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우연히 구조하게 되어 고보협 협력병원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아가 노랑이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태릉동물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했구요, 방학동 화신동물병원에서 입원 치료와 강제급여 등...잘 케어해 주셔서 살아났습니다.
바쁘실텐데 빠르게 병원 연결해주신 감자칩님께 감사드려요^^
구조 당시 사진은 찍지 못했는데요, 죽을 둥 살둥 뼈만 남은 몰골이 안쓰러워서 사진 찍을 생각도 못했던 것 같아요.
워낙 마른 아가라서 2~3개월이나 되었을까 했는데...병원에서는 3~4개월 정도인것 같다고 했었구요,
구조하고 치료한지 한달이 다 되어가니 4~5개월 정도 되었나봐요.
구조당시 눈은 제대로 뜨지도 못한채 비틀거리고, 코는 코보다 더큰 딱지로 막혀서 숨도 못쉬고 있었는데다, 엉덩이 응꼬에는 하얀벌레가 우글거리는 처참한 몰골이었는데.....지금은 너무 예쁜 노랑이의 모습이랍니다.
아가에서 벌써 청소년 냥이 필이 나는 노랑이 폭풍 애교사진 나갑니다.
손만 대면 골골송을 부르고 머리를 제 손에 디밀다가 케이지에서 떨어질락말락..ㅋㅋ
애교가 정말 많고 사람을 너무 좋아하네요^^
그런데 아이가 예뻐진 외모와는 달리 안타깝게도....장애가 있는것 같아요.
원인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어려서 너무 고생을 해서인지...고막을 다쳐서인지....
신경계에 이상이 있는 듯....운동성이 너무 떨어져요.
케이지에서 내려놓아도 별로 움직임 없이 가만히 앉아만 있구요,
캣타워에도 올라가지를 못하네요.
밥먹을 때 심하게 고개를 흔들기도 하구요.
전 성묘 13냥이의 엄마이구요, 노랑이와 비슷한 월령의 아가냥이를 임보하고 있어요...
남편 반대가 극심해서 더이상은 제가 임보조차 못하는 처지라 한달 째 병원 케이지에 있는 아이가 너무 안쓰러워요.
장애가 있는데....제가 거두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네요.
좋은 분이 둘째로 들이신다면...첫째 냥이와 사이좋게 지내면서 잘 놀고 운동성을 기를 수 있다면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운동성을 길러줘야하는데....병원 케이지에만 두기엔 너무 미안하네요.
여기 저기 임보, 입양 글도 올려야하는데 여기 회원분들도 관심 있게 봐주세요.
정말 애교가 철철 넘기는 귀여운 노랑이랍니다.
퇴원하게 되면 또 소식 전할께요. 노랑이 빨리 회복하도록...좋은 집으로 갈 수 있도록 응원해 주세요^^
<퇴원 후 소식을 덧붙입니다.>
지난 10월 12일 긴 입원을 뒤로하고 드뎌 퇴원했어요.
임보처에서 1주일동안은 아주 잘 지냈는데... 날씨가 추워지면서 호흡기 질환이 재발해서 한 번 고비가 있었구요...
다행이 지금은 약도 밥도 다 잘 먹고, 잘 싸고 해요^^
높은데 올라가고 내려오는 건 잘 못하지만 평지에선 빨빨거리고 잘 돌아다니고, 또래 업둥이와 장난도 잘 치고 하네요.
점점 활발해지고 건강이 좋아지고 있어서 정말이지 구조한 보람을 느낍니다.
처음 구조할때는 잘못되어 상심할까봐 기대하지 않고 맘을 비우고 있었는데...이렇게 잘 살아주다니 정말 기뻐요^^
운동 신경 장애도 있고, 호흡기도 재발할 위험이 있지만.....생명에 지장은 없을 것 같아요.
너무 애교도 많고 귀여운 우리 노랑이, 건강하게 오래 오래 행복하게 잘 살거라고 믿어요.
지금은 임보처와 저희 집을 왔다 갔다 하면서 지내고 있지만, 평생 함께할 좋은 반려인을 빨리 만났으면 좋겠어요^^
노랑이가 회복하도록 도와주신 고보협과 화신동물병원 원장님, 감자칩님, 걱정해주신 회원님들 모두 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