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고양이 밥 공양하러 갔는데 어둠컴컴한 차밑에 검은 비닐같은 것이 보이더군요.
밤눈이 어두운지라 무심코 지나치려는데.. 예감이란 것 있잖아요..
아가때 부터 밥주던 까망이가 죽어서 옆으로 누워있더군요.
눈도 못감고 변도 본채로..
전날 저녁에 통조림을 더 먹으려고 앵앵거렸는데..
교통사고를 당한 것 같더군요.
그래서인지 항상 마중나와있든 녀석들이 무서워 숨었는지 아무도 보이지 않았어요.
몸은 이미 딱딱하게 굳어있네요.
일찍 발견하여 거두워주지 못한 것이 미안하고 미안했어요.
" 아가~~ 미안하다.. 내가 일찍 널 보았어야 하는 건데.. 얼마나 무서웠니.. 미안해 아가 ..""
무너지는 가슴을 누르고 인근의 슈퍼에 가서 박스를 가지고 와서
까망이를 수습하고 길 한켠에 조심스레 두고서요. 얘들 사료를 마저 챙겨주기 위해서 자리를 떠났어요.
근데 다시오니 박스가 없어져버린거예요.
주변을 살펴보니까요. 신문지에 싼 까망이가 박스만 없어진채 쓰레기 모으는 곳에 던져져 있더군요.
까망이 친구들이 주변을 머뭇거리며 돌고 있었어요.
박스를 폐지줍는 할머니가 챙겨가면서 까망이는 쓰레기모우는 곳에 던져버리고 간것이었어요.ㅠㅠ
휴~~~( 꿀꺽'')
다시 수습해서 우리 딸과 함께 비밀장소에 가서 향 올리고 수습해주고 집으로 왔습니다..
이 세상에 미련없이 좋은 별로 갔기를 빌고 빕니다.
험한 세상 다 잊고 행복하거라....
향까지 피우시고 의식을 치러 주셨으니 제가 다 눈물납니다ㅠㅠ
모든게 일어나는 일들인지라 그저 함께 살고 있는 순간마다 아이들 잘 챙겨주는 걸로 위안삼아야 할것 같애요 안그럼 맘 아픈 일이 너무 많아서요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