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상황

독산노랑이

by 돌아와어미냥 posted Oct 1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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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묘 발견 정보
대상묘 치료
대상묘 향후 계획

글을 쓰려고 하니 또 맘이 아프고 눈물이나지만

 

고마운 고보협 덕에 후회없이 치료할수 있게 되었기에

 

경과와 소식 알려드리려고 글 올립니다.

 

 고양이의 종류: 코숏

고양이의 성별 : 남아

나이: 2개월

 

일하러 가는 데 뼈밖에 없는 몸으로 쓰레기통주위를 어슬렁 거리길래

갖고있던 캔을 조금 덜어 주었지만 한입먹더니 못먹는지 안먹는지 그냥 있습니다.

 

구조해야하나 어쩌나 고민하다 입양까지 엄두도 안나서(저는 임보도 안되는 사람이라..)

 

일하러 갔다 2,3시간후 마치고 돌아왔는데 그자리 근처에 앉아

힘없이 졸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지나가도 다가가도 모를정도로 졸고 있었습니다.

 

너무 마르고 안스럽고 또 위험해서 그자리 서서 한시간 고민하다가

 

입양 임보야 어찌됬든 그래도 살리는게 우선이다 싶어서

다가가서 잡으려고 하니 지딴에 도망가는데 힘이없어서 그대로 제손에 잡혔습니다.

 

그 와중에 살겠다고 제손을 콱물어서 손가락손톱,살이 뚫려피가 났네요..

제가 아픈건 괜찮은데..그 약한 몸으로

물려고 얼마나 힘을 또 썼겠나 너무 안스러웟습니다.

 

차에있던 박스에 넣어서 병원으로 갔습니다.

 

이동하면서도 죽었나 싶을정도로 종이박스안에 가만히 졸고있었고...

병원가서 고양이 소리가 나니 그때서야 첨으로 냐옹냐옹 소리도 냈습니다.ㅠㅠ

어미에게 일찍 독립한건지...사람에게 버려진건지...다른 냥이소리에 냐옹거리는 아기가 너무 맘이 아팠습니다.

 

범백검사, 피검사, 체온,엑스레이(장에 가스찬거랑 흰색 이물질 조금만 이상)

등 다 정상인데 못먹어서 나타나는 황달,빈혈 증상이 주를 이루었지만

아이가 먹는걸 거부하고있고...너무 어려서 기운차리고 살아날 확률은 반반이라고 하며

3일 안에 나아지면 가능성이 있지만 그이후도 시름시름하면 힘들다고 하십니다.

 

수액,항생제주사등을 맞췄는데...

하룻밤은 잘 견뎌 주었는데 그다음날 체온이 39도 정상에 32도까지 떨어지면서...고비가 오고

마음의 준비를 하시라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오줌을 누운채로 쌋는데 그대로 젖어 체온이 떨어진게 급격한 요인이었을거 같네요..

차가운 케이지 안에 그냥 넣어주셨을때 갖고갔던 담요라도 넣어주고 올걸했는데

경험도 경황이 없어서 .....참 아쉽습니다. 선생님도 그점이 아이의 상태를 악화하리라 보시진 못했을거구요..ㅠ

 

10시에 병원문을 닫는데...9시30분에 일이 끝나 그래도 보고 가려고 갔는데..

그게 노랑이의 마지막 모습이 되었네요.

 

전화주실때의 위험한 상황은 한고비 넘겼지만..

그날밤 고비를 넘기면 희망이 있다셨는데 희망을 가졌는데...ㅠㅠ

담날 담당선생님이 9시 출근하셨는데 아직 몸이 따뜻했다며...1,2시간 전 떠난거 같다고 하시네요...

 

이 풍요속에서 어떻게 못먹어서 죽는 아이가 있을까...

너무 맘이 아파서 배불리 먹는 밥도 죄스럽습니다.

 

그래도 후회없이 할 최선을 다했다싶어 후회는 없는데...

더 빨리 만났더라면...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

 

저도 이런 경우의 구조자분들에게 하는말이지만

그래도 마지막을 따뜻하게 떠나지 않았냐는 위로의 말이 하나도 들리지 않긴합니다.

정말 최선이 맞았는지 혹시 그 마지막 순간 더 스트레스받게하고 힘들게 한건 아닌지 또 걱정됩니다.

그리고 아이가 살아나지 않았으니 그 말들이 하나도 위로가 안되네요ㅠㅠ

 

그래도 밖에서 캔을 주어도 먹지 못하던 모습을 생각하면, 또 추운 날씨를 생각하면

제가 만난 그날밤에 밖에서 차갑게 식어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긴합니다.

 

 

고양이는 2일만 못먹어도 황달,빈혈로 급폐사한다더니..정말 그렇나봅니다.

너무 가여워서 너무 맘이 아파서 아직도  힘들지만...다른 아이들 열심히 돌보며

우리 노랑이 잘가라고 맘속으로 인사합니다. 아가 잘가렴...

그곳에선 배똥똥 맛난거 많이 먹고 신나게 노는거야 ...알았지? 아가 잘가렴...

1.jpg 2.jpg

병원에 도착했을때 모습입니다.

몇시간 만에 더 급격하게 기력이 없어졌어요..

 

처음만났을때는 그몸으로 그래도 계단도 오르고 하더니

몇시간후 다시 만났을때는 다가가도 모를만큼 기력을 잃고 졸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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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시간후 다시 만난 모습입니다.

캔을 안먹길래 사료를 물에 불려주니 모르고 졸고있다 한참후 냄새는 맡고 다가왔지만..한입도 못먹고 또

조금 몇걸음 가다고  사람들 지나가는 길에 앉아서 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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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한고비 넘긴후에 모습입니다. 살이 급격히 빠졌더군요...오늘밤 잘 버텨주길 바라며

돌아왔는데 이 모습이 마지막 이네요....가여운 노랑이아가...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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