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새벽기운 받으며 출근하던 오늘 아침.
건물 현관문을 나서자 마자 내 눈에 ...'아....어떻게...'
주차장에 몇 달 째 나타나 제가 주던 밥을 먹던 녀석,
이즈음엔 조심스레 아기냥이들도 데려와 함께 밥을 먹이던 어미 삼색이가,
절 피하지도 않고 멍하니 앉아있는 모습과 함께
로드킬 당한 아기 한 마리가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슬픔과 미안함과 안쓰러움이.
주차장에 다시 들어가 면장갑을 찾아 끼고 죽은 녀석을 안았습니다.
아직 체온이 조금 남아 있는게 느껴져 더욱 슬펐습니다.
'잘가라 아가야, 저세상에서는 행복하게 잘 살아라...'
분명 출근때마다 밥을 주는 저를 기다리다 변을 당했을 녀석을 생각하고,
또, 새끼가 죽은걸 알고 그 곁을 지켰을 삼색이 녀석을 생각하고
지금 일을 하면서도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길냥이들의 묘생이 그렇지 하면서도
각박한 길 위에서의 냥이들 생활이 늘 가엾고 안쓰럽고 미안하고.
오늘은 더욱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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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고양이를 사랑한 탓. 아마도 죽을 때까지 이 마음이 지속되리라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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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 아기야....
감당이 안되는 순간들이 참 많아요.
아이들과 길게 가려면 조금은 단단해져야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더라구요.
늘 걱정...근심...
간간히 무지하게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