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저 캣맘인거 우리 삐돌씨가 눈치챘나봐요.ㅎㅎㅎ
어제는 일찍 퇴근하고 돌아와서는...
말끔하니 이쁘기만 한 울 삐용이를 사랑스럽다는듯이 머리 쓰다듬어 주면서 하는말이..
"얘는 참 깨끗하네~ 공원에 있는 애들은 얼마나 꾸질꾸질한데~"
헉!!!!!!!!!!!!
이거 헐!! 이로세~ ㅎㅎㅎ
자기가 언제 공원에나 가는 사람이냐구요?
작년 그저께 같이 간 공원에서도 고냥이 봤다는 말은 들어보지도 못했는데.
"고....고 ...고.....공원이라니? 어느 공원?? 응? 어느공원 말이냐구?'"
내가 공원에 애들.... 쎄리 푸대로 밥퍼주는거 이 잉간이 다 알아채부렀나?
말이 떨렸습니다 . 더듬었습니다.
하긴 그간 제가 수상한 짓을 많이 했지요. ㅎㅎㅎ
사료 무더기 ( 어느분꺼까지 다섯세트 . 15포대) 로 온날 ...하필이면 일찍 들어와 거실에 산같이 쌓인것
들킨적도 있었구요. 근데 아무소리 안하는거에요. 그것이 한두번이 아니었네요.
하긴 우리 고냥이들만 먹기엔 거대한 물량이었으니까 아마도 내머리 꼭대기에서 칼춤을 추는 요 남자가
어디 다른데도 퍼주는걸 알고도 그간 속아준듯요. ㅎㅎ
그리고 어느날은....자는줄 알고 몰래 펫트병 두개에 물담아서 돌아서는 순간....어느순간 뒤에 나와 있으면서 하는말.
" 남자친구네 물 안나온대? " ㅎㅎㅎ
물퍼다줄 남친이라도 있음 내가 이꼴로 다니겄냐?
까치가 내머리에 집을 짓고 옷은 한가지로 통일이다~
남북통일이 힘드니 내옷이라도 통일이여~
귀찮아서 구별 안한다. 외출할때 괭이 밥줄때 다 똑같은 옷이다.
괭이귀신만 씌인게 아녀~ 굼벵이구신... 늘보구신... ㅎㅎ
그리구 슬그머니 어느순간...
사료 보따리 싸서 기어나가다 들킨적도 많아요.
어느날은 아들한테 물어보더래요.
"니네 엄마는 날 저물면 보따리 싸안고 어디 나가는거냐?" 고......
제편인 돼랑이가 그랬대요.
" 엄마 바람쐬러 나가는걸껄요~ "
삐돌씨 그 뒷말은 없어도 고개를 갸웃거리며 속으로 계산했겠죠.
'저누무 예팬네... 바람쐬긴? ..현관에 밥주는 것도 모잘라 어디 밥배달 다니나본데? "
아~~ 그리구 ...
제가 자판 두드리고 있으면 가끔 방에서 쓰윽 나와 ...살짝 보고 갑니다.
"요 마누라가 지 얼굴 어떻게 생긴지 상대방이 모른다고 이쁜척하고 나이도 속이면서 언놈하고 채팅하나? " ㅎㅎㅎㅎ
그래~ 나 괭이들과 맨날 채팅하고 미팅하고 눈팅하고 그러구 산다.
그리구 결정적인게 있었네요.
고다에 삐용이 입양사진이 하도 이쁘게 나와서 자랑좀 했거든요.
요것좀 보라구....삐용이가 실물보다 못한 사진도 이렇게 이쁘다구....
그때 그랬어요. 무슨 싸이트냐구...
제가 어디서 재미나게 노는지 궁금했나봐요. ㅎㅎㅎ
읽어보니 거기에 고보협회원이 임보한다는얘기가 있었고...고보협을 뒤져보니...
아이디중에 어디서 많이본 제 세례명이 나오구
삐돌씨 어쩌구 저찌구 하는말이 자기얘기구...울집 애들 이름이 일치!!
제가 소설을 쓰고 있는건가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근데 그전부터 삐돌씨가 가끔 뜬금없이 하는말에.... 제가 하는짓을 다 알고있는듯해요.
이거 도둑놈이 제발 저린걸까요?
바람피는 놈이 바람만 불어도 ... 들켰나 싶어 심장 벌렁거리듯이
저도 살짝 저립니다.
그분을 하도 많이 삐돌이 대마왕으로 싸게 팔기도 했구요. ㅎㅎㅎ
집에 반찬은 찍어먹을것도 없이 해놓고.... 냉장고에 구데기 생기게 해놓고는
맨날 통덫들고 사료보따리 들고 그러구 댕기느라고 ...팔뚝에 온통 뻘건 미니호떡을 그리도 많이 만들고 사냐고 할까봐요.
언젠가... 동고동락이란 프로하고 생생정보통에 작가분이 전화해서
아이들이랑 출연해달라고 했는데
그때도 캣맘인거 들킬까봐 거절했어요.
사실 얼굴도 심난하고 알려지는게 부담스러웠죠.
혹시나 낭중에 울 삐돌씨 뭐라고 잔소리하면
편들어주셔야 해요~
전 그렇게 생각해요....미카님은 이쁜분이신걸요!!
제가 고보협을 알게된게 얼마되지는 않았지만..매일 들어오면서 느끼는게
정말 이렇게 착한분들이 아직도 있어서 세상 아직 살만한거같다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있어서 짜증나고 할때면 글 올라온거 다시 읽으면서 정화시키고 하거든요
전 미카님 편이예요!
도장쾅..북극곰(인)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