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자네 고정급식소.
동네 여기저기 사람눈에 안뛰게 스티로플박스붙이고 종이박스붙이고 갈색사료봉지 줏어다가
최대한 위장색으로 만들어 두고 아무 내비리는 그릇에 사료두면 누가 줏어내빌까봐서
구렝이알같은 내돈 거금 들여서 급식기 급수기 세트로 사서 넣어두고...(급식기값만10여만원 들었세요)
간식이나 캔주는 사기그릇 따로 넣어두고 갈때마다 물휴지 들고다니며 싹싹 닦아서 사람밥그릇보다 깨끗한데...
어제밤에 한군데가 보니 도둑뇬넘이 들었세요.
한밤중에 악을 쓸수도 없고 후라쉬로 비처봐도 급식소는 엎어졌고 급식기는 오리무중이라.
아침일찍 가보니 참 난장이 따로 없대요.
급식소는 납작 엎어져서 뒹굴고 저만치서 급수기는 몸따로 병따로 굴러댕기고
급식기는 언뇬넘이 줏어갔는지 행방불명.
이번에 그큰 태풍도 견디낸 지붕따까리는 왕그작 밟아놓고 캔주는 사기그릇은 저만치 집어던지고...
고만 입에서 육두문자 씨버럴~ 소리가 절로 납니다.
넨장 줏어갈라먼 세트로 다가져가지 급수기는 왜 안가져갔누?
다가져가면 욕할까바 한개만 가져갔나?
이곳은 항상 사고밥집입니다.
첨에 캔담는 사기그릇을 치자가 국떠먹는 하얀백자그릇이었는데 너무 크고 무거워 떨어뜨리먼 발등깨질것같아서
뒤주에 곱게 모셔놨단것을 기왕지사 아이들 내줄거 좋은 그릇에 깨끗하게 먹이자싶어 몇개 들고 여기저기 다논건데
다른곳은 가만 있는데 이곳만 가져다두면 감쪽같이 없어지더란거...
계속 가져다두고 누군지 부지런히 쎄벼가고...
그래 결국은 금가고 이빨빠진걸로 두었더니 안가져가더라는...
대체 그 그릇가져가서 어디다 쓸까요?
이제는 급식기까지 쎄벼가는구나싶어 참 어처구니 없어요.
급식기 새걸로 교체하고 물붓고 사료넣고 사기그릇찾아다 곱게 닦어놓고 왔어요.
오면서 급식기 도둑뇬넘한테 한마디 했세여.
고양이 밥그릇 훔쳐다 질처먹구 잘사시슈...대대로 빌어 잡숫구....씨버러러러럴!!
글구..자기네 반려 줄라고 그런거라면 그거하나 못사주면서 동물 왜키우는건지..아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