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지만 끝까지 읽어주실거져? ㅎㅎㅎ
유난히 더웠던 7월 여름~
깊은 밤 길애들 밥셔틀 돌다가 듣게된 울음소리..................
구슬프다 ^^;
소리의 출처는 지하주차장 환풍시설로 추정!!!
내일 다시 와도 들리면 꺼내줘야 겠다고 너무 쉽게 생각하고 들어와 자고~~~
다음 날!!!
그 자리에서 다시 들리는 울음소리~~~
음................ 꺼내주어야 겠다고 맘먹고 살피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꺼낼 구멍이 없다.
우는 아이의 모습도 보기가 어렵다.
<아이가 갇혔던 주차장 환풍시설>
관리실에 전화해서 여기에 아기고양이가 갇힌 것 같다고
울음소리가 들린다고
어떻게 해야 꺼낼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지하주차장으로 통해있는데 아무래도 거기에 있는 것 같다며
지하벽을 뚤어야 한다고
그런데 지금 태풍이 오고 있어서 아파트 관리원들이 비상이라며
당장 못 해준단다 ㅠ.ㅠ
멘붕상태...................
SBS동물농장에 구조문의도 했지만 거절...................
고보협에 전화도 했지만 민간단체라 알아서 구조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맨날 나 아쉬울때만 전화해서 미안한 동네캣맘님께 도와달라 전화드렸다.
너무 놀라며 눈꼽만 떼고 바람처럼 달려와 주신 캣맘님!!!
감사해여 ㅠ.ㅠ
캣맘님과 다시 만난 아저씨!!!
언제 해 줄 거냐고 자꾸 되물었더니 고양이는 20일 갇혀서 못 먹어도 안 죽는다며.................
그걸 말이라고.....................
"아저씨도 20일 굶겨드릴까!!!"
하고 싶었으나 아쉬운 입장은 나라서 참고
빨리 해 주십사 하고 아저씨는 태풍대비 일보러 가시고
달려와 주신 동네캣맘님과 나는
자리를 뜨지 못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했다!
대체 거길 어찌 들어간거냐?!?!?!?!
궁금하였지만 그게 중요한 건 아니고~
20일을 굶어도 죽지 않는다는 아저씨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어서
사진으로 보이는 저 망을 가위로 자르기에 이르렀다.
잘라서 벌어진 망 사이로 아이의 모습을 간신히 확인할 수 있었다.
저 구멍으로 어른이 들어갈 수는 없을 듯 하였다.
통아저씨라면 모를까 ^^;
아이의 위치확인이 끝나고 들어갈 방법이 없어 우리가 벽을 뚤어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아까 아저씨가 관리소장님과 함께 다시 왔다.
뚫어버린 망값 물어내라 하믄 어쩌나 걱정했으나
들어다보고는
얼른 뚫어주라고~ 불쌍하다고~
나는 속으로 만세를 불렀다.
아마 같이 계셨던 캣맘님도 그러하셨을 듯 ^^
그리하여 이렇게 벽에 구멍을 뚫게 되었다.
에헤라디야~~~
하지만 벽만 뚫으면 될거란 생각은 잠시뿐..................
요란한 소리에 놀란 아이가 안 나온다 ㅠ.ㅠ
사료랑 물도 줘보고
간식캔으로 꼬드겨도 보고
제발 나오라고 애원도 하고
했지만 긴 시간이 지나도 나올 생각이 없는 아이.....................
한참을 쭈그리고 캣맘님과 나는 저 구멍앞만 지켰다.
근데 갑자기 캣맘님께서
"아~~~ 이게 있었지!" 하시믄서
캣피아노 어플 작동~~~
야옹! 야옹~
야~~~~~옹~
아기고양이 소리를 들었는지 녀석이 점점 구멍으로 다가오는 것!!!
이거이거 한방에 성공해야지 두번의 기회는 없을 듯 했다.
가져갔던 담요를 들고 레디이...................
구멍밖으로 머리가 보였지만 캣맘님께서 좀 더 기다리라는 싸인을 보내주셨다.
100%확률일 때 덥쳐야 했던 것!!!
몸의 반이 나왔어두 꾹 참고 몸 전체가 나왔을 때 담요로 덮었다.
드뎌~~~~ 그곳에서 빠져나오게 된 아이!!!
잡자마자 집으로 냅다 뛰어 올라왔다.
캣맘님은
3~4개월 되었을 아마 이제 막 엄마에게서 독립했을 아이라고 하셨다.
꼬질꼬질 몰골이 말이 아닌~ ^^;
이 모든 상황이 너무나 두렵고 무섭웠을 아이~
얼마나 갇혀 있었는지 캣맘님께서 들고 오신 이나바를 나름 잘 먹기도 하였다.
<구조한 날>
<구조 3일째>
7월 20일~
구조하면 빨리 입양보내야 겠다고 생각한 나로서는
예상치 못한 아이의 사나움에 놀랐다.
길에서 사는 아이에겐 당연한거였는뎅................
경험이 없었던 나에겐 이 아이가 순화가 될 수 있을거란 확신이 없었다.
집에 적응되기 전에 다시 길로 보내야 할까~
갈등하는 나에게 캣맘님께서 노력해 보자 하셨다.
다묘가정이고 길고양이 경험이 많으신 캣맘님께도 거침없이 사나움을
보이는 이 아이를 내가 어찌 순화시킬 수 있을까 걱정되었다.
순화하는데 아주 긴 시간이 필요할 듯 했다.
두려움에 잠이나 제대로 잤을까.................
떡실신 되어 자는 아이!!!
<구조 13일째>
7월 31일~
거처를 좁은 배란다에서 조금은 넓은 작은 방으로 옮겼다.
심심할까 싶어 넣어 준 생쥐인형으로 놀이중~
들어가 사진을 찍는 건 허락해 주지만
가까이 가면 하악질 해대며 가까이 오지 말라고 위협까지 ^^;
그래~ 니가 싫다면 멀리서만 볼게!!!
그래두 널 부르려면 이름이 있어야 겠다.
베트맨 가면을 쓴 것 같아서 니 이름은 베트야!!!
<구조 대략 1개월반째>
8월 29일~
많이 안정이 된 듯~
하지만 사람은 거부!!! ^^;
<구조 3개월째>
10월 17일~
나는 너에게 나쁜짓을 할 의도가 없다는 믿음을 주려고 많이 노력했다.
책을 볼 때, 스마트폰 검색할 때, 애니팡할 때, 딸아이 숙제 도와줄 때 등등~
나는 작은 방에 들어가 베트를 투명냥이 취급하며 내 할일을 했다.
슬쩍 와서 발냄새 한 번 맡고 가고~
누워있음 머리냄새 한 번 맡고 가고~
그렇게 2개월이 지나자 점점 마음을 열어준 베트~
애아빠도 퇴근하고 들어오면 베트방에 자주 들어가 주었는데
베트가 마음을 여는데 큰 도움이 된 듯 하다.
낮선 사람에겐 아직 경계를 하지만
우리 베트는 이제 순화 끝!!!
주인이 아닌~ 베트를 식구로 맞아줄 가정을 찾아줘야 할 때가
드디어 왔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해여 ^^
입양글 올리면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