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다 듣다 삐돌씨에게 별소리를 다 듣네요.ㅎㅎㅎ
어제 아침이었어요.
삐돌씨가 출근전에 주저앉아 양말 테이프질하고 있는거에요.
괭이털만 없으면 자기가 행복속에 살겠다고 오바 오바 그런 얌생이떵고냥같은 오바~
연신 궁시렁 거리면서 테이프에 붙은 털을 또 내눈에 들이대네요. 이 털좀 보라구~ 이러면서요.
아니? 그 털이 내털이냐고? ㅎㅎㅎ 난 빠질 털도 없다고~
털 많이 빠져도 나보고 #%&*^ 헤어볼 토했다고 드럽다고 날더러 %#)@ 아니 그게 내 헤어볼이냐고요?
세면실에 누가 떵싼거 보고도 내가 싼것마냥 어짜고 지짜고 해쌌고 ... ㅎㅎㅎ
자기가 귀꾸녕 파고 쓰레기통에 넣지 않은 면봉가지고 애들이 축구한다고 ... 푸다닥 거려 정신없으니
그 드런 면봉을 꼭 날더러 뺏아다 버리라고 하지를 않나? 삐돌씨 당신은 면봉 못집냐구요?
이상하게 애들 떵은 손에 닿아도 안드런데...
왜 남편 귀꾸녕 쑤신 면봉은 그리 드러운지 손을 곧추세워 행여 손에 닿을세라 조심스레 줍지요. ㅎㅎㅎ
그리고 그놈의 털님들....한두해 빠진 털님들도 아닌데 그냥좀 봐주지. ㅎㅎㅎ
하지만....어깨에 사리가 생기고부터 삐돌씨에게 예전처럼 발칵 거리지 않습니다.
실실 웃으면서 한박자 템포 늦춘 대꾸를 하지요.
" 그래도 이쁘잖아~ 삐용이는 또 얼마나 기특해? 당신 드런코 핧아주는것좀 봐라~ 애가 효녀네 효녀야~ "
한쪽으론 애들을 슬쩍 혼내키는척하면서 ....바보라도 눈치챌수 있는 괭이 두둔을 열심히 하고 있으려니..
삐돌씨 이분 한마디 더 하십니다.
"아주 고양이와 한몸이 됐네~ 한몸이 됐어~ 이렇게 합체 자꾸 하다 철인 28호 되겄다~"
으이구~~ 생각은 늙어가지구 어디서 ... 돌도끼 쓰던 시절 ...철인 28호 타령인지?
적어도 트랜스포머 정도는 돼야지~~ (옥동자 버젼 ㅎㅎㅎ)
속으로 이러고 흉보고 있는데 ..자기는 할말 다했는지... 휑하니 출근하십니다.
문 콩 닫고 나가는거 눈꼽도 안뗀 얼굴로 쫓아나가서 ...잘다녀오슈~ 하고 ....방에 앉아 혼자 웃었어요.
무슨 선데이 서울이냐? 아님 3류 소설에 첫날밤 얘기야?
한몸이 된건 또 뭐여? 아이구~ 한몸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진짜? ㅎㅎㅎ
저번에는 ...저보구요.
이제 고양이가 다 된것같다고 하더니 이젠 한몸 타령까지...ㅎㅎㅎ
한몸이구 두몸이구 .. 날씨가 싸늘해져서 저는 또 그녀석들이 걱정이네요.
마니커몰에 들어가서 ........닭연골이라도 주문해 상 차려드려야겠어요.
그리구 일교차가 크니 감기 조심하세요~^*^
저희아버지는 머리카락떨어져있다며 ..롤러사놨더니..정말 매일매일 열심히 돌리신다는..
돌려서 붙는어지는것들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끼시는듯.....
오늘 바람이 또 너무불어서..일기예보는 담주내내 비온다그러고..걱정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