지만, 이 녀석은 사람을 많이 경계해요.
캣맘인 저에게도 화가 단단히 났던가 봅니다. 계속 하악질에 손톱 세우고 펀치 날리구...으흑...
그도 그럴것이, 난생 처음 '감금'이라는 것을 당해서 얼마나 놀랐겠어요.
제가 자기를 죽일거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죠...ㅠ.ㅠ (아니야...널 보호해주려고 그랬던거야...ㅠ.ㅠ)
그래도 저는 하나도 밉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기특했어요.
왜냐하면 길냥이는 길냥이다워야 길냥이로서 강하게 생존할 수 있으니까요. (오래 살아야한다 흰둥아!!!)
하루 정도 돌보았는데, 밖에서 아들 깍꿍이가 우니까 안에서 우리 흰둥이도 막 울기 시작하더라구요.
한밤 중에 너무 크게 우니까 (이거 완전 이산가족 상봉 같았어요...) 이웃집에 미안하고 해서 새벽에 방사하였습니다.
이동장 문 열자마자 위쪽 좁은 골목길로 삼십육계 줄행랑을 어찌나 날래게도 튀던지...
도망치는 궁둥이만 겨우 겨우 찍었습니다...ㅠ.ㅠ
의사 선생님께서, 방사한 후 안올거라고 하셨는데, 정말 안오고 있습니다. 냥이가 엄청 놀라서 그러나봐요...
그래도 한 일주일 지나면 올거라고 확신하고 있어요. 빨리 와서 맛있는 참치캔 먹게 되길 오늘도 기다리고 있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