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밥을 채리러 부엌으로 갑니다.
우르르~~ 대군단이 이동을 합니다.
부엌문앞에 노랭이 꺼멍이 흰둥이 얼룩이 진을 치고 앉아서 째리고 있세요.
김치그릇들고 들어 오는데 또 대군단의 우르르가 시작합니다.
발끝터머리에 매달리는넘 등짝까지 뛰어 오르는넘 왔다리 갔다리 저 그릇에 머들었노???
옴마야 발에 한놈이 걸리서 김치그릇들고 엎어질뻔합니다.
밥푸는옆에서 초롱초롱한 20개의 눈망울이 바라보는...아니 째리는걸 애써 무시합니다.
밥상머리에 널널하게 누운넘 쪼그리고 앉아서 입맛다시는넘
그단세 시비가 붙어서 서로 껴안고 물고 토끼발날리부루스를 치던가 말던가....
아들둘하고 치자는 눈안맞추려고 사팔이눈을 해설랑 밥만 잽싸게 입으로 밀어넣습니다.
얼릉얼릉 먹고 반찬그릇 두껑 덮고 우루루 물로 입가심하고 시침이 딱 떼고 각자 방으로 들어 갑니다.
에이씨~~ 눈을 옆으로 꼴시고 가는넘 그래도 혹여나하고 어정거리는넘 쭈구리고 앉아서 요지부동...
원하는거 얻기전에는 결사코 이자리를 고수할란다고 뻗대는넘... 그러거나 말거나.....
오늘은 치자도 결심을 야무게 했거덩요.
이넘들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닭가슴살에 캔에 비벼서 사료얹져주면 사료만 쏙 빼놓고 먹어요.
낮에는 수시로 생식 가슴살에 뱅어포 썰어두면 오며가며 널름널름 줏어먹고 댕겨요.
저녁에도 가슴살에 캔에 사료주면 사료는 쏙 빼고 먹고 양이 안차서 더 내놓라고 지룰들 해요.
한달에 가슴살 생살로만 10키로사다 삶고 쇼핑몰에서 파는 조리된 가슴살 10키로 넘게 사요.
간식코너서 말린살에 뱅어포에 소세지해서 10만원 넘게 써요.
캔은 봄에 고보협에서 워낙이 많이 사놓아서 걱정없지만서두...
영감한테 무쟈게 잔소리 들었습니다.
쎄가나게 벌어준게로 냥이입에 다갖다 넣는다구...
쓸데없이 간식을 많이 먹여서 사료는 안먹구 그런다구..............일리 있습니다.
그래서 저녁에만이라도 사료외에는 주지말자구... 저들이 배고프먼 사료라도 먹을텐게로...
아짐마 뭐 잊은거 없수??? 혹시 건망증 또 도졌슈???
이넘들이 눈을 꼬라보며 앵앵거립니다.,
머어? 뭘 잊어? 난 아무것두 잊어먹은거 읍~다.
치자아지메 님은 새끼 냥이 엄청 구조해서 돌보시자나요..
전 어쩌면 좋을까요.. ㅠㅠ 엉엉 눈에는 밟히고 사정은 안되고..노하우 좀 알려주세요
딱 지금 심정히 미치기 직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