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근황입니다. 토요일, 하니병원 들려서 서초 보고 왔습니다.
친해지려고 간식가지고 갔는데, 실밥 푸는 수술을 앞두고 있어 금식 중이라 하더군요.ㅠㅠ
서초 이름만 부르다, 하악질만 듣고 왔습니다. 고녀석, 삐져도 단단히 삐진듯해요. 부산서 대장노릇(의사샘추측^^)하다
여기 철장에 갇혀 얼마나 답답하겠어요. 목도 따가울테고. 하악질을 쉼 없이 하더군요. 서초야ㅠㅠ 부르다 눈키스 하다
아이 힘들 것 같아서 또 올게~ 하고 나왔습니다.
임보를 목적으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실밥 풀 때 중성화도 같이 해 달라고 말씀드렸고 중성화수술 잘 끝났다고 합니다.
다만 목 앞 부분이 다 붙질 않아 두 바늘 정도 더 꿰맸다고 하셨구요. 그래서 10일 정도 입원을 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완전히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데리고 오기란 저희 집이 그리 안전한 곳이 못 되어서요. 우리 집에 두 놈이 성격은 순하지만,
혹시 또 사고를 칠까 걱정되어 다 아물고 데리고 오려고 입원시켜 두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드는 걱정이...
아이 성격이, 야생 야생 그런 야생이 없습니다...
병원선생님들도 인정한 싸나운 길냥이..ㅠㅠ 서초야, 널 어쩜 좋니.
부산으로 다시 가는 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제가 부산에서 늘 챙겨주지도 못할테고. 제자리 방사는 영 내키지 않습니다.
구조할 때부터 임보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요놈을 몇 번 만나고 보니 제가 바른 선택을 한 건가 고민도 되네요.
순화하기까지 힘든 과정은 괜찮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 다시 길가로 나가고 싶은 건 아닐까요? 그런 생각이 들면서,
오직 저만이 생각으로 아이를 데리고 오는 건 아닌가 고민했어요.
서초를 순화하기까지, 얼마나 걸릴까요? 어쩌면 몇 년이 될지도 모르는데, 이 과정이 서초에겐 더 큰 스트레스가 아닐지.
그런 걱정이 듭니다.
순화에 있어서 완전히 초보라 그것도 걱정이고요.
중성화 수술후, 성격이 좀 사그러들면 좋을텐데... 하고 바라고 있습니다.
혹시 순화에 극적으로 성공하신 분들, 경험담 공유해 주심 아주 큰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그리고 순화되기 전, 어떻게 목욕을 시켜야 하는지도요. ㅎㅎ 이건 당장의 가장 큰 걱정입니다. ㅎㅎ 집에 데리고 와서 바로
목욕시킬 건 아닐테지만, 그렇다고 순화되기까지 마냥 기다리기엔 서초 요놈 오줌 냄새가 폴폴~ ㅎㅎ
서초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감자칩님께도 감사의 말씀 전해드립니다.
길냥이엄마님! 깜이는 괜찮은지요. 깜이 얼른 건강해지길, 항상 바라고 있습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