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끝나고, 밥주던 창고 아이들이 쥐약으로 의심되는증상으로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아이들이 최후의 장소로 택한곳은 평소 형제들과 젖먹고 뛰어놀던 쇼파위와, 형제들과 늘어지게 낮잠을 자던
창고 자재 밑이었어요. 비집고 들어가 아이를 꺼내주고 묻어주고 참 많이 울었습니다.
한 아이는 늦게 발견되어 구더기가 끓었습니다. 구더기 부분만 씻겨주고, 혼자 뭍어줄때 이제는 담담하게 받아지더군요.
그리고 남은 한 아이는 여전히 그곳에서 밥을 먹고 낮잠을 자고 합니다.
그러던중 무지개 다리를 건넌 아이들과 비슷한 증상으로 보이는 코비를 구조하게 되었어요.
병원에서 검사받은 코비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으나 콩팥과 빈혈수치가 낮고 백혈구가 많이 감소되었다고 했습니다.
콩팥이 제기능을 못해서 소변을 누지못하면 생명에 지장이 있을꺼라 했어요.
코비는 다른캣맘분이 밥을 주시는 아이였어요.
그 캣맘분은 자기가 영양제도 놓고, 항생제도 놓는다고 아이를 치료한다고 하셨구요.
저도 병원비도 부담되고, 이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 캣맘 아주머니를 믿고 있었구요...
그렇게 5일은 제가 보호하였으나, 코비 가슴부위가 점점 부풀어 올랐습니다.
아기주먹만큼 부풀어 오른 가슴에서는 고름이 흘러나오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살살 문질러 고름을 짜내어 주는 정도였고, 병원에 갈려고 했으나..그넘의 돈이 문제였고.
또 캣맘분께서 병원보다 자기가 더 좋은 주사놓고 더 좋은 처치라면서 그렇게 굴꺼면 짜증나게 하지말고
자기가 죽이던 살리던 데리고 있는다고 하셔서..저도 마땅히 이렇게 할 뾰족한 수가 없어서 맡기고 말았습니다.
저에게 있을때는 저를 보면 가르릉 거리고 손길에 머리도 지켜들고, 앞에서 뭐를 하고 있으면 왔다갔다 처다보는 코비..
캣맘분에게 있었던 마지막으로 찍었던 모습이에요..
오늘 아이에게 사골국물을 주러가니, 주먹만한 고름을 짜내고 저 위에 큰 상처부분을 쑤시고 꺼내고
고양이는 아픈거 모른다면서 솜을 집어넣어 헤집고 피와 고름이 흘러 나오는 아이를 자기가 다 낫게 해놨다면서
병원 이야기 꺼내지 말라합니다.
그리고 지나가는 바퀴벌레도 때려잡으시고 그 손으로 친히 다시 코비를 만지십니다....
코비의 윗상처는 3cm가량 되며 피와 살이 다 보입니다. 아랫 상처에는 솜으로 틀어막아 놓으셨더라구요.
제가 손을 뻗으니 아이가 움츠립니다. 몸을 굳게 말고 저항합니다..
코비 먹이라고 했던 주식캔은 자기 아이들 나눠 먹이고 물에 개워놓은거 먹이라면서 줍니다.
새로 가져간 캔을 주겠다고 하니 그럼 물에 개워놓은거는 끓여서 나중에 먹이겠답니다.
거기를 마지막으로 아줌마에게 코비를 뺏어서 바로 대구에 있는 병원으로 갔네요.
아이의 벌어진 구멍에서 속살이 보이고 피와 고름이 흘러나와 어쩔수 없이, 치료지원 신청후 병원을 다녀왔습니다.
병원 원장님도 코비의 상처를 보더니 경악을 하십니다.
코비는 상처 소독을 하고 수액을 맞고 처음으로 스스로 밥을 먹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저에게 하악질까지...
처음으로 나온 이상수치는 가슴에 염증때문인거 같다고 지금은 많이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원장님도 희망이 보인다고 해주셨어요.
그리고 코비가 치료지원 대상이 되었고, 감자칩님이 전화도 주시고 친절히 안내해 주셨습니다.
마침 제가 갔다온 병원이 협력병원이라 코비에게 오히려 잘된 케이스였어요.
오늘 수술하러 가기전 코비 모습이에요.
방사할지 입양할지 고민이었는데..요 녀석.. 제 무릎에 안겨 골골송을 부르며 자던 모습은 연기였어요..
무한 하악질과 계속 노려보고 있어요..ㅠㅠ..
내가 널 살릴려고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고 , 힘든결정은 했는데....
코비는 가슴부위의 상처를 절개해서 고름을 짜내고 봉합하는 수술을 한 후, 몇일 입원하고나서 경과가 좋으면
퇴원후에 약만 잘 먹고 밥 잘 먹고, 실밥만 풀면 바로 방사 가능하데요.
코비의 새끼들 밥챙겨주고 있는데, 같이 살게 해주는게 코비에게 좋은일일까 생각합니다.
정회원이 아닌데도 부랴부랴 신청해서 치료지원까지 받고, 또 원장님이 코비 수술비를 싸게 해주시고
입원비는 무료로 해주셨어요.
고보협때문에 많은 희망을 얻었고 용기를 낼수 있었습니다.
퇴근후에 코비 수술 잘 되었는지 보러갈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