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뜨면 울 가족이 제일 먼저 하는일은 냥이 어르신들께 문안 인사 여쭙지요
제가 좀 더 오버해서 울 아들 잘 잤쪄? 희야 잘 잤쪄? 그러는데 울남편이 아침에 눈 뜨자마자 오늘따라 남편 발치에서 잔 희야를 지긋이 바라보면서 우리 희야 일어났쪄? 잘 잤쪄? 그럽니다 실제 목소리는 더 오글 오글 ㅎ ㅎ
세수하면서 묻더군요 "어제 오신분들 월급은 누가 줘?" 제 대답은 "월급 없고 나처럼 그냥 회비 내는 분들이야 운영위원들이고 각자 일해서 번걸로 애들 먹여 살리지" 그랬더니 "와 대단하신 분들이네" 이랬어요
울남편 산애는 산애대로 아픈애는 병원으로 죽은애는 죽은대로 질 질 울며 묻고오는 마누라가 대단한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별루고 서울 손님들이 위대해 보이나 봅니다
그래도 고맙지요 왔으면 왔나보다 가면 갔나보다 하지 않고 생각해서 물어보고 좋은 이야기도 해주니 서울분들 말씀대로 훈남이라 그런가 봅니다
이쯤에서 배 아파서 병원 다녀오실분들 다녀 오세요 병원비는 제가 못줍니다 ㅋ
아침에 뉴페이스도 만나고 밥 먹으러 오는 노랑엄마 아가를 만났는데 엄마랑 완전 붕어빵인데 궁뎅이 밖으로 나온줄 모르고 밥 먹고 있길래 야 들어가 누가 보잖아 했더니 쏙 들어가서 얼굴 한번 보더니 먹고 색깔이 정말 이쁩니다
순이 찾아 삼만리하다가 무릎에 기름기가 다빠져서 연골 주사 맞고 병원에 통덫 빌리러 갔더니 온병원에 냥이들 풍년입니다 아가씨 셋이 한냥이씩 중성화 하러 왔는데 길냥이 출신들이래요 이뻐서 두 냥이 정도는 키워줘야지요하며 농담도 던져보고 병원 샘이 너무 바쁘셔서 다음에 들리마하고 왔습니다
그리고 저녁에 구조하실분과 통하 했더니 병원도 알아봐 놓으셨고 어떻게 할꺼라는 생각도하고 계셔서 무사히 엄마냥이 아가냥이들 구조하면 되는데 잘 되겠지요 잘 될꺼라 믿으며 한숨 자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