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 회원

준비 회원

2012.10.20 21:34

쥐뜯지좀 마라~

조회 수 910 추천 수 1 댓글 15

못보던 놈... 갑자기 나타난놈....등빨이 고등어야~

 

캔달라고 쫓아다니면서도 왜 쥐어파니?

몸은 옆으로 둥글게 만체...  온몸의 털이란 털은 다  곧추세우고 지대로 꼴갑이구나? . ㅎㅎㅎ

니 꼬랑지 털 보고 있음 ... 울 아들들 어렸을적 우유병 닦던 솔이 생각나더라~  

 

하지만 나는 안속아~

 

니가 털 세워도  나는 안무셔~

 

결국 오늘 방심하고 회양목사이 사료봉다리옆에 캔을 털고 있는데

득달같이 달려온건지 어쩐건지 컴컴해서 못봤는데

결국 빛의 속도로 달려온 니가 내 손목에 상채기를 내고 말더라~

 

옷위로 쥐어뜯어서 다행이다 했는데

훤한데서 보니 제법 표시가 나는 상처가 났단다~

 

짜슥~  손힘 좋구나~

 

하지만 아줌마는 이 정도 상처  괜찬아~

캔 따던 손으로 살짝 흐르는 피 쓱쓱 닦고

집에 와서 후시딘 한번 바르면 낫던걸.

 

등빨이 고등어야~  근데 참 웃기지~

 

니들이 후벼판 상처는 연고 몇번 바르면 꾸덕꾸덕 초코렛색 딱지가 올라오던데

인간들이 쑤셔댄 상처는 세월이 지나도 그대로다. 

내눈에는 가끔 선혈이 흐르는것도 보여.

 

그사람들...그아줌마들... 머리에 떠올리기만 해도 눈쌀이 찌푸려지고 ...  숨이 차올라오고...

복장을 두드리지 않으면 주저앉게 생긴 그 사람들을 잊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다 고등어야~  

 

이제 공원에 밤공기는  시원하다 못해 살갗이 오슬오슬 떨리기까지 하는데

나를 답답하게 하는 그 사람들땜에 마음은 용광로 같다.

 

고등어야~

고등어야~

 

다음엔 할퀴지 말고 말로 하렴~

아~ 됐다 됐어~  말하지 말아라~

더더구나 내가 알아들을수 있는 말은 이제 그만.

인간이 말을 하기때문에 더 피곤한 존재란걸 잠시 잊었다~

 

그러니 내일 다시 만나면  할퀴지 말고 ...꽁지 털 부풀려도 좋으니....  공포가 서린 눈인사라도 살짝!!

니 눈인사 한번에 인간이 할퀴고 간 상처가 하나씩 사라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눈에서 떨어지는 눈물이 무릎에 닿기전에 인내로 바뀐다면 더없이 좋으련만.

 

  • 마마(대구) 2012.10.20 22:37
    냥이들이 아무리 물고해도 그 상처는 아프지도 않고 시간이 지나면 낫는데 같은 사람한테 받은 상처는 깊고도 쉽사리 나을 생각도 않고 시간 시간 사이로 문득 생각나고 아프고 그러네요
    늘 밝은 미카님을 아프게 한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람은 그 마음으로 세상 살기 힘들겁니다
    제가 상처 받고 힘들어 할때 언니가 한말은 그 사람들 잘되는 사람 있더냐고 그러길래 생각해보니 다들 점점 밑으로 밑으로 향하고 잇었지요 그래서 저는 상처준 사람보다 상처 받은 사람들 마음을 도닥여주는 사람이 되고 싶답니다 말못해도 반겨주는 길냥이들이 지금은 더 사랑스럽고 좋습니다 아침에도 밥주다 한 아지매 꼬리가 제 입으로 들어 갈뻔 했어요 어찌나 앞서든지
    미카님 눈물 제가 닦아 드릴께요
  • 미카엘라 2012.10.22 11:41
    고마워요. 마마님. 위로해줘서요..
    제가 단순해서 아무리 복잡한 일이어도 이틀은 쥐어짜고 말리고 뒤집어지고 그러다가
    삼일째 되면 어떻게 되겠지 하고 살아요.
    애들이 있는데요. 내가 필요한 애들이 있어 툴툴 털고 일어나게되요.
    세상 뭐 있어~ 그까이꺼~ 찰나일뿐인 세상~
  • 북극곰 2012.10.21 01:17
    그 눈물 제게주세요!
    보석이 뚝뚝 떨어지니 냉큼 받아야지요... 요새 날이 쌀쌀해요...감기걸리시지않게 조심하셔요..
    ....계속 감기를 달고살다보니..-; 가족한테옮기고 다시 감기옮고..악순환이예요....
    마음의상처는 정말 평생가는거같아요.........자꾸만 그런기억들은 오버랩되는건지.......
  • 미카엘라 2012.10.22 11:43
    북극곰님 아직도 감기?
    너무 오래가네요.
    감기 그거 쉽게 볼거 아니에요.
    처녀적에 제가 감기로 시작해 중병으로 변해서 한동안 휴직도 했었거든요.
    잘먹고 잘쉬고 스트레스 받지말고 그러세요~
  • 북극곰 2012.10.22 11:45
    한참전에 감기걸린게 거의 한달정도가더니..또 걸리고...또걸리고...
    그런데 지금 또 걸려서...약또먹고있어요.....;;자꾸 기침하고 그래가지고 안먹을수도없고....
    ㅜ_ㅜ.......약먹기 지겨워요...ㅠㅠ
  • 미카엘라 2012.10.22 11:55
    병원을 옮겨봐요.
    저도 직장다니면서 가까운곳에 가느라고 한병원만 줄창 다니면서 엉댕이에 주사꽂을데도 없이
    주사맞고 약먹고 고생만 죽어라 했는데
    큰병원에 가서야 상황이 많이 안좋은걸 알았거든요.
    어여 어여 나아야지 약도 얼마나 독한데요.
  • 소 현(순천) 2012.10.21 12:44
    밥자리 돌면서 낯선 냥이 만나면 참 반가워요...그래 너도 와서 많이 먹고 가거라..
    이말은 제가 밥자리에서 만나는 냥이들에게 주문외듯 하는 말입니다.
    어제 오전에 tnr 냥이 꼬미 찿아서 아파트 돌고 있다가 청소 아줌마.경비 아저씨랑 뒷동 뜰에 가다보니 자전거 보관대에 첨보는 삼색이 성묘...일년도 넘었을 것 같은 몸집인데 수유 흔적도 없고 아주 깨끗하고
    이뻐서...삼순아!!...배한번 보자 하니 옆에 있던 두사람이 배잡고 웃어요.
    보지도 못할 배 보잔다고..ㅎ
    저녁엔 뒷동 밥자리 캔을 터는데 4개월정도 고등어 녀석이 도망가다 다시오고 또 도망가다 오고...캔냄새에...쪼매난 꼬맹이때 부터 어미따라 밥자리 오더니 많이 컸고 역시 사료 먹으니 건강 상태 좋아보였어요.
    사람으로 아팠던 마음의 상처...텅빈 마음의빈방에 고양이로 한방씩 채워 가소 있습니다.
  • 미카엘라 2012.10.22 11:48
    마음이고 뇌고 고냥이들이 하도 많아서 방 터져나가요. ㅎㅎㅎ
    어디 다른 사람 마음에 고냥이들을 심어놓던지 해야지 이러다간 입옆에 수염나고 엉댕이에서 꼬랑지 나오고
    네발로 기어다니게 생겼어요. ㅎㅎㅎ
    누가 뭐래면 " 하악~~ "하면서 손톱 세울날도 얼마 안남은듯하구요.
    고양이는 사람을 미치게 해요.
    아무것도 생각 못하게 하고 지네들만 쳐다보게 하면서 ... 허구헌날 사료보따리나 주물럭 거리게 만드는
    이쁜 웬수들이에요.
    슬프게 했다 기뻐서 날아오르게 하다가 어느순간 분노에 치를 떨게도 하는 마법의 괭이시키들!!
    나 죽겄다~~ 이눔시키들아~~~ㅎㅎㅎㅎ
  • 호랑이와나비 2012.10.22 10:26
    매일 만나도 항상 하악실 하는 미수네 가족이 있어요
    다른 녀석들은 몇번하다가 그만 하는데 미수(숫컷) 는 처다 보면서도 하악 한번 ~내곁에 살며시 와서도 하악 한번 ~~넘 귀엽답니다 하악 하는 모습이 ~~^^
    저의 손은 이미 상채기로 남앞에 내밀기가 챙피해요 ㅠ
    비오는 월요일 잠시 마음의 수상록을 읽었습니다
  • 미카엘라 2012.10.22 11:52
    우리 정말 미쳤어요. ㅎㅎ
    하악해도 이쁘고 쥐어뜯어도 이쁘고 통장을 거지로 만들어도 좋고 ...
    사람이 그랬어봐?
    직이네 살리네 했을거에요.
    비도 오는데 해바라기꽃 댓자로 큰거 두개 꽂고 공원이나 서너바꾸 돌아야 할래나. ㅎㅎ
  • 링맘 2012.10.22 18:35
    맞아요. 미쳤어요. ㅋ. 품절되기 전에 사놓자 하고 캔하고 사료 좀 사고 ,추위 닥치기전에 잘 먹이고 싶어 닭가슴살 이삼일에 한번씩 삶고 했더니 안그래도 얄팍한 통장 거덜나네요. 그래도 또 장터를 들여다 보구요. 올봄 분리수거장에 쪼그려 앉은 노랑아가 보고 시작한 이생활이 주는 기쁨만 있을 줄 알았지 정말 때로 눈물 떨어질 일이 생길 줄은 몰랐습니다. 일주일에 한 두번은 밥자리에 마중나왔던 턱시도 제리가 아무래도 잘못 되었나 봅니다. 안보이는는 지가 3주째인데, 밥주고 다른 밥자리 다녀 왔더니 대장냥이 까비와 같이 초롱이에게 경고음 날리는 소리를 듣고 여분의 사료 봉지 던져 말리고 조금후 밥자리 옆에 까비와 앉아 있었던 모습이 마지막입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초롱이는 밥자리 근처에서 화단의 나무를 스크래치 삼아 긁더니 날 쫒아와 바라보다 옆으로 누워 버둥대길래 깜짝 놀라 다가가니 또 벌떡 일어나 바라봅니다. 단지 내 길가인지라, 마음놓고 볼수 없었지만 이거 애교부린 거지요? 전날 사료 위에 닭가슴살 토핑하고 북어 국물 따뜻하게 주었거든요. 제리 때문에 마음이 돌이 얹혀 있구요. 슬픔과 기쁨이 교차하네요. 애송이 캣맘은 요만한 일에도 할일도 제대로 손에 잡히지를 않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수많은 일을 겪었을 미카님 눈에서 떨어지는 눈물은 모두 인내로 사랑이라는 보석으로 바뀌었지 싶은데요.
  • 미카엘라 2012.10.22 20:36
    저도 그리 길지않은 경력을 가진 캣맘이에요.
    사건사고는 여러가지 있었지만...여기 계신 다른 분들중엔 글로 올리지 않을뿐 ..
    저보다 더 기막힌 사연을 경험한 분들이 많으실꺼에요.

    분노와 체념이 번갈아 휘몰아치고
    고냥이들때문에 웃다가 울면서 내가 이거 뭐하는 짓인가?
    늘 소수라서 겪는 부당함에 죄인아닌 죄인처럼 눈알 굴리면서 눈치밥을 먹어서인지
    사람을 보는 눈에 의심병이 깊어집니다.
    제일 걱정되는게...인간을 분류하는게 딱 두가지로 폭이 좁아지는것?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과....아닌사람. ㅎㅎㅎㅎ
    아닌사람 나쁜놈. ㅎㅎㅎ 긴사람은 착한분 내지는 천사.
    고냥이들만 들어있는 머리는 분별력도 떨어져서 고약한 인간 추려내는것도 못하게 됐어요.
    못 추려내서 뒷통수 맞는것도 이젠 고마 했으면 좋겠는데. ㅎㅎㅎ

    이렇게
  • 링맘 2012.10.22 21:26
    순수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인간은 동물보다 훨 못한 존재인 것 같죠? 그러니 순수를 사랑하는 마음과 눈에는 남의 뒤통수 치는 비열함이 보이지 않는 거죠. 그런 인간들에게 할퀴운 상처 때문에 마음 아파 하면서도, 늘 달관의 자세와 위트 넘치는 글로 뛰어 넘고 계시잖아요.... 싸랑해요. 다른 건 몰라도 동물사랑이란 측면에서의 2분법, 뭐 괜찮죠. 동물 사랑하지 않는 넘= 떵- 덩- 어- 리. ^^
  • 미카엘라 2012.10.23 12:58
    아우~ 조아~ 조아~ㅎㅎㅎ
    싸랑한다는말 ...저한테 하는 말이죠?
    고마워요~ 나두 싸랑해요~ ㅎㅎㅎ
  • 링맘 2012.10.24 14:11
    넵! 물론입니당! 저도 사랑받고 기분 업 되어서 애들 사료와 영양제 질렀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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