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열시가 넘었는데 숙이가 악바리를 대고 짖어요.
쟈가 웬일이래?
광양 여동생네 오면 짖는 스타일입니다.
오늘은 휴일이 아닌게로 제낭이 올턱이 없는데..
참고로 광양 여동생네 제낭이랑 숙이랑 앙숙입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주말농장하러 승주오는데 치자네집에서 밥먹고 놀다가고하는데
아주 제낭이랑 숙이랑은 둘이 치열하게 기싸움을 해요.
개하고 사람하고 둘이서 서로 째려보기 하나는 짖고 하나는 악쓰고
하다안되면 개껌 가져다주고 밥먹다가도 생선가시 고기남은거 별거 다 가져다주고
우리 잘사귀어보자고 개한테 아양을 떨어도 먹고나면 입싹닦고 다시 짖습니다.
원래 딸훔쳐간 도둑넘이라고 처갓집개가 사위오먼 짖는다는데
우리사 마흔된 노처녀 처리해준 고마운 도둑님이라 제낭이 마냥 고마운데 숙이는 그거이 아닌가베여.
어쨋건 한밤중에 여동생 제낭 둘이서 뭔가 싸들고 들어옵니다.
삐~약 삐~약.!!!!
허거더덕...........
저소리는 우리 캣맘들이 꿈에라도 무서번 꼬물이의 살리주소~~!!!
조그만 상자안에 하양바탕에 검은무늬 젓소꼬물이.
이제 겨우 눈만뜬 우리집 싸리미리 줏어올때만큼이나합니다.
지네 밥주는데서 아침부터 삐약거렸는데 에미가 물고 갈거라고 냅두었는데 밤에도 그러고 있더래요.
경비아저씨말로는 하루죙일 아파트아이들이 조물락 거렸다는데....
머리속에서 계산기가 윙윙댑니다.
저거 키울라먼 분유가 몇통. 한달은 밤잠못자고 젖멕여야하고.
지금 우유병 없으니 살라먼 얼마. 예방주사비 얼마.
암컷인게로 중성화수술비얼마.............
지금도 만원인데 여그다 또 입한개 붙여야하나 마나.
영감한테 또 입 늘렸다고 꾸사리 들을건데 그 잔소리를 우째 다듣노.
불쌍한 꼬물이를 살리는것보단 계산기먼저 두드리고 있으니 치자는 절대 착한녀자가 아닙니다
그래 야 줏은 사람이 책임져야지 여그 와 델꼬오노. 여그가 고양이고아원이가.
여동생 왈.
우리집은 강아지전문이지 고양이전문이 아니라서 못키운다.
동이랑 토토랑 야를 잡아먹을라한다.
나는 엄두가 안난게로 언니집에서 살리봐라.
여동생네는 유기견을 돌봅니다.
그래 개싫어하는 남자하고 결혼안한다고 마흔 넘을때까지 노처녀로 지냈고......
마흔이 넘도록 시집안가고 형제들 애를 태우다
우리영감이 개좋아하고 심성좋은 마흔다섯살짜리 노총각하고 중매를 섯고 광양으로 시집와서 사는데
주말마다 와서 서방각시 밥상에 숟가락 낑겨넣고 언니집에 있는거 맘에 들면 강탈내지 쌔비가고
사료뺏어가기 간식 들고가기 반찬 강탈해가기 사랑싸움에 심판봐달라 땡깡놓기 언니꺼 가져가서 시어머니께 아양떨기
하여간에 온갖 민폐는 다 끼치고...(창고도 사실은 사료랑 간식 쌔비는 인쥐때문에 열쇠 잠갔....ㅠㅠ)
이제는 한밤중에 꼬물이 치켜들고 쳐들어오니...
하여간 그렇게 한밤중에 난리부루스를 치고 저이들 집으로 가버렸습니다.
급하게 물끓이고 분유있는걸로 숟가락으로 떠멕이고 오줌누이고 응가도 싸고.
애가 아주 모래구덩이에서 굴렀는지 만질때마다 우수수 모래가 쏟아집니다.
새벽에 깜빡 잠이들었다가 삐약삐약 배고파죽겄네 굶겨죽일래 악을 써대서
잠결에 꾸벅꾸벅 졸아가면서 숟가락으로 퍼멕이고 엣다 혜란아 애좀 핱아라 던져주고 잤습니다.
아침부터 옥션에 들러 우유병젓꼭지사고 분유도 더시키고 혹시나싶어서 초유도 좀 사고하니 거금들어갑니다.
우리동네에 가을꼬물이 없다고 자랑한지 이틀도 안되서 이젠 광양꼬물이까지 키워야하니 입이 방정이지...ㅠㅠㅠ
꼬비도 아직 어려서 겨우 베이비캣 사료 아작거리고 삼색이는 아즉도 나만 보먼 하악거리고 물어뜯을라해쌓는데
또 꼬물이를 얹져났으니 영감 집에 오면 또 뭐라고 거짓말사기질을 해야하는지....
이래저래 치자는 영감한테 찍소리도 못하고 살고 제발 죽어서 지옥만 안가게 해주십사 바랄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