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
거대한 태풍이 온다는게 믿기지 않을 만큼 고요 했었다.
우리 가게 뒤편은 항상 바람의 왕국으로 평상시에도
세찬 바람이 불었던 곳인데...
오늘은 그 바람 마저도 잔잔 했었다.
태풍이 온다는 불안감 인지 손님도 없어서
뒤에 깜순이 새끼들이 보이질 않아 찾아 다녔는데
얼마전 옥상에 갇혀있다 구출해낸 깜찍이와 까꿍이는 보이는데
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제발 내일은 내눈에 띄길 기대 한다.
11시 30분쯤 가게 문닫고 벽산이랑 연이는 들어 왔는데
빵실이 이가스나 또 빨랑빨랑 안들어오고 내 애를 태운다.
지들 잘가는곳에 가서 빵실아를 외쳐도 조용하다
살짝 불안감이 든다.
하지만 시간이 걸려서 이지 기필코 들어 온다는걸 나는 알고 있다.
12시쯤 비가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 한다.
바람은 그다지 세지 않다.
가게에서 계속 밖을 내다 보다 빵실아 부르다.
다시 우산을 쓰고 또 찾아 나섰다.
다행히 비는 계속 내리지 않고 오락가락 한다.
12시 40분쯤 주차장을 가로 질러 허연 물체가 걸어 온다.
"빵실아 이가스나 빨랑 안오나"
지가 잘못 해놓고 애웅 거리며 달려 들어 온다.
맛난 켄 좀 주고 벽산이 연이 엉덩이 한번씩 토닥여 주고
비가 오지 않아 집에 들어 오는데
우리 아파트 지킴이 애옹이가 내 발자욱 소리 듣고 애오 거리며 나온다
사료 좀 더 부어주고 "태풍 부니 지하실에서 코 자고 낼 보자" 엉덩이 한번 토닥여주고
집에 들어왔다.
집에 새끼들 생식 중탕 시켜 나눠 주고 화장실 치워주고 뽀뽀 한번씩 해주고 나니 비가 내린다.
아직은 창문도 열어 놨지만 그닥 바람이 세지 않다.
우리집이 18층이라 태풍이 무섭다
제발 서해안 저바다 멀리로 통과 했음 하고 빈다.
요즘 하도 흉측한 일들이 많아 하늘이 노했다고 생각 한다.
부산은 새벽 6시 부터 9시가 고비라는데....
저두 천재지변이 일어나
이세상 싹쓰리 해버렸음 좋겠다고 빌어본적이 몇번인지 모릅니다
이 주길넘의 세상,,
애휴@@
잉간도 일케 살기힘든데,,하물며 힘없는 냥이나 갈곳없는 동물들은 오죽할까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