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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회원

2012.08.23 09:55

나도 무서운게 있다.

조회 수 729 추천 수 0 댓글 12

새벽 3시 25분....

누군가 미친듯이 뛴다.

 

삐용이가 신이 난 시간이군? 그러면서 불도 안키고 다시 잠들어볼라고 참고 있는데 느낌이 쏴~ 하다.

욘석이 그냥 뛰는게 아니라 .. 물소처럼 콧바람을 일으키며 씩씩거린다.

 

이건 그건데?  설마? 설마?

아니길 빈다.

이새벽에 그걸 보는건 참 악몽인데.

 

희미한 새벽,  창문으로 스며드는 불빛에 삐용이를 쳐다보니 뭔가가 입에 있는듯 싶다.

 

목덜미를 잡아 올려 입에 있는걸 뺏어본다. 

무언지 모를 꺼먼게  손에 만져진다.

 

그 꺼먼게 그냥 꺼먼 ...실뭉탱이거나 비닐뜯어진거라고 믿고 싶었지만 아니지 싶어

윗몸일으키기 하나도 못하는 내가 번개치는 속도로 일어나 불을 켠다.

 

눈밝은 삐용이가 불을 켬과 동시에 재빨리 물고 튄다.

 

주변을 보니... ㅠㅠㅠㅠ

내가 바퀴벌레보다 더 무서워하는 귀뚜라미 다리  하나가 누워있다.

 

바퀴벌레는 바닥에서나 기어다니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다리가 롱다뤼인 귀뚜라미는 증말 무섭다.

 

여기 저기 아무리 찾아봐도 아까 본 거뭇거뭇한거는 아무데도 없다.

분명 귀뚜라미 몸체는 아니었다.

희미함속에서도 바퀴벌레 몸땡이가 아니었나 싶었는데 (손에 만져진 느낌도 분명 ..지금 생각해도 꾸엑~~이다 )

 

침대밑이랑 주변을 샅샅이 살펴보다가 ...어제 살짝 기온이 내려가는것같아

다시 내놓은 냥이집안을 들다보니....귀뚜라미 몸만 덜렁 있다.

다리는 누가 잡쉈을까?  그것이 알고 싶지도 않다.

언놈인지 고 이쁜 입으로 귀뚜라미 몸에서 다리를 다 떼어내고 ...내가 잠든사이...

아다닥~ 거리며 다리 하나만을 남기고 다 잡쉈나부다.

다리 하나랑 몸통은 누구 먹으라고 남긴건가?   

 

잠이 홀딱 깬 난 휴지를 둘둘  만다.

저 귀뚜라미 시체를 치워줄 간큰 사람이 우리집엔 아무도 없다.

 

돌아가신  귀씨  그분의 몸통을 집는데 손으로 느낌이 확 온다.  새벽에 다시 한번 꿰엑~~~ 을 외친다.

다리도 집었다. 딱딱하고 긴 다리가 휴지에 싼다고 쌌는데 휴지 구텡이로 삐져나와서... 늘어져있다.

또 긴 꿰엑~~~ 을 외쳐본다.

 

귀신은 본적이 없어서 무섭지 않고

간간히 밥주러 밤 늦게 공원가면 지나가는 사람이 무섭긴 했는데

귀뚤씨는 정말 공포다.

 

귀뚤씨 다리가 몇개인지 모르나... 그걸 잡수신 분은 지금 고이 주무신다.

다섯분중에 한분인데....아마도 제일 이쁜 입을 가지고 계신분인듯 하다.

제발 바라건데..콩한쪽도 나눠먹으라는 얘기를 실천한답시고....다섯분이서 둘러앉아 골고루 나눠먹은게 아니라면 정말 좋겠다.

 

그래도 심증가는 그분께 가만히 뽀뽀를 감행해본다.

뽀뽀를 하는데 어디선가 귀뚜라미 소리가 난다.

가을이 오긴 오나보다.

 

  • 시우 2012.08.23 10:15

    귀뚤씨 다리 6개..긴다리..
    삐용씨 고기 좀 해주셔야겠어요..ㅋㅋ
    귀뚤씨 바퀴..아구 무서버

  • 미카엘라 2012.08.23 12:54
    귀씨 다리가 긴다리 포함해서 8개인가요?
    아이고~ 많기도 하여라~ ㅎㅎ
    그럼 7개를 잡쉈네요.
    잡것~ ㅎㅎㅎ
  • 모비비빅 2012.08.23 10:44
    며칠전 비 피하러 아파트 통로에 식빵자세로 앉아있는 삼순이 앞에 배를 뒤집고 누워있던 오동통한 곱등이가 생각나네요ㄷㄷㄷ 사,삼순이가 기절시킨.. 거겠죠.... 꿰엑~~~ ㅎㅎ
  • 미카엘라 2012.08.23 12:58
    곱등이 보면 .. 늘 내모습이 떠오르게 생겼어요.
    곱등이는 등이 굽어 곱등이라던데.
    난 등도 안굽고 일자로 너무 빳빳이어서 학교 댕길때 엎어져서 몰래 잠도 못잔 신세이건만
    어쩌다 브라를 등에 차서...곱등이보다 더 등이 튀어나와 보이는 짓을 하고 오전을 보냈네요. ㅎㅎ
    아이구~ 살다 살다 밸꼴이야~ ㅎㅎㅎ
  • 북극곰 2012.08.23 11:09
    아 ㅜㅜ싫어요
    몸통도커서 휴지싸서버릴때 손에힘조절도잘해야되고
    변기에넣고내리자니 변기가찜찜해지고ㅜㅜ
  • 미카엘라 2012.08.23 13:02
    마자요,
    ㅋㅋㅋㅋ
    걔네들은 변기물 몇번 내려도 웬지 기어올라올것같은 느낌이 들어요.

    저번엔 바퀴벌레에 약 뿌려서 이제 죽었겄지 하고...휴지로 집는것도 징글징글혀서
    신문으로 살짝 받혀서 화장실 가는데...이눔이 꿈틀꿈틀하면서 ... 손목쪽으로 기어올라와가꾸는
    놀래 자빠지는줄 알았어요. ㅎㅎㅎ

    이거...얼굴도 괭이보다 못났지...간도 괭이보다 작지..
    뭐하나 괭이보다 잘난게없네요.
  • 마마(대구) 2012.08.23 14:57
    난 쥐하고 배암 아니면 타악 잡아서 휴지통이든 변기든 한번 보내면 끝이에요 손톱만한기 뭐 그리 무섭다고 밥주다 들키는것보다는 안무서버요 지랄하는 사람이 젤 무서버요
  • 프렌드지니 2012.08.23 15:20
    저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귀씨 엄청 싫어해요. 그래서 예전에는 귀씨 싫어서 귀씨 나오는 계절에는 공원산책도 안했죠. 냥이들 밥주기 시작한 이후에는 공원에 귀씨 튀어다녀도 쓱쓱 헤쳐내고,사람들만 없으면 얼른 수그리하고 사료 넣어 줍니다^^ 맞아요 ㅋㅋ 지랄하는 사람보다는 덜 무서요^^
  • 너만을영원히 2012.08.23 19:42
    미카님
    왜 몸아파요?
    왜져?
    늘 방방뛰는 모습이 연상되는 미카님,,
    왜 그랬어요~~ㅠㅠ
  • 미카엘라 2012.08.24 10:46
    방방뛰다뇨. 벌벌 기어다닙니다요. ㅎㅎㅎ
    저는 팔이 고장났습니다.
    어깨에 사리가 생겼다 합니다.
    스님도 아닌데. 웬 사리? ㅎㅎ
    그게 아니고 석회가 생겨서 팔이 고장난겁니다.
  • 막쭌이(의정부) 2012.08.23 19:52
    혹시 ᆞ진정코 아니죠~~~ 아니겠죠
    울 삐용이가 설마요ᆢ ^^
    전 아무것도 못듣고 안봤습니다~~~~
  • 미카엘라 2012.08.24 10:51
    ㅎㅎㅎ
    삐용이도 특식이 필요한겨~
    고깟 다리 몇개 벌써 떵됐다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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