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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길냥이사진관

내사랑길냥이
2012.09.08 01:28

제가 사랑하는 길고양이 나비 이야기 1.

조회 수 4281 추천 수 4 댓글 8

올 해 6월 독서실에서 돌아오는 어느 저녁길을 절대 못잊을 겁니다.

나름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고 싶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 죄책감을 애써 무시하며 

그래도 배는 고프다고 집으로 가는 와중에 동네 경비실을 지나쳤던 그 순간이요.

 

성묘라고 하기엔 조금은 모자란 그렇다고 청소년고양이라고 하기엔 조금 어려보이는 노랑둥이 길냥이가

경비실 뒤쪽 화단에 앉아 있는 것을 보는 순간 마법에라도 걸린 것처럼 제 발이 그 자리에 멈춰 섰습니다.

 

원래부터 고양이덕후인 저는 정신 차리고 보니 이미 제 손엔 700원짜리 소세지 두개가 쥐어져 있더군요.

처음엔 경계하다가 조금씩 다가와 받아 먹는 그 길고양이를 경비실 아저씨와, 주변 주민분들은 다들 -나비-라고 부릅니다.

 

그날 저녁을 먹고 다시 독서실로 가는 그 길에서

같은 장소 그 자리에서 그 아이를 또 만나고 나서 그 곳이 그 아이의 영역이라는 걸 알게 됐고

앞으로 이 곳에 오면 그 아이를 또 만날 수 있을거란 설렘에 결국 그날 밤 역시도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그 뒤로 700원짜리 소세지보단 더 좋은 거 주자고 없는 돈 아끼고 아껴서

제가 사는 지역에 딱 한군데 있는 고양이 까페에서 파우치와 닭가슴살을 사다 나비에게 주었어요.

그리고 며칠 지나서 이마트에서 파는 사료 한 봉지까지 사왔고, 

현재 저는 나비와 나비 친구 턱시도 고양이 얼룩이까지 두마리를 돌보는 나름의 캣맘이 되었어요. 

나비는 스스럼 없이 다가와 제 손가락을 핥고 제 목소리만 들어도 뛰어나와 반기는 정도가 되었어요.

 

이 아이를 처음 만난 그 날부터 제가 활동하는 다음의 비공개 까페에 나비의 사진과 글을 써왔어요.

까페 회원들 중에 나비를 기억해주시고 나비 글을 기다려주시고 또 사료샘플까지 보내주신 분도 계실정도로

많은 회원님들이 나비를 예뻐라 하고 계세요.

 

사실, 아직 생각만 하고 있지만, 나비를 입양을 보낼 생각이에요.

제게 애교를 부리고 따르는 것은 제가 늘 먹이를 가져다 주는 사람이라 그렇다 하지만,

 

그 동안 지켜본 결과 나비는 기본적으로 사람을 믿고 있는 것 같아요.

처음 보는 남자 어른은 피하지만, 동네 꼬마들이 다가와서 귀엽다고 쓰다듬어줘도 피하지 않는 걸 보면은요.

그 곳의 주민분들은 그래도 나비에게 호의적이고 음식과 물을 자주 챙겨주고,

나비가 다쳤을때는 손수 약을 사다 발라주시는 분도 계시지만,

모든 사람들이 나비에게 호의적인 것은 아닐테고,

사람을 기본적으로 좋아하는 편인 나비에게 위험한 사람도 있을테니깐요.

 

나비에게는 좋은 일이겠지만, 언제나 나비의 no,1이라는 자부심이 있었던 저로서는

솔직히 나비와 멀어진다는 것이 섭섭한 것도 어린애같지만 사실이에요.

그래서 한때라도 나비가 가장 좋아하고 믿는 사람은 저였다는 것을 누구라도 한 사람이라도 더 알아줬음 좋겠고,

나비의 반짝반짝 빛났던 길고양이 시절을 더 많은 사람들한테 들려주고 싶어서 그 다음 까페 외의 곳에도 글을 올리려고 해요.

 

나비를 처음 만났던 그 날 썼던 글은 제가 실수로 삭제를 해서 없고,

나비가 제 얼굴을 기억하고 친해진 후에 썼던 두번째 글을 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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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길냥이 나비 주려고 간식이랑 파우치 사왔다고 글 올렸는데

그 간식이랑 파우치 하나 준거 사공해요!

 

폰으로 찍은거라 화질이 좋은건 아니에요 ㅠㅠ

폰으로 보시는 분 크기 조심 ㅠㅠ

 

 

 

 

 

 

 

 

사7EEE~1.JPG

먼가 맛있는 거 줄거라는걸 알고 이렇게 다가온 나비 ㅎㅎ

 

 

사진12~1.JPG

 

 저 표정은 닭찌찌살? 그 간식 받아먹을때 찰칵 했어여

우리 나비는 먹으면서 윙크로 조련하는 고단수 냥이 ><

 

 

 

사7FED~1.JPG

 

다른 주민분이 나비 먹으라고 음식 담아놓은 그릇인데

거의 다 먹고 음식 쬐끔 남아서 거기다 파우치 부어줬어요

한참 먹다가 잠시 식후경 중인 나비에용

아구 귀여워

 

 

 

 

사7EE5~1.JPG

 

허겁지겁 먹네욤 ㅎㅎ

 

 

 

사7FEF~1.JPG

 다 먹었으니 스트레칭 쫙쫙

 

 

사7FE1~1.JPG

 제 옆에서 멍때리는 중

 

 

 

사7FE4~1.JPG

 빨리 쓰다듬 해달랍니다 ㅎㅎ

 

 

 

사7FE2~1.JPG

 쓰담 쓰담~

 

 

사7763~1.JPG

 제 발에 부비부비

 

 

 

사70F4~1.JPG

이제 그루밍 할 시간^-^

 

 

 

나비_~2.JPG

실컷 놀다가 더워서 실신중인 나비에요 ㅋㅋㅋ

저 표정이 너무 귀여워 미치는 줄 알았어요 ㅋㅋㅋ

더위에 지친 표정

 

 

 

나비_~1.JPG

지나가는 사람 구경

 

 

사7760~1.JPG

다시 구루밍 ㅎㅎ

 

 

 

 

사진 여러장 많이 찍었는데 다 흔들리고

그나마 나비 형체라도 보이는 사진이 요정도 밖에 없네요 ㅠㅠ

 

나비 그 미모 제대로 나온 사진이 없어요

실물은 이것보다 몇천배는 더 예뻐요 ㅎㅎㅎㅎ

 

 

 

 

- 2012년 6월 13일. 인터넷에 기록한 나비 두번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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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를 입양 보내는 쪽으로 마음을 정한 그 순간부터

입양글을 올려야지, 올려야지 생각했지만,

뭐가 그리 바쁘다고 점차 미루고 미뤄서 오늘까지 왔네요.

 

 

사실 길고양이를 입양 보내는 건 처음이라서

입양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 없고,

또, 나비가 태어난지 약 1년이 다 된 성묘라 입양이 힘들거란 얘기를 들어서

섣불리 입양을 보내려는 행동을 취하기가 망설여졌어요.

 

저는 아직 대학도 졸업 못한 20대 초반의 학생이고,

공부한다고 알바 할 여유도 없어 경제면에선 부모님께 전적으로 기대는 입장인데다,

부모님 두 분 다 고양이라면 질색을 하시고 길고양이 주겠다고 산 사료들도 돈 아깝다고 눈살 찌푸리실 정도인데 

입양 보내기 전,  제가 잠시동안 해야할 임보조차도 어려울 것 같았거든요.

 

나비를 일단은 임보를 해야 입양글을 올리든 말든 할텐데,

입양이 될거란 확신도 없는 상태에서 나비를 무작정 데려와 임보를 해서

온 가족과 충돌을 일으키고 싶지는 않아요.

 

자세하게 알기 보다는 주워 들은 몇개의 글들로 얄팍하게만

고양이를 알고 있는 그런 초보 애묘인이기에,

처음 하는 입양 섣불리 하지 말고 

이곳에서 좀더 배워본 후에 이 곳에 입양글을 올릴 생각이에요.

 

 

항상 예쁘고 더 더 예뻐지는 우리 나비

회원님들도 예뻐해주셨음 하는 마음이고,

나비 사진 보면서 힘내시길 바라요!

 

지금까지 그 까페에 올린 나비 글이 서너개 정도 더 있는데,

그거까지 다 올린 후에는

재방송이 아닌 라이브로 나비 글 올릴게요!

  • ?
    소 현(순천) 2012.09.08 10:31
    사진이 안보여요..사진이 나오게 해주세요...글 읽으면서 마음이 따스한 어린 캣맘이지만 왠지 든든 하게 느껴 집니다.
  • ?
    가을고양이 2012.09.08 13:26
    수정했어요, 제 노트북으로는 어제나 이번 수정글도 다 사진이 나오는데 다른 분들 화면에도 잘 나오는지 모르겠네요ㅠㅠ
  • ?
    돌아와어미냥 2012.09.10 17:42
    좋은 동네 사시네요~~다른 분들도 다 그리 따뜻하시니...
  • ?
    바람그녀오스칼 2012.09.11 20:54
    저 포즈 어떡해ㅜㅜ 나름 귀하게 자란 나비만의 포~스
  • ?
    행운이 2012.09.12 11:20
    너무 따스한 만남이네요
    냥이 많이 많이 사랑해 주세요
  • ?
    바아다 2012.09.17 01:38
    동네가 어디예요?
    저 거기 가서 살고파요~ ㅎㅎㅎ
  • ?
    콜라 2012.09.25 14:50
    이뻐요 ~ 이뻐 ~
    길생활은 넘 힘든데 그나마 주위에 좋은분들 때문에 이쁘게 크고있네염
    그래도 어여 좋은분께 입양되어 안전하게 지냈음 합니다
  • ?
    깜시엄마 2012.10.17 01:41
    왜 우리아파트 사람들은 길냥이를 방치할까요?? ㅡ.ㅡ 먹이한번 줬다고 생난리를 치고..
    에휴..

  1. 이렇게 예쁜척 해도 소싯적엔 길냥이 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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