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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길냥이
2012.09.18 20:22

길냥이 나비 이야기 2

조회 수 3902 추천 수 1 댓글 5

제가 돌보고 있는 동네 길고양이 나비에 대해 인터넷에 올렸던 세번째 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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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틀 전에 **** 님께서 보내주신 고양이들 사료 샘플 택배가 도착했어요~

 

1.jpg

다시 한번 더 정말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따뜻한 친절 베풀어주신 ****님 덕에

나비 다음 사료는 나비 입맛에 맞는걸로 잘 고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날 바로 나비에게 가서

사료 샘플 봉지 하나랑 분홍색 표지의 영양제 잘 섞어서 건네줬어요

 

2.jpg

잘 먹네요, 나비 ㅎㅎ

 

3.jpg

우걱우걱 ㅋㅋㅋㅋ

 

 

 

 

2.

오늘 친구랑 고양이까페 갔다 왔어요.

제가 아는 주변 사람중에 유일하게 고양이를 아주 좋아하는 친구에영 ㅋㅋㅋ

마침 몇달전에 그 까페에서 50% 활인하는 쿠폰을 사서 저렴한 입장료 내고 놀다 왔어요.

 

 

4.jpg

 

오늘 산 나비 파우치랑 닭찌찌살이에요.

저 파우치에다 나비가 맛없어하는 사료를 섞어서 줄 생각이에요 ㅎㅎ

 

5.jpg

 

**** 님께서 보내주신 사료 샘플이랑

오늘 제가 산 파우치, 간식이랑

나비가 맛없어서 잘 안먹으려는 사료랑,

그리고 비상용으로 챙기고 다니는 소세지요.

이게 다 나비꺼에영... ㅋㅋㅋ

 

 

 

 

6.jpg

이틀만에 오는 저를 마중 나온 나비ㅎㅎ

 

7.jpg

저를 보고 달려와용

 

 

8.jpg

 

다리에 얼굴을 비비고 비비고

 

 

9.jpg

격하게 환영해주는 나비... ㅎㅎㅎ

나비야 너무 격해 ㅋㅋㅋㅋ

 

 

10.jpg

이만큼 환영인사를 해줬으니 얼른 밥을 달래요 ㅋㅋㅋ

 

11.jpg

오늘은 파우치랑 닭찌찌살을 못주고

그냥 사료랑, 사료 샘플 하나 같이 줬어요.

나비가 안좋아하는 사료부터 먼저 줬는데

배가 많이 고팠는지 가리지 않고 다 먹었어요.

 

 

12.jpg

그 사료를 다 먹고도

또 사료 샘플을 뜯어주니까 그것도 얼른 받아 먹네요 ㅎㅎ

 

 

13.jpg

밥먹을땐 개도 안건든다지만,

나비는 고양이니깐 ㅋㅋㅋ

 

 

14.jpg

먹다 말고 제 다리에 몸을 또 비벼요 ㅎㅎ

 

 

 

 

 

아래는 제가 찍은 동영상 캡처에요 ㅎㅎ

 

15.jpg

근처 지나가는 꼬마 여자애가 칭얼대며 울었거든요

그 소리 듣고 바라보는 장면이에욤

안올려도 되는 장면인데 저 앞발이 느무 귀여워성 ㅎㅎ

 

16.jpg

제 발에 또 부비부비

 

17.jpg

요렇게 예쁘게 올려다보는거 있기, 없기?

 

 

18.jpg

사료 먹다 남은거 한두개 집어서 입에다 갖다주니까 받아먹어요

 

19.jpg

애기도 아니고 ㅋㅋㅋ

 

 

20.jpg

본치 않은 윙크 ㅋㅋ

무서운 윙크 ㅋㅋ

 

21.jpg

오늘 제가 건진 레젼드샷?

정말 예쁘게 나오지 않았어요?

 

 

3.

경비실 길목에서 나비 밥을 주면 지나가는 주민분들이랑 마주치게 돼있어요.

 

오늘 나비가 밥을 먹고 저는 지켜보고 있는데,

5살 정도 되는 꼬마 여자 애기랑 애기 아빠가 가까이 오셔서 구경하고 갔어요.

 

그 분들 가시고 세탁소 배달 나오신 사모님이랑 동네 아저씨분께서 오셔서 말을 거시는거에요.

아저씨는 고양이가 참 예쁘다고, 이 길고양이는 여기 주민들이 키우는거나 다름없네.. 이런 말씀 하셨고요,

 

사모님께서는 저보고 고양이사료 사서 매일 주냐고 묻더라구용..

이때쯤에 나비가 저한테 막 얼굴을 비비고 그랬어요. 그거 보고 사모님께서..

-아유 좋아가지고 막 저렇게 얼굴 비비는거 봐~

고양이들은 후각이 좋아서 좋아하는 사람 냄새를 기억하고 그 사람 몸에 자기 얼굴을 막 비비더라구요.

얘는 길고양이치고 많이 사랑받는거야!-

그러면서 저한테 그러시더라구요,,

사모님께서 고양이를 키웠는데 따님들이 그 고양이 주려고 사다놓은 고양이 간식들이 집에 많이 있다고요

지금 사모님댁에 고양이가 없어서 그 간식들을 제게 줄테니 나비한테 앞으로 챙겨주라구용...

그래서 제 번호 저장하시고 가셨어요..

 

... **** 님도 그렇고, 고양이까페 언니도 그렇고, 사모님도 그렇고 ..

나비는 진짜 복이 절로 굴러들어오는 아이인가봐요ㅋㅋㅋ

저같은 밥셔틀은 물론이고 얼굴도 모르는 멀리 계신 분들한테까지 예쁨받다니.. 얜 참 대단한것 같아요 bb

 

사모님이랑 아저씨 가시고 이번엔 동네 초등학생 남자애가 왔어요.

옆에 같이 쭈그려 앉아서는 나비야~ 하면서 불렀는데 나비가 잘 안가니깐,,

-혼자 있을땐 잘 오는데 다른 사람 있으면 잘 안오더라구요.. 누나 있으니깐 안오네요,,

이러면서 서운해 하더라구요 ㅠ 얘얌.. 너두 밥셔틀하면 잘갈거얌.. ㅋㅋㅋ

이때 나비가 발라당을 했는데.. (맨 밑 동영상 캡쳐 네개가 그때 찍은 동영상이에요!)

발라당하는거 보더니 -나비는 저런거 할때가 제일 귀여워요! 이러면서 되게 좋아하더라구요 ㅋㅋ

 

몇마디 더 나누다가 남자애는 가고, 저는 따라오려는 나비 따돌리고 집으로 왔어요.

오는길에 경비실 아저씨 만나서 인사드렸구용.. ㅎㅎ

 

길냥이 나비를 만난 뒤로,, 인사를 주고받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생각하지도 못한 곳에서 친절함을 자주 느껴요.

 

인터넷 캣맘캣대디분들 글 보면, 길냥이 밥주는거 방해하는 분들 많던데..

저는 정말 감사한게 아무도 저보고 고양이 밥준다고 뭐라 하는 사람 없고, 오히려 그로 인해 아는 사람도 생겼고..

또 나비가 아파트 주민분들께 예쁨 받는거 보면서 -이렇게 길냥이들 예뻐라 하는 주민분들도 있다-라는걸 느껴요.

진짜 진짜.. 저는 행운인 경우죠, 나비도 정말 복받은 아이구요.

 

 

회원님들 오늘 굿밤 가지시고, 내일 주말 푹~ 쉬세요!

뿅!!!

 

 

 

 

------------------------------------------------------------------------------------2012년 6월 30일에 올린 글.

 

 

비교적 길고양이에 호의적인 분들이 많은 동네인 것은 맞지만,

새끼 때부터 사람 손에서 자라다싶이 한 나비이기에 길보다는 사람 집 안이 나비에게 더 좋지 않을까 싶어요.

 

저한테 길고양이 밥 준다고 뭐라 하시는 동네 분들은 없어요.

하지만 제가 길고양이에게 밥 주는 것을 싫어하시는 분은 분명히 있어요. 바로 제 부모님들이요.

 

부모님들이 고양이 혐오가 라던가 그런 분들은 아니에요.

그냥 동물들 귀여운거 티비로 보는 거는 좋아하지만 털달린 동물을 집안에서 기르는 것은 싫어하시는 분들이고,

고양이가 사람과 교감할 수 있다는 것에 잘 공감 못하시고..

또 직접 기르는 고양이도 아닌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려고 돈주고 사료를 산다는 것 자체를 이해 못하세요.

-아이고 왜 사서 돈을 쓰냐 한심하다..! - 이러고 핀잔하시는 정도..?

 

그렇지만 그냥 이해 못하겠다 정도였지 막 반대하지는 않으셨어요, 처음에는.

 

그런데,, 얼마전에 뉴스에까지 나왔던 캣맘 폭행사건 아시죠?

길고양이들에게 밥 준다고 캣맘분을 쓰레기통에 처박았던 그 사건이요..

 

그 사건에 대해서 티비 뉴스에서 토론을 하는 것을 엄마가 보신 후로는 아예 반대하세요.

너도 당할 수 있는 일이다,, 이건거죠 ㅠ

 

애초부터 강아지라도 직접 기르는 거 싫어하시고 고양이와 같이 살고 정을 나눌 수 있다는 것도 이해 못하시는 분들인데다,

길냥이 주려고 사는 사료값도 돈 아깝다 하시는 분들이라서,,

나비를 제가 직접 데려와 기를 처지가 못돼요.

 

점점 겨울도 다가오고, 사람을 잘 따르고 애교도 많은 나비가 좋은 곳에 입양 갔으면 좋겠어요.

저는 길고양이 돌보는 것도 나비가 처음이라 길고양이들 입양에 대해서 잘 아는게 없어요ㅠㅠ

 

아깽이도 아닌 1년이 된 어른 길냥이는 입양되기 힘들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나비 이야기를 이런 식으로 올려요.

이런식으로 올리는 것도 나비 주인 찾는데 좋은 영향을 줄것 같아서요.

 

나비 글은 두세개 정도 더 남아 있어요.

 

 

 

<민망하지만 제 나름대로 책임감, 사랑을 느끼게 해준 제 첫고양이입니다.

제게 정말 소중한 고양이에요. 주민분들께 많은 사랑 받고 자란 아이이고요.

사랑받는데 익숙한 고양이였고, 그만큼 좋아하는 사람에게 잘 다가가는 개냥이에요.

저보다 더 큰 사랑을 주시고 책임져주실 분이 데려가주셨음 좋겠습니다!>

  • ?
    길 고양이(서울/용산) 2012.09.19 10:50
    제가 사는 곳도 처음엔 뭐라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지만... 아이들 변 때문에 점차 싫은소리 하는 분들이 늘어나더군요...
  • ?
    미카엘라 2012.09.21 16:07
    나비도 이쁘고 가을고양이님 마음도 이쁘고. ㅎㅎㅎ
  • ?
    땡땡이 2012.09.23 22:48

    저의 경우엔 아파트에서 길냥 두마리 이웃 주민들이 밥도 주고 키우던중 부녀 회장이 구청에 신고해서 데려 가라는걸 말리고 두마리 입양 보낸 경험이 있습니다.다 모두 호의적이지는 않아요.그러다가 어느날 없어질수도 있구요.입양도 잘못 보내면 안가느니만도 못해서 입양이 참 어려운겁니다.아이가 행복해 지려면 캣맘이 직접데려다 키워야겠지만 여의치 않으니 좋은곳으로 입양 보낼수 있으면 보내세요.산다는것이 죽지못해 사는곳이길 생활이니까요.

  • ?
    길냥이 No. 0 2012.09.26 12:16
    와 이뻐요 저희동네엔 고양이야 많지만 할머니들이 계속.....
  • ?
    연어 2012.10.04 20:07
    첫 아이로 성묘 고려하시는 분들도 있어요.ㅎ
    낮에 이쁘게 사진찍어서 입양글 올려보시고 임보처도 알아보심이 좋지 않을까요..
    좋은 분들이 잘 돌봐주시면 다행이지만..
    싫어하시는 분이 나타날 수도 있고 사람손을 지나치게 탄 아이는 길에서 살기 힘드니까요..ㅠ_ㅠㅎ
    그리고 곧 겨울이 다가오면............길 아가들에겐 가혹한 시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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