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 경에 구청에 TNR 요청했었어요.
사실 제가 겁이 많아서 고보협 캣맘분들처럼 직접 포획할 용기와 자신이 없어서
구청에 민원을 넣었죠.
8월 중순경 정도에 제가 밥주는 아이 2마리가 자꾸 빌라 건물 안으로 들어오고(특히 코난)
못보던 냥이 한마리와 코난이 서로 큰소리로 우는 것도 몇차례 보았어요.
저는 그게 발정음이라고 생각하여 구청에 중성화 수술해달라고 민원을 넣었죠.
애들이 우는 소리 때문에 밤마다 가슴이 콩닥콩닥, 건물 안쪽까지 들리면 얼른 밤중에 일어나서 밖에 나가 애들 건물 밖으로 쫓아내기도 하고... (우리 빌라 사람들 일부가 고양이 엄청 싫어해서 들킬까봐 얼마나 조마조마했던지...)
그런데, 중성화 민원 신청하고 일주일이 넘자 애들이 잘 안보이더라고요. 제가 밥주던 아이들도.....
지나고 생각해 보니, 그게 발정음이라기 보다는 영역싸움은 아닐까 생각되요.
아무튼 구청에서 위탁된 동물병원에서 포획하는 날에 연락 주고 그 이틀 날 전화해서 확인해 보니 수컷 두 마리가 잡혔다고 하더라고요.
애들 생김새를 물어 봤는데,
그 즈음, 제가 꾸준히 밥주던 애들 2마리 중 한 마리가 다시 눈에 보였는데, 안 보이던 1마리와 흡사했어요.
혹시나 했는데 바로 오늘!!
창밖에서 냥이 울음 소리에 주섬주섬 간식이랑 사료랑 챙겨서 몰래 나가봤어요.
이웃 빌라에서 사람들이 나와서 얼른 방향을 꺾는데...
근 일주일 넘게 안 보이던 코난(코에 검은 털이 있어서 지은 이름)이 슬그머니 저를 쫓아 오더군요~
얼른 사람들 안보이는 쪽으로 유인해 차 밑으로 사료랑 닭가슴살 간식을 풀어 주는데,
먹는 동안 관찰해 보니
왼쪽 귀가 예쁘게 컷팅되어 있었어요!!
너무 반갑고, 직접 포획하지 못해서 미안하고, 낯선 사람들에 의해 아픈 일을 겪은 코난이 안쓰럽고...
집근처에 있는 4~5마리 중 겨우 2마리, 그것도 수컷 TNR를 했지만, 그래도 마음이 많이 안심됩니다.
부디, 코난이 영역에서 밀리지 않고 잘 지내길....
지난 겨울, 몇 차례 만남에 바로 저를 알아 보고 먹이를 구애하던 코난....
코난아~ 건강하게 길생활하고....오래도록 우리 인연을 이어가자~
동작구청 민원방에 칭찬 게시해야 겠어요. 위탁 동물병원도 포획 날짜, 방사 날짜도 잘 알려주고 친절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