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랑길냥이

베트맨 스토리~ (부제:벽뚫고 구한 베트)

by 하루카 posted Oct 1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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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지만 끝까지 읽어주실거져? ㅎㅎㅎ

 

유난히 더웠던 7월 여름~

깊은 밤 길애들 밥셔틀 돌다가 듣게된 울음소리..................

구슬프다 ^^;

소리의 출처는 지하주차장 환풍시설로 추정!!!

내일 다시 와도 들리면 꺼내줘야 겠다고 너무 쉽게 생각하고 들어와 자고~~~

다음 날!!!

그 자리에서 다시 들리는 울음소리~~~

음................ 꺼내주어야 겠다고 맘먹고 살피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꺼낼 구멍이 없다.

우는 아이의 모습도 보기가 어렵다.

 

<아이가 갇혔던 주차장 환풍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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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실에 전화해서 여기에 아기고양이가 갇힌 것 같다고

울음소리가 들린다고

어떻게 해야 꺼낼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지하주차장으로 통해있는데 아무래도 거기에 있는 것 같다며

지하벽을 뚤어야 한다고

그런데 지금 태풍이 오고 있어서 아파트 관리원들이 비상이라며

당장 못 해준단다 ㅠ.ㅠ

 

멘붕상태...................

SBS동물농장에 구조문의도 했지만 거절...................

고보협에 전화도 했지만 민간단체라 알아서 구조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맨날 나 아쉬울때만 전화해서 미안한 동네캣맘님께 도와달라 전화드렸다.

너무 놀라며 눈꼽만 떼고 바람처럼 달려와 주신 캣맘님!!!

감사해여 ㅠ.ㅠ

 

캣맘님과 다시 만난 아저씨!!!

언제 해 줄 거냐고 자꾸 되물었더니 고양이는 20일 갇혀서 못 먹어도 안 죽는다며.................

그걸 말이라고.....................

 

"아저씨도 20일 굶겨드릴까!!!"

하고 싶었으나 아쉬운 입장은 나라서 참고

빨리 해 주십사 하고 아저씨는 태풍대비 일보러 가시고

달려와 주신 동네캣맘님과 나는

자리를 뜨지 못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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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거길 어찌 들어간거냐?!?!?!?!

궁금하였지만 그게 중요한 건 아니고~

20일을 굶어도 죽지 않는다는 아저씨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어서

사진으로 보이는 저 망을 가위로 자르기에 이르렀다.

잘라서 벌어진 망 사이로 아이의 모습을 간신히 확인할 수 있었다.

저 구멍으로 어른이 들어갈 수는 없을 듯 하였다.

통아저씨라면 모를까 ^^;

아이의 위치확인이 끝나고 들어갈 방법이 없어 우리가 벽을 뚤어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아까 아저씨가 관리소장님과 함께 다시 왔다.

뚫어버린 망값 물어내라 하믄 어쩌나 걱정했으나

들어다보고는

얼른 뚫어주라고~ 불쌍하다고~

나는 속으로 만세를 불렀다.

아마 같이 계셨던 캣맘님도 그러하셨을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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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이렇게 벽에 구멍을 뚫게 되었다.

에헤라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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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벽만 뚫으면 될거란 생각은 잠시뿐..................

요란한 소리에 놀란 아이가 안 나온다 ㅠ.ㅠ

사료랑 물도 줘보고

간식캔으로 꼬드겨도 보고

제발 나오라고 애원도 하고

했지만 긴 시간이 지나도 나올 생각이 없는 아이.....................

한참을 쭈그리고 캣맘님과 나는 저 구멍앞만 지켰다.

근데 갑자기 캣맘님께서

"아~~~ 이게 있었지!" 하시믄서

캣피아노 어플 작동~~~

야옹! 야옹~

야~~~~~옹~

아기고양이 소리를 들었는지 녀석이 점점 구멍으로 다가오는 것!!!

이거이거 한방에 성공해야지 두번의 기회는 없을 듯 했다.

가져갔던 담요를 들고 레디이...................

구멍밖으로 머리가 보였지만 캣맘님께서 좀 더 기다리라는 싸인을 보내주셨다.

100%확률일 때 덥쳐야 했던 것!!!

몸의 반이 나왔어두 꾹 참고 몸 전체가 나왔을 때 담요로 덮었다.

드뎌~~~~ 그곳에서 빠져나오게 된 아이!!!

 

잡자마자 집으로 냅다 뛰어 올라왔다.

캣맘님은

3~4개월 되었을 아마 이제 막 엄마에게서 독립했을 아이라고 하셨다.

꼬질꼬질 몰골이 말이 아닌~ ^^;

이 모든 상황이 너무나 두렵고 무섭웠을 아이~

얼마나 갇혀 있었는지 캣맘님께서 들고 오신 이나바를 나름 잘 먹기도 하였다. 

 

<구조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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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3일째>

7월 20일~

구조하면 빨리 입양보내야 겠다고 생각한 나로서는

예상치 못한 아이의 사나움에 놀랐다.

길에서 사는 아이에겐 당연한거였는뎅................

경험이 없었던 나에겐 이 아이가 순화가 될 수 있을거란 확신이 없었다.

집에 적응되기 전에 다시 길로 보내야 할까~

갈등하는 나에게 캣맘님께서 노력해 보자 하셨다.

다묘가정이고 길고양이 경험이 많으신 캣맘님께도 거침없이 사나움을

보이는 이 아이를 내가 어찌 순화시킬 수 있을까 걱정되었다.

순화하는데 아주 긴 시간이 필요할 듯 했다.

 

두려움에 잠이나 제대로 잤을까.................

떡실신 되어 자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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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13일째>

7월 31일~

거처를 좁은 배란다에서 조금은 넓은 작은 방으로 옮겼다.

심심할까 싶어 넣어 준 생쥐인형으로 놀이중~

들어가 사진을 찍는 건 허락해 주지만

가까이 가면 하악질 해대며 가까이 오지 말라고 위협까지 ^^;

그래~ 니가 싫다면 멀리서만 볼게!!!

그래두 널 부르려면 이름이 있어야 겠다.

베트맨 가면을 쓴 것 같아서 니 이름은 베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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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대략 1개월반째>

8월 29일~

많이 안정이 된 듯~

하지만 사람은 거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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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3개월째>

10월 17일~

나는 너에게 나쁜짓을 할 의도가 없다는 믿음을 주려고 많이 노력했다.

책을 볼 때, 스마트폰 검색할 때, 애니팡할 때, 딸아이 숙제 도와줄 때 등등~

나는 작은 방에 들어가 베트를 투명냥이 취급하며 내 할일을 했다.

슬쩍 와서 발냄새 한 번 맡고 가고~

누워있음 머리냄새 한 번 맡고 가고~

그렇게 2개월이 지나자 점점 마음을 열어준 베트~

애아빠도 퇴근하고 들어오면 베트방에 자주 들어가 주었는데

베트가 마음을 여는데 큰 도움이 된 듯 하다.

낮선 사람에겐 아직 경계를 하지만

우리 베트는 이제 순화 끝!!!

주인이 아닌~ 베트를 식구로 맞아줄 가정을 찾아줘야 할 때가

드디어 왔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해여 ^^

입양글 올리면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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