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또 털타령을 하십니다.
그분이. ㅎㅎㅎ
털땜에 살수가 없답니다.
여짓껏 잘도 살았음서.
온 이불에 털이랍니다.
극세사이불도 참았는데 그깟 여름 까실까실한 인조이불이 달라붙음 뭘 얼마나 달라붙는다고.
털땜에 명이 짧아지겠답니다.
걱정마라~ 당신 명 길댄다.
이참에 헤어볼 쌀을 찾아봐야 하나?
TV도 전화기도 뭣도 다 털덮개가 있답니다.
하긴 쓰레빠도 털쓰레빠, 그릇도 털그릇. 털수건. 털양말, 털바지 , 털 난닝구. 털빤쮸.
털 풍년이로세~ 에혀라디여~~~ ㅎㅎㅎ
털뿐이간디?
ㅎㅎㅎ
예전에 삐돌씨 당신 ...조그반 붉은 반점 돋아 ....득득 긁으면서 ...고양이들한테 피부병 옮은것 같다고
눈만 마주치면 나를 닥달했을때도... 사실 그게 옮은거 맞았어요.
봉달이 빼고 세분의 괭이들도 옮아 눈위에 털이 빠져 나가니까 당신이 그랬지요?
애들 눈위에 털이 어디로 사라지냐구요?
난 눈도 깜짝 않고 태연스레 말했지요.
괭이들은 일년에 한번은 눈털갈이를 한다구. ㅎㅎㅎ
왜 그럼 애들이 눈만 뜨면 긁고 난리냐고 당신은 또 물었어요.
원래 빠지고 나고 할때는 가려운뱁이라고 또 뻥을 쳤네요.
사실 그때 ...아들 둘은 몇개씩 돋아서 한참 긁는 중이었고
난 가슴이랑 등에 스물 여덟개의 반점을 갖고(돼랑이가 세줘서 알아요 ) ...당신 출근하고 나면 ..옷 홀랑 벗고
소독하고 연고바르고 있었어요.ㅎㅎㅎ
고냥이와 사는게 다 그렇지요 뭘!!
괭이털도 먹고...괭이 피부병도 옮아서 긁기도 하고...괭이들 싸우는데 심판본다고 뒷꿈치도 물리고
돈도 안받고 목욕시켜주면서 시원하다는 칭찬보담 쥐어뜯기고 주변 물건들 다 뒤엎고 난리쳐도
그저 끝났다~ 이제 끝났다~ 목욕도 잘하네~ 내 새끼~ 항상 추켜세워줘야 하고
시엄니 비위도 안맞춰주면서 고냥이 비위 맞추기에 여념이 없는. ㅎㅎㅎ
그리구....괭이털이 단순한 털인줄 아십니까?
전 그게 다 돈이라고 생각하면서 삽니다. 그렇게 맘먹으니 이거 또한 천국이로세~ ㅋㅋㅋ
그러니 당신도 이제부터 털타령을 즐거운 마음으로 하시요~
만지지도 못하는 달타령 부르기보다.... 늘 가까이에 있는 털타령이 낫질 않겠수?
그러니 마음 풀고
이따 올때 뚜를래 주글래 빵집에서 맛난 빵이나 사오슈~ ㅎㅎㅎ
두분 알콩달콩 사시는게 보기좋아욤^^
아시면서 속아주시는 괭이들의 대부...멋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