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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씨 입원했어요

by 북극곰 posted Oct 0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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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묘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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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여사로인해 시작되었던 묘연들이 하나 하나 늘어가면서 생겼던 또다른묘연..

저에게 살갑지도..애교를 부르는 아이도 아니지만...그저 야옹여사와 함께 몇일지내다 가고..와서 사료좀 먹고가고..

야옹여사의 곰살맞은 애교에 푹빠져 살던나날에 임신한듯한 뒤태를 가지며 먹성도 엄청좋아지고...엄청 후덕해지던

순간순간...왜 사람도 저 사람들이 부부같은데..하는 그런 느낌있잖아요?

꼬리씨가 그랬어요....

몇일 안보이다 오면.."너 어딜갔다가 이제야 오는거야? " 하면서 야옹여사의 방망이질과 하악질...그리고 사료도 못먹게

방해하기... 근데 매일출근하면 옆에..조용히 같이 식빵자세하고 있고...아니면 드러누워있고.......

그거 보면서..정말 나름 웃기고 귀여웠는데....

출산한 아가들보니 딱 남편이네...아가들이 똑닮아서..ㅋㅋㅋ

근데 워낙 경계도 심하고....저와는 최소 3미터이상 떨어져야만 안심하는 ... 제가 밥을줘도..제가 안보여야만 먹는

꼬리씨였습니다..야옹여사처럼 애교도 없어서..그저 몸의 특징으로 엄마와 저 사이에선 통하던 아이였습니다.

처음볼때부터 꼬리가 잘려있었는데..피가나지도 곪지도 않아서..상처생겼다가 아물었나보다..이렇게 생각했어요..

엄마와 저에게 그 아이는 "꼬리잘린야옹이"였다가..엄마와 저랑 좀더 낫게 짓자해서 지은게 꼬리 라는 이름입니다..

이쁜이름도...아름다운이름도..어떻게보면 상처받은몸에서 나온 이름이라...안좋게 보는 분들도 있겠지만..

지금은 자연스럽게 꼬리야...하고 부릅니다...그렇다고 다가오는 녀석도 아니고..

통덫을 빌린지 거의 한달이 다되어가고요... 통덫을 빌린후 나타나질않아서..매번 빈덫...인채 다시 회수하고 회수하고...

그러다 아침에 몇번 보았구요...... 마침 연휴일때 오전이면 잡을수있지않을까 하는 실같은 희망..

이번 연휴때 안잡히면 이번엔 포기하고 다음에 다시 도전하자...

꼬리씨의 발정인지 새벽내내 울어대는 통해..난리도 아니었거든요..그래서 해야지 해야지 하다가..정말

이젠 더이상안되긋어..하고 마음먹었던게 지난달이었는데....

그래도 추석은 잘 보내라고 그런건지 안잡혀주더라고요.. 몇일을 봐서그런지 봐도 지 밥먹는데 지장이없었는지...

.......덫문?을 고정하는걸 꽉해서그런지 그간 잘안됬다가... 그날은 덫문을 살짝걸었어요.. 반대쪽문으로 살짝눌러도

포획이가능하게..문만 살짝 스쳐도 닫히길래...-_-들어가서 닫혀라..하는 마음도 있었고.....

아무튼 첫포획이 되었어요....야옹여사야 워낙 거리있지만 애교있는 녀석이라.....정말 뒤에서 훅잡아 이동장에 넣고

달려!!!!!!!했었고.....

덫안에서 나가려고 발버둥치는 바람에 꼬리쪽에 다시 상처가나서 옮기는중에 피가 떨어지더라고요...

무한하악질...그리고 문이 덜컹덜컹거려서 탈출하는건 아닌지 쿵쾅쿵쾅....;;;

일단 신문지깔고 차에 옮겨서 끈가지고와서 문을 양쪽다 묶어놓고......

 

그리고 집안사정상 바로 갈수가없어서 차에서 7시간정도 있었던거같아요...

꼬리씨의 포획목적은 중성화수술이었습니다. 포획후 한쪽눈이 이상하단걸 확실히 알았고..

병원가서 물어봐야지했던 결말이...실명이었습니다.....눈엔 출혈의 흔적도 있었고...

눈은 굳이 적출하지않아도 된다고하셔서..... 그대로 보존시킬거같아요...

꼬리는 전 심각하게 생각하지않았었는데..의외로 꼬리부분이 컸더라구요....

원장님은 바로 보시더니 꼬리절단하고 봉합해야한다고...하셨어요..

중성화 목적으로 왔던 아이여서 한번도 해보지않았던 치료지원부분...;그리고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도 몰랐던 부분...

원장님의 도움으로 신청서에 필요한 사진도 찍을수있었습니다..

그리고 꼬리씨는 10/3일 중성화수술과함께 꼬리부분의 치료를 받고 현재 입원중입니다.

10~15일정도의 입원기간이 필요하다고 하셨어요...

 

점점 아픈몸이되어....사람에게 더 경계를 했던건 아닐까...그래서 더 나타나진 않았던걸까..

내가 조금더 마음을 먹고 이아이를 포획했다면 눈이 다치진 않진 않았을까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제 주변의 아이들이 아프지 않게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저에게 작은상처도 함부로 보지말자...그리고...행동빨리하자..라는 교훈을 준 꼬리씨였습니다..

꼬리씨 미안해...

 

아래 사진은 그날 찍은 꼬리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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