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집에 입이 하나 더 늘었어요.
불쌍한 삐돌씨는 이래서 총 아홉을 벌어먹여 살려야합니다. ㅎㅎㅎ
임보하고 있던 삐용이가 드디어 울집에 막내딸이 되었어요.
아이가 너무 이뻐서 부담스러웠는지 ㅎㅎㅎ
임보 석달 가까이 세번의 입양글에도 문의전화 한번도 없다가
네번째의 입양글에서 몇분이 연락이 와서 저번주 일욜에 만났는데.
하여간 삐용이는 6시간 너머 고생만 하다가.........그렇게 됐어요.
케이지에 담아 도로 집에 오는데 너무 기운빠지고
삐용이는 삐용이대로 긴장했는지 코랑 눈이랑 온통 붉그래죽죽..
저녁 6시 넘어서 현관문 열고 들어왔더니...
삐돌씨랑 돼랑이가 괴기 구워 먹고 있다가 ...케이지안에 삐용이 들어있는거 보고
막 웃어재낍니다.
삐돌씨가 ..자기가 장군이라도 된듯이 크게 호탕하게 웃어요.
" 내가 니네 엄마가 삐용이 못 보낼줄 알았다~~ 우헤헤헤~ 내 저럴줄 알았어~~ 푸하하하~ "
갑자기 왕 울어버렸어요. 이건 적당한 쇼맨십도 가미된 ㅎㅎㅎ
삐용이의 서러운 감정에 심하게 몰입이 된 상태이기도 했지만요.
" 오죽하면 못보내고 다시 데리고 왔겠어~ 있잔여~ 나 이제부터 밥도 한끼만 먹고...옷도 안사달래고....
당신 술먹고 와도 절대 바가지 안 긁을것이며 ... 이불도 맨날 빨아주고... 런닝구 누런거 하얗게 삶아줄것이고...
까망양말에 털 붙은거 잘 떼주구....주절주절...으앙으앙~ 흑흑~ 삐용이 안보내면 안될까? 나 진짜 슬프다~ "
" 아이구~ 맘대로 하세요~ 처음부터 임보도 하지말아야지 끼고 자다가 어딜 보내냐고? 내 그럴줄 알았구만~"
" 증말이야?? 삐용이 그냥 데리고 살아도 되? 진짜지?" ....눈물이 갑자기 훅 들어갔습니다. 배시시 웃음이...
야~ 이건 뭐 배우도 아니고 연기가 날로 날로 발전해서 삐돌씨 후리는건 일도 아니네? 속으로 그랬지요. ㅎㅎㅎ
사실 일욜 아침까지 삐용이 ....꼭 좋은 가족 만나서 보내리라고 굳게 마음 먹었드랬어요.
재작년 11월... 블래기를 마지막으로 집으로 들이고 ..그후론 임보나 아님 구조한 애들 ...짧게는 열흘...길게는 한달을 데리고
있었는데 .. 때가 되면 안타깝지만 보내고 했었거든요.
내 여태 삐돌씨가 비자금을 털어줘도.... 뭘 어찌 해줘도 ...고마운건 잠시였는데
이번에는 정말 정말 고마웠어요.
괴기 구워놓고 먹으래서...살겠다고 붙어앉아 먹으면서 ...고마워서 자꾸 훌쩍거렸더니..
자기도 눈시울이 벌개져요. 저 잉간이 뭔 시츄에이션? ㅎㅎㅎ
" 당신은 왜 우냐? " 물었더니...TV 드라마가 슬퍼서 우는거래요.
그러면서 하는말이...
" 옛날 자식 많은 가난한 부모가 .. 부잣집 앞에 아이 놓고 오는 심정이 이해가 간다~
애 배라도 곯지 말라고 놓고 오면서 피눈물이 났겄지~ "
어메~ 울 삐돌씨 왜 이른다냐?
부창부수라고... 삼천포도 같이 가려하네? 너무 멀리 가려고 하는군~ ㅎㅎㅎ
" 여튼 당신 진짜 고마워~ 우리 식구 대식구 됐으니 이제 돈좀 더 많이 벌어와라~ 잉!!"
" 아이구~ 골 지끈거려~ 결국 돈이군~ ㅎㅎ" 삐돌씨 어이없어 하면서도 삐용이 잡으러 갑니다.
안고 다른 방에 가더니 하염없는 대화를 나누고 있었어요.
삐용이는 피곤해서 잠을 자고 싶을뿐이고.... 삐돌씨는 다시 돌아온 삐용이가 이쁠뿐이고.
가야하나부다~ 나는 이집에서 떠나야하나부다~ 조마조마하던 울 삐용이는
완전 안심이 됐는지 이제 튕김질이 시작됐습니다. ㅎㅎㅎ
그래도 너무 사랑스럽고 이쁩니다.
우리 온 가족을 너무 활기차게 해주고...늘 혼자이던 우리 블래기도 춤을 추게 하니
복덩이인게 확실합니다.
우리 삐돌씨 눈에서 하트가 나오게 하는것도 삐용이구요.
우째뜬 두 삐씨가 잘먹고 잘살았음 좋겠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