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자네 냥이밥배달가방엔 냥이사료 캔 가슴살말고도 들어갈것이 많아요.
닭갈비사시미. 개껌. 애견과자. 육포.소세지등등.....
냥이가 개껌을 우예 먹냐고요?
당연히 아닙니다 우리동네 개님들껍니다.
시골이라 집집이 조그만 발바리소위 똥개들을 키우는데 그중에는 동네방네 돌아댕기는넘도 있고
묵줄에 묶여서 삽짝밖에매여있는넘도있고.
지나갈라치먼 아줌마 가방에 뭐 둘었수? 킁킁대고 따라오는넘
울집앞길로 지나다니지마! 악착스레 짖는넘도 있고.
주인네가 우리집근처 고양이밥주지말라고 할까봐 잘보이려 애써야하는넘이 사는집도 있고.
그래 냥이들 간식시킬때는 개님간식도 같이 시킵니다.
입맛들도 각각이라서 다양하게 시켜줘야합니다.
슈퍼앞에 키우는 진도개는 큼직한 개껌주면 으득으득 잘 씹어먹고 주인네는 그거 흐믓하게 바라보고
에구 언니오면 쟈가 먼저 알아요^^ 막 꼬리 흔들고 난리여.
오늘은 누가 어쩌고 저쩌고 미주알 고주알 새로 보이는 냥이 정보며 동네주민들 정보들을 좔좔 흘려줍니다.
누가 쥐약놓는다고 찾더라니 누집 개가 새끼를 낳았네 누가 와서 고양이 밥그릇을 누가 놨냐고 묻더라니등등...
그러면 엣다 선심써서 개껌하나더 육포한쪼가리 더 진도개한테 던져줍니다.
포장마차집 검둥이는 스틱간식좋아합니다.
조그만 닭고기 붙은 사시미간식하나하고 스틱 두어개 던져주면 한번도 안짖고 통과시켜줍니다.
평강산업집개는 어찌나 악착스레 따라댕기며 짖는지 소세지 몇개 까서 수시로 던져줘야 더 이상 안따라옵니다.
연세우유집 금숙이는 완전 골때리는 스타일입니다.
온동네 돌아댕기면서 치자네 냥이 급식소 습격해서 참치만 훑어먹고 갑니다.
그래 슬슬 몰아서 지네 가게 데려다놓고 소세지몇개 육포한쪼가리 스틱두어개 던져주면
그거먹느라 문닿아거는줄 모릅니다. 그래놓고 치자 밥배달합니다.
농산물집하장앞집개는 허리가 기다란갠데 밤에 지나갈라치면 어찌나 짖는지 아주 귀가 아플정도지요.
그래 먹는데 시간걸리는 스틱하고 될수있으면 야문 사시미 개껌같은거 던져주면 지나가는동안 조용합니다.
중대동네 발바리는 아예 주인할배가 문앞에서 기다립니다.
처음에는 하도 짖어대기에 닭가슴살 던져줬는데 주인할배 내다보기에 육포좀 드렸더니
다음에 만나니까 그거 뭔지 우리강아지가 환장하고 먹는다네요.
그래 그런말까지 듣고 그냥 지나칠수없어 만날때마다 육포사시미 몇개씩 드렸더니
이젠 치자가 지나갈때쯤이면 할배가 문앞에 떡 서있습니다.
그대신에 동네에 고양이 밥주는줄 알아도 모른척하고 있는 눈칩니다.
이번에 노인경로잔치에서 만났더니 아는척도 하시고요.
그래 이래저래 온갖 핑계로 동네개들하고 친해야하니 치자네 가방에 온갖 개간식은 다 들어 있습니다.
그래 이제는 개주인들도 더이상 치자가 뭘하고 다니는지 알면서도 모른척합니다.
매일 자기들 개님들한테 온갖 맛있는거 다 멕이주고 다니는데 싫다는 사람 없겠지요.
정작 우리집 진도개 숙이는 어쩌다 개껌하나 던져주면서 말입니다.
이젠 박카스도 몇병씩 챙겨서 댕겨야될랑갑습니다.
어쩌다 새벽에 아니면 밤에 만나는 할배 할매들께도 뇌물을 바쳐야 우리 길냥씨들 밥멕이는데 지장이 없을꺼 같에요.
결국 우리집 영감님 등골을 더 빼야할랑갑에요.
치자아지메님 덕에 개들이 호강..
연세우유집 금숙이가 가장 실속있는 것 같고요.
박카스..저도 관리아저씨들에게 꽤 상납했는데
치자아지메님께도 사드리고 싶네요..수고 많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