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파트앞 슈퍼앞에 파라솔과 플라스틱 테이블 의자를 두고 장사를 하시거든요 ㅎㅎ
슈퍼에서 맥주하나 뭐하나 사서 드시는 분이 많이 계시구요..
여름에 집으로 걸어오다가 슈퍼앞에 앉아있는 아저씨들 곁을 맴돌고 있는 까만 아이가 보였어요.
나비를 밥주면서 챙겨주고 있었을 때라, 불쌍한 마음에 가방에 있던 간식하나를 뜯어서 줬더니 게눈감추듯 먹더라구요..
그 다음날은 슈퍼 옆 음식물쓰레기가 버려진 곳에서 킁킁대면서 뜯어 먹고 있길래.......
그거먹지마 먹지마!!!!!! 하면서 사료 조금 줬더니 또 엄청 잘먹구요 ㅜㅠ ..
계속 챙겨주려했으나 슈퍼 주인 아주머니께서 고양이를 싫어하시더라구요..
한번은 지나가는데 플라스틱 의자로 위협하고 던지고 하시길래..
말은 못하겠고 그 근처 앞에서 아주머니를 똑바로 쳐다보고 서 있었어요.
그랬더니 아주머니도 조금 민망하셨는지 '아이고~ 왜이렇게 테이블에 올라가고 난리야~~'이러시며 테이블 정리를 하시더라구요.
그렇게 몇번 눈에 보이더니 안보여서 다른 곳으로 갔나... 안좋은 일을 당한건 아닌가 걱정이 되면서도 그냥 그러고 지냈어요ㅠㅠ
그런데 오늘! 집에오는 길에 아파트에서 강아지를 안고 나오시는 여자분 두분이서 '야~~너 따라오지마 저리가' 라고 하시길래
아무것도 없는데 뭐지? 라고 생각하면서 그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하다보니 -_-; 쌔까만 냥이가 옆에 있더라구요...
제가 쪼그려 앉자마자 쪼르르 달려와 부비고 발라당에 이리저리 애교를 피우는 모습이 몇달전 그 아이라는 것을 알았죠=_=...
배가 고픈지 제 손에 있는 비닐봉지에 고개를 넣고 툭툭 건들이더라구요........ 빵밖에없었는데 ㅠ_ㅠ
그래서 후다다닥 좀 거리가 있지만, 고양이 간식과 사료를 파는 것을 확인해 두었던 편의점으로 가서 사려고 봤더니........
고양이 사료 whiskas? 그거 하나 있구, 간식 한두개... 그리고는 다 강아지 간식과 사료더라구요 ㅠㅠ
선택의 폭이없어 참치져키?인가 그거랑..... whiskas인데 음 ㅇ_ㅇ..그게 참치&연어 라고 쓰여있고 비닐 작은팩에 들어있는.......
캔보다 훨씬촉촉한 내용물이 든......................그것을 사서 후딱 뛰어갔지요!
그럼요...고양이가ㅠ_ㅠ...............그자리에 있을리가 없죠......
아파트 입구라 사람이 많은데 거기 있을거라고 생각했던 제가 바보였어요ㅠㅠ
그래서 아파트를 빙~빙 산책하기 시작했답니다 몇곳에 간식을 두면서 ㅠ
벤치에 잠깐앉았다가.......걷다가 빙빙~3~40분쯤 돌아다녔더니 앞에 껌은 물체가 딱! 찾았다고 신나서
쪼그려 앉아서 간식을 뜯는데...... 오오? 이아이가 다가오지않는 거에요
방금까지만해도 발라당발라당에 애교떨던 아이가 저와 2~3m간격을 두고 잘 보이진 않지만 노려보고 있더군요 =_=
그정도가지고 무서워할 제가 아니죠! 눈높이 맞춰 쪼그려앉아서 제가 다가가면 도망갈것 같아서 간식을 몇개 던져 줬더니
저에게 시선을 떼지 못하면서 먹더라구요 ....허겁지겁 =_=;; 다른아이였던거죠... 아까 그 아이는 어디갔는지 잠시 잊고
이 검둥이에게 간식을 던져주고 있었는데 ..... 갑자기 다리에 부드러운느낌이.ㅋㅋㅋㅋㅋㅋㅋ
애교쟁이가 간식냄새를 맡고 왔는지 오자마자 저한테 부비고 있더라구요 ㅎㅎ
두놈 나눠서 주고 그 간식봉투를 뜯어서 whiskas 촉촉한..연어참치를 반반줬더니 완전 홀릭!!!
소심하던검정아이도 완전 코박고 비닐에서 못떠나더라구요 =_= 하나 시켜야겠어요 ㅎㅎ
아! 그리고 말하려던게 있었는데 ㅠㅠ 애교쟁이 검둥이........중성화가 됐더라구요.
귀가 잘려있는데.......아........진짜 너무 많이 잘랏어요 진짜 ㅠㅠ 한쪽 귀없는줄 ㅠㅠ........
남양주시에서는 아마 자체적으로 시행하고 있는것같진않은데... 저희 동네에도 캣맘이 계신걸까요? 두근두근
계셨으면 좋겠다 ㅠ_ㅠ..........
끝맺음이 이상한 글이였습니다. 이상 끝 ㅠ_ㅠ!!ㅎㅎㅎㅎㅎㅎ
냥이들 위스카스 파우치 엄청 조아한답니다 ㅎㅎ
위스카스 파우치 따기만 하면 눈이 뺑글뺑글 돌아요 ㅎㅎ
여튼 다행입니다
까맹이가 님 눈에 띄었으니요
이젠 덜 배고프겠네요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